가. 설사
(1) 어미의 설사 (장 독혈 증)
정상적인 환경이나 관리 하에서는 어미염소의 설사는 거의 없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어미의 설사로 갑자기 폐사하는 경험을 한 농장이 의외로 많으리라 생각한다.
가벼운 증상으로, 묽은 변을 누는 경우야 종종 있지만 이럴 경우는 별다른 조치가 없어도 곧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심한 설사가 문제다.
그러나 갑자기 설사를 하며 고통을 견디지 못해 고함을 지르고 경련을 일으키며 벽이나 철망을 떠밀고 다리나 목에 마비가 오다가 몇 시간 내에 죽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치료가 안 된다.
대개의 사육자는 이런 경우에 고창 증으로 오인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데 이것은 큰 잘못이다. 그 원인은 세계적인 권위자들도 확실하게 밝히지는 못했지만 농후사료를 과다 섭취해서 장을 헐게 함과 동시에 장내에서 독소가 생겨 급사한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런 경우는 평소에 건강하고 식욕이 왕성하던 놈이나 분만 후 며칠 안 된 건강한 어미에 많고 이유시킨 생후 3~4개월 된 원기왕성한 놈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염 중독이나 요소중독도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있으며 전자보다 목이나 다리에 마비와 경련이 더 심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증상을 보일 때도 있다.
아무튼 염 중독이나 요소중독은 뒤에서 다루기로 하고 우선 이 경우는 주로 밤에 발생해서 아침에 발견할 때는 이미 죽어 있다. 특히 농후사료를 무제한 급여하는 농장이나 밤에 급여하는 농장에서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대개의 농장주들은 밤에 고창증이 발병해서 죽은 것으로 오판해버리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발병은 사료과식에서 왔으나 죽고 나면 몇 시간 내에 위속에 있던 사료가 부패해서 가스가 발생, 배가 불러 있는 것을 주인이 발견했으므로 고창 증으로 오판하는 것이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소는 고창증이 자주 발생했어도 염소는 수십 년 동안 사육하면서 단 몇 마리밖에 보지 못했다. 그 정도로 염소는 소화기관이 잘 발달되어 있어 독초를 먹었거나 부패한 음식을 먹지 않는 한 고창 증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러니 대개의 경우는 농후사료 과다섭취로 인한 폐사로 본다. 이 경우는 약으로는 불가능하며 사료급여량만 적당량으로 줄이면 거짓말 같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왕 발생한 놈은 즉시 치료하고 1~2일 굶긴다.
왼쪽 배가 부르지 않고 이런 증상으로 발병하면 일단은 사료과다섭취의 원인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특히 주의할 점은 어떤 경우라도 밤에는 농후사료를 급여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농후사료는 제한급여를 해야 한다. 그 급여량은 환경이나 방목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가두리 사육 시에는 특히 조심하고 아침에, 하루에 한번 주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며 본인의 경우는 아침 7시에 주면 오전 10시경에 완전히 다 먹고 없도록 준다. 주의할 점은 짚이나 건초는 별도로 무제한 급여하고 또 새끼는 새끼들만 드나들면서 충분히 먹을 량을 급여함으로써 성장률이 매우 좋아진다.
단, 새끼들도 2~3개월이 지나면 과식하는 놈이 생기므로 3개월 정도에서는 별도로 분리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물과 건초만 주고 사료를 하루 내지 이틀을 굶기는 것이 포인트다
치료 - 어미 항생제 3~4cc (바이트릴, 겐타마이신 등)
해독제 5~7cc (타우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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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끼설사
새끼설사는 주로 여름 가을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며 어미나 새끼가 건강하지 못하거나 나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여름에는 습기로 인해 축사주위에 곰팡이가 많이 발생하므로 그것을 아직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새끼들이 핥아먹으므로 장염이나 이상발효 등 소화불량으로 인한 설사가 많다.
특별한 환경이나 오염된 축사가 아니면 심각한 전염성 설사는 거의 없다고 보고 대개의 농장에서는 소화불량이나 콕시듐 또는 장염으로 인한 설사라고 생각한다..
새끼들은 아직 저항력이 약해서 심하지 않는 설사에도 그냥 두면 폐사율이 높다. 생후 10일 미만의 어린새끼가 희거나 노란 설사를 하는 것은 어미에게서 먹은 젖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설사다. 또 약간 자란 1~3개월 정도 된 새끼는 회색이거나 검은 설사를 하는데 이 경우는 사료나 풀을 과다섭취해서 오는 소화불량의 설사다. 이 경우는 즉시 사료 량을 줄이고 항생제로 치료하면 곧 낫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약품설명서에 기재된 사용량을 지키다 보면 한번 잡아서 주사하기도 힘든데 잘 낫지 않아 금 새 포기해 버리기 쉽기 때문에 본인의 경우는 사용량 설명서의 권장량보다 2배의 량으로 치료한다.
그러면 대개는 1~2회에 완치된다.
<치료제>
항생제 (바이트릴, 겐타마이신 등)
새끼 1~3cc 1일 1회 1~2일 치료
어미가 건강해야 새끼가 건강하고 건강해야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소에 건강하게 사육하고 자주 소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항문에 붙어서 뭉치는 변
이 경우는 설사는 아니고 소위 뱃속 똥으로 분만 후 2~3일경에 발견하게 되는데 그냥 두면 죽는 경우도 있다. 간단히 손으로 떼어주면 되는데 분만 후에는 관심 있게 관찰하면 된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 씩은 전 무리를 일일이 관찰해서 설사하는 놈이 있으면 일일이 주사해야 폐사를 막을 수 있다.
나. 감기
감기도 설사와 마찬가지로 나쁜 환경이나 건강하지 못한 무리에 발생한다. 특히 감기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평소에 건강하게 키우고 환경을 좋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변절기에 낮과 밤의 기온의 차가 10℃를 넘으면 위험수위로 생각하고 주의해야 한다.
보온도 중요하고 특히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축사 내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므로 주의하고 평소에 건강한 어미나 새끼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1) 일반적인 감기
변절기에 일반적으로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기침을 약간 하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의 감기가 발생하면 즉시 음수용 항생제를 2~3일 정도 음수에 타서 전군에 급수하고 그 중에 다소 심한 놈만 골라 2~3일 치료하면 대개는 치료된다.
<치료제>
어미 항생제 3~4cc 2~3일
해열제 3~4cc
새끼 항생제 0.5~2cc 2~3일 치료
해열제 0.5~ 2cc
(2) 마이코프라즈마 균에 의한 감기
진한 콧물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며 심한 놈은 눈에 백태같이 희게 덮이거나 나중에는 실명하는 놈도 생긴다. 더욱 심한 경우는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며 그냥두면 폐렴으로 발전하고 새끼는 폐사율이 높다.
이 경우는 발병한 전 무리에 2~3일간 주사해야 하고 심한 개체만 추가로 아래와 같이 치료해 준다. 특히 식욕이 떨어지고 항생제를 사용하면 더욱 더 식욕이 떨어진다.
항생제를 주사함으로써 위나 장속에 유익한 세균을 죽이므로 식욕이 떨어지게 되니 반드시 미생물 제제를 사료에 첨가 급여할 것이다.
어떤 분은 이 경우 눈에 이상이 있다고 눈에 안약을 넣고 핑크아이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 감기만 제대로 치료하면 눈은 저절로 완쾌된다. 보이지 않던 눈도 다시 회복된다.
<치료제>
어미 항생제 4~5cc 2~ 3일
해열제 4~5cc
새끼 항생제 1~3cc 2~ 3일
해열제 0.5~2cc
거담제(염산보롬헥신제제) * 특별히 숨쉬기가 거북한 놈만 주사
특히 여름철과 변절기에는 축사를 자주 소독하고 평소에 건강하게 관리할 것이며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다. 고창 증
말 그대로 고창증이란 북처럼 배가 불러서 가스가 배출되지 못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부득이하게 부패된 먹이를 먹었거나 비닐이나 독초를 먹은 경우에 발생한다.
가볍게 발생했을 때는 운동을 시키거나 왼쪽 배를 문질러주면 자연 치료될 수도 있으나 대개는 물리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원인이 무엇이든 위에서 이상발효로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병이니 만큼 가스를 제거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고창 증에는 급성이 있고 만성이 있으니 대개는 급성이 문제다.
급성일 경우에는 입에 나무막대로 가로로 물려놓고 왼쪽 배를 세게 문질러주면 가스가 기침과 동시에 트림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고, 심할 때
위를 강제로 운동시켜 주는 베네콜(새끼0.5~1cc, 어미 3cc)을 주사하고 제산제 제스롱(1~5cc)을 주사해 준다.
그러면 대개는 한 두 시간 내에 치료가 되지만 그래도 치료가 되지 않고 심해지거나 위급한 상황이 되면 최후수단을 투관 침이나 18게이지 정도의 주사바늘로 왼쪽 위를 뚫어서 가스만 빼내주면 죽는 것은 방지할 수 있으나 회복의 시간이 길어진다.
일단 고창 증에 걸린 놈은 하루정도 물만 주고 굶기고 다음날 건초부터 주기 시작해서 차차 사료를 주도록 한다.
베네콜이나 제소롱을 주사했는데도 치료가 되지 않거나, 치료가 되었다가 자주 재발하는 놈은 대개가 위속에 비닐이나 노끈 같은 이물질이 산적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도태시키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고창 증은 염소가 되새김을 다시 시작하면 완치되었다고 보면 된다.
어미 베네콜 2~ 3cc
제스롱 4~ 5cc
새끼 베네콜 0.5~ 1cc
제스롱 1~ 2cc
라. 내 외부 기생충
우리 현실로 볼 때 어느 농장 할 것 없이 만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 기생충은 말할 것도 없이 외부기생충도 어느 농장에서나 발생한다.
기생충으로 인한 피해는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많은 피해를 준다. 성장불량, 모든 질병의 저항력 감퇴, 번식장애 등 그 어느 질병보다도 피해가 많으므로 철저히 방역해야 한다.
특히 이 병에 양축농가 들이 등한시 하고 오인하고 있는 일반적인 피부병은 거의가 피부병이 아니라 외부 기생충증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털이 벗겨지고 진물이 나며 가려워 못 견디는 피부병은 거의가 외부기생충으로 인한 것이다. 본인의 경우는 다소 비싸긴 하지만 내 외부 기생충을 동시에 예방 치료해 주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이보멕을 쓰고 있다. 어미는 1cc 피하주사 하고, 새끼는 0.3~0.5cc 피하주사 하며 1년에 2차례씩 주사한다. 그 약효가 1달 정도 유지하면서 거짓말같이 치료된다. 임신된 어미에 주사해도 피해사례는 없다. 다만 주사를 놓기 위해 잡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마. 요소 중독
증상은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경련을 일으키고 목과 다리가 마비되며 심한 설사를 하면서 통증을 못 견뎌 고함을 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놈도 있다.
일반적인 염소사육자들은 염소사료를 쓰지 않고 소 사료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 송아지사료나 육성비육 사료는 요소가 들어있지 않지만 큰 소 사료는 요소가 첨가되어 있다.
문헌에는 별로 나와 있지 않으나 염소는 요소에 약하다. 가급적 요소가 첨가된 사료를 먹이지 않으면 요소중독은 없다. 이 경우도 치료는 거의 불가능하다.
바. 염 중독
증상은 요소중독과 거의 같고 심한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역시 치료 불가능하다.
방목하는 농장에서는 필수적으로 소금을 급여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금은 배합사료에 0.5%가 첨가되어 있다. 가두리 사육 시에는 별도로 소금을 주지 않아도 사료만 충분히 급여하면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료를 적게 주고 생초를 주로 급여하거나 방목하는 농장에서는 반드시 소금을 급여해야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많이 먹는 놈이 있어 문제가 된다.
아무튼 위에서 지적한 모든 질병은 발병하고 난 후에 치료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노력의 손실이 막대한 만큼 평소에 환경을 좋게 해주고 건강하게 사육하는 것이 최선책이라 생각한다.
교과서에 없는 흑염소 상식
가. 흑염소는 한 무리의 기억력은 5~6일 정도다.
한 무리에 있는 흑염소를 어떤 이유에서든 격리시켰다가 다시 넣을 때 5~6일이 지나서 넣게 되면 자기 가족임을 잊어버린다.
비록 제 새끼라도 알아보지 못하는 멍청이다. 이 건망증을 역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 근육주사 보다는 피하주사가 경제적이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약품설명서에서 근육주사를 하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근육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염소는 소나 돼지보다 근육이 얇고 많이 설치는 통에 주사침이 뼈에 닿거나 힘줄을 다쳐 다리를 절거나 주사쇼크로 당황하게 되는 수가 종종 있다. 특히 염소는 껍질이 얇고 많아 늘어지기 때문에 어느 동물보다도 피하주사가 용이하고 피하주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다. 받히거나 다쳐서 혹이 생겼을 때의 수술법
염소를 집단사육하다 보면 약한 놈은 힘센 놈에게 받히게 마련이고 나뭇가지나 철장에 찍혀서 혹처럼 고름주머니가 생기게 된다. 처음 다쳤을 때는 미처 주인이 발견하지 못하다가 계란이나 주먹 크기만 하게 혹이 생긴다. 만져보면 물렁물렁 하거나 단단하게 굳어 있기도 하다.
이럴 때는 예리한 칼로 째면 엄청나게 고름이 쏟아지고 피가 흐른다. 이때 끝까지 짜내고 치료해 주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고름이 다시 차인다. 차라리 예리한 칼로 밑으로 1cm쯤 째고 나서 짜지 말고 그냥 두면 며칠 동안 서서히 고름이 나오면서 안에서는 저절로 새살이 돋아 완치된다. 일부러 짜내고 난후에 균이 들어가 곪는 것보다는 치료가 간편하고 빠르다.
라. 염소는 색맹이다.
마. 늙어서 발톱이 길어 거동이 불편할 때는 나무전지용 가위가 신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