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奉列大夫漢城少尹行司憲府持平戶曹正郞鄭公其墓誌銘
봉렬대부 한성소윤 행 사헌부지평 호조정랑 정공 기의 묘지명
公諱其,
공의 휘(諱)는 기(其)이요,
字子居,
자는 자거(子居)이며,
慶州人。
본관은 경주(慶州)이시다.
曾祖諱元佐,
증조부의 휘는 원좌(元佐)이니 낭장을 지내셨고,
祖諱乙鱗,
조부의 휘는 을린(乙鱗)이니 봉렬대부 삼사좌윤 행 판도판서에 증직되셨으며,
考諱璡,
부친의 휘는 진(璡)이니 중현대부 전객령을 지내셨다.
妣河氏,
모부인은 하씨(河氏)이시니,
崇祿大夫晉山府院君直提學諱允源之女,
숭록대부 진산부원군 직제학 휘 윤원(允源)의 따님이시요,
晉州府院君諡元正公諱楫之孫也。
진주부원군 시호 원정공 휘 즙(楫)의 손녀이시다.
公生於洪武庚申,
공은 홍무 경신년(1380년)에 태어나시어,
以遺逸仕於永樂間。
초야에 묻힌 인재로 추천되어 영락 연간에 벼슬길에 나아가셨다.
太宗朝爲宗廟主簿、
태종 조정에서 종묘주부를 지내시고,
豐儲倉丞,
풍저창승을 거쳐,
出守果川三年,
외직으로 나아가 과천현감을 3년 동안 맡으셨으며,
而拜繕工主簿。
돌아와 선공감 주부에 임명되셨다.
未幾而授義城縣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성현령으로 부임하여,
爲政居最,
다스림의 성적이 가장 뛰어났으므로,
以司憲監察召。
사헌부 감찰로 부름을 받으셨다.
自尙州牧判官,
상주목 판관을 거쳐,
入爲繕工判官,
조정으로 들어와 선공감 판관이 되셨으며,
陞司憲持平。
사헌부 지평으로 승진하셨다.
謝恩還鄕,
숙배를 마치고 은혜에 감사하며 고향으로 돌아가셨다가,
又以刑曹正郞召,
다시 형조정랑으로 부름을 받으셨고,
尋還戶曹正郞,
이내 호조정랑으로 옮기셨으며,
陞通善。
통선랑으로 품계가 오르셨다.
洪熙元年閏七月初四日病卒,
홍희 원년(1425년) 윤칠월 초나흘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시니,
享年四十六。
향년 46세이셨다.
明年,
이듬해에,
歸葬于母鄕晉州吾山三寶谷子坐之原。
어머니의 고향인 진주 오산 삼보곡 자좌(子坐)의 언덕에 돌아가 장사지냈다.
公智圓行方,
공은 지혜가 원만하고 행실이 바르며,
訥言敏事,
말은 신중하나 일 처리에는 민첩하셨고,
加以公廉威重。
거기에 더하여 공정하고 청렴하며 위엄이 중후하셨다.
三爲邑宰,
세 번이나 고을의 수령을 지내시고,
兩執臺綱。
두 번이나 대간의 규율을 잡으셨다.
其爲郎也,
그 정랑으로 계실 때에는,
在秋官則掌邦禁詰姦邪,
형조에 있어서는 나라의 금령을 맡아 간사한 짓을 책망하여 금하셨고,
於地官則治田賦度支用,
호조에 있어서는 전세와 부세를 다스리며 재정의 쓰임새를 헤아리셨으니,
所在名績大著。
계시는 곳마다 명망과 공적이 크게 드러나셨다.
及卒,
세상을 떠나심에 이르러,
朝野痛惜。
조정과 여야가 모두 깊이 애통해하였다.
文虎僚友,
문무의 동료와 벗들이,
扶柩發引,
영구를 모시고 상여를 내어,
備奠于郊。
교외에서 제전을 정성껏 갖추어 올렸다.
所治州縣,
공께서 다스리셨던 주와 현에서도,
又有設齋追福。
또한 재를 올려 명복을 빌었으니,
其友其德、
벗들이 그 덕을 기리고,
愛其民,
백성들이 그 사랑을 사모함이,
亦如此。
이와 같았다.
娶判事姜順之女,
판사 강순(姜順)의 따님에게 장가드시어,
封恭人。
공인(恭人)으로 봉해지셨다.
生子五人
아들 다섯을 두셨으니,
長曰次溫,
첫째는 차온(次溫)이라,
娶副司直李善之女,
부사직 이선(李善)의 따님에게 장가들어,
生一男幼
아들 하나를 낳았으나 아직 어리며,
曰次良、
다음은 차량(次良)이요,
次恭、
다음은 차공(次恭)이며,
次檢、
다음은 차검(次檢)이요,
次讓,
다음은 차양(次讓)이니,
皆未娶。
모두 아직 장가들지 않았다.
次溫廬墓奉奠,
차온이 묘막을 지어 묘소를 지키며 제사를 받드니,
誠孝至矣。
정성과 효성이 지극하였다.
有友人題其墓石曰
한 벗이 그 묘석에 글을 지어 이르기를,
“嗚呼鄭氏,
“아아, 정씨 가문이여,
三韓奇士。
삼한의 뛰어나고 비범한 선비로다.
維德之美,
오직 덕의 아름다움이여,
維政之理。
그 다스림의 바름이로다.
出入膴仕,
높고 영화로운 벼슬길을 오르내리면서도,
有道如子。
도를 품으심이 바르고 온전함이 이와 같았네.
誰追逸軌,
그 고결하고 뛰어난 자취를 누대가 좇으리오만,
而今逝矣。
이제 불현듯 세상을 떠나셨구려.
脩短生死,
수명의 길고 짧음과 삶과 죽음은 천운이라 하나,
流芳萬祀。
그 고결한 향기는 만대에 전해지리라.
孰主張是,
이 이치를 그 누가 주관하는가,
賴有靑史。”
오직 푸른 역사에 찬란히 남아 전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