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적인 전자 바이올린
연주가, 조아람의
고향초 연주를 들으며
아래 시를
감상합시다.
컴퓨터에선
행이 정상이나
핸드폰에선 폭이 좁아
행(줄) 이탈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yNB0zUSk7KU
어느 할멈 / 수봉배달메, 김상철
불혹 나이엔 꽤 다복했을,
허리가 그믐달같은 할멈께서
햇볕이 이글거리는 한낮에
토사구팽 당하여 넋 잃은 폐지들을
모시듯 수레에 싣고 있다
장송곡을 부르며 돕도록 날 자극하고 있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 된 채,
삐적삐적 걸면서 위험도 아랑곳 않고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휘날리는 폐지까지 쫓아다니며
줍고 계신다,
내겐 손도 못대게 하며 말이다
좌우높낮이를 별빛 눈으로 재며,
자신의 키보다 높이 싣는다
그래야 2만여 원 벌이가 된단다
폐지 속엔 누군가한테 꽤 대접 받았을
성경도 보인다
참 신자라면 저 책에서도
예수님의 山上垂訓이 들리리라
노파만큼이나 나이가 들어보이는
손수레는
움직일 때마다 “삐거덕 삐거덕”
연신 앓는 소릴 내면서도
주인과는 무덤까지 갈 자세다
불평 한마디 없다
젊어선
커가는 자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는 할멈,
지금은 사진으로만 자녀들을 본단다
쌀독에 쌀 없는 배고픔은
참을 수 있으나
보고파도 못 보는 맘, 그 게 고픈 건
참 참기 힘든가 보다
다른 장소로 가고 있는 손수레는
부처도 깨닫지 못한
'100세 시대의 인생철학' 에 대하여
자길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에게
물음표를 귀 아프도록 던지고 있다.
2016. 0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