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 동의어 홍수초(紅水草), 가마당(假馬唐), 계조자초(鷄爪子草)
바랭이는 전 세계 온대·열대지방에 자라는 벼과의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바랭이 속에 속하는 바랭이, 민바랭이, 좀바랭이 3종이 서식하는데, 바랭이와 비슷하지만 털이 없는 것을 민바랭이, 꽃차례 가지의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을 좀바랭이라 한다.
사료, 퇴비, 사방용, 약용으로 이용되며 잔디 대용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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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밭의 바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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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밭을 점령한 바랭이
바랭이가 잡초의 왕인 첫째 이유는 수분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종이기 때문이다. 쇠비름은 다육질의 줄기에 물을 저장하여 건조에 강하지만, 바랭이는 그런 조직 없이도 보통 식물들이 죽을 정도로 직사광선에 노출되어도 잘 산다.
둘째 C4 식물로 다른 잡초들보다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고정하기에 다른 잡초를 제압(?)하고 번성할 수 있다. 장마가 끝나 뙤약볕이 내리쬐는 환경은 바랭이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셋째 어려서는 위장술(?)이 뛰어나 수수나, 조 같은 작물과 아주 비슷하다. 자세히 보아야만 구별할 지경이다. 넷째 바랭이는 평지를 퍼져 나가며 번성하는 식물인데 대부분의 잡초가 그렇듯 경쟁이 심하면 곧게 자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린다는 점이다. 쇠비름은 끊어진 줄기에서만 뿌리가 나오는데 바랭이는 모든 마디마다 뿌리를 내려 제초제를 치면 제초제가 묻은 줄기까지만 죽고 조금이라도 제초제가 묻지 않은 곳은 여지없이 살아남는다. 또 줄기가 벋으면서 갈라지는데 작은 맷방석만큼 퍼진다. 긴 것은 반경 1m까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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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논길, 밭길, 마실길, 오솔길, 둘레길, 고샅길, 빈터 등 시멘트로 덮이지 않은 길 어디서나 이 풀을 볼 수 있다. 농부들을 가장 귀찮게 하는 풀이다. 어쩌면 농부의 한 해는 '바랭이와의 한 판 승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제초제를 뒤집어 쓰고 누렇게 죽어가기도 하지만 금세 다시 자라난다. 바랭이는 한국이 원산지로 열대지방과 온대지방 에서 자라는 벼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땅위를 기면서 줄기 밑 부분의 마디에서 새 뿌리가 나와 아주 빠르게 퍼져 나간다. 줄기의 윗 부분은 곧게 서는데 키는 30~70cm정도이다. 줄기 아래에 나는 잎은 8~20cm, 너비 5~15cm 정도이며 털이 있다. 꽃차례의 길이는 4~8cm 정도 로 아주 가늘고 곧은데 줄기에서 3~8개의 가지로 갈라진다. 꽃차례는 불그스레하거나 자줏빛을 띈다. 작은 이삭은 연녹색으로 흰털이 있고, 10월에 익어 엄청난 양의 열매를 땅속에 묻었다가 이듬해 봄에 순차적으로 발아한다. 1진이 뽑히면 2진이 발아하고, 2진이 뽑히면 3진이...바랭이는 한번 자리잡으면 다른 풀의 접근을 불허한다. 봄에 호박과 같은 덩굴식물을 심으면 호박이 바랭이보다 키가 더 클 때까지 바랭이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그대로 두면 호박덩굴은 힘도 못써보고 바랭이 덤불 사이에서 일찌감치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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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어머니들의 허리가 휘도록 밭을 매게 한 잡초가 바로 이 바랭이다. 줄기를 옆으로 뻗으면서 뿌리도 함께 내리니 미리 뽑지못하면 고생을 더하게 된다. 바랭이가 독하고 질기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이보다 더 독하고 질긴 삶을 살았다. 독하고 억센 생명력과는 달리 바랭이는 단맛이 나는 풀이다. 그래서 소나 염소 등 초식동물들이 각별히 좋아한다. 60, 70년대에 소를 풀밭으로 몰고 가 풀을 뜯게 해 본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풀밭에서 소는 바랭이풀부터 찾는다. 그래서 염소나 소를 매어둘 때에는 바랭이풀이 가장 많이 번진 곳에다 매어둔다.
민바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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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들이나 길가 및 밭에서 자란다. 줄기의 밑부분이 비스듬히 서면서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20~40cm 정도로 털이 없다. 잎은 평편하고 길이 6~12cm, 너비 5~8mm 정도로 표면은 분백색이 돌며 털이 없다. ‘바랭이’와 ‘좀바랭이’와 달리 줄기의 기부가 기지 않고 소수가 짧으며 중앙부가 가장 넓다. 밭에서도 발생하여 여름작물 포장에서 문제잡초가 된다. 소가 잘 먹어 목초로 이용한다. 사방용이나 관상식물로도 심으며, 퇴비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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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바랭이 소수 길이는 1.5mm 내외, 바랭이와 좀바랭이 소수 길이는 2.5~3mm 내외이다.
민바랭이의 소수는 중앙이 가장 넓은 반면 바랭이와 좀바랭이의 소수는 아래 부위가 가장 넓다.
좀바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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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의 밑부분이 지상을 기면서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높이는 20~30cm 정도로 털이 거의 없다. 잎은 길이 3~8cm, 너비 4~10mm 정도이며 잎집에 털이 없거나 윗 가장자리에 긴 털이 약간 있다. 7~8월에 개화한다. ‘바랭이’와 달리 전체가 섬세하며 꽃차례 가지는 2~5개이며 그 날개는 밋밋하고 잎집에 털이 없다. 사방용이나 목초로 이용하며 퇴비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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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바랭이 왕바래기, 길잡이풀, 왕바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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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바랭이는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바랑이란 어근을 따져볼 때 '밭', '벌(들판)',' 바닥(받앙)' 따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풀이라는 뜻이다. 바랭이의 일본명은 메히시바(雌日芝)로 왕바랭이의 오히시바(雄日芝)에 대응되는 이름이다. 바랭이가 왕바랭이에 비해 부드러워서 여성적이란 뜻이다. 한자명 섬모마당(纖毛馬唐)은 '길바닥에 가는 털이 있는 풀' 이란 뜻이다.
왕바랭이란 이름은 바랭이보다 식물체가 크고 억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두 종은 서로 다른 속이다. 바랭이는' 벼과'이고 왕바랭이는 '화본과'이다. 왕바래기, 길잡이풀, 왕바랑이라고도 한다. 사료나 퇴비 및 사방용으로 이용하며 편물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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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바랭이는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중부 이남에 분포하고 질긴 뿌리를 많이 가지고 있다. 여러 대의 납작한 줄기가 뭉쳐 자라며 곧게 서거나 비스듬하게 자라 50cm정도의 높이에 이른다. 약간의 질긴 가지를 치며 줄기 역시 매우 질기다. 잎은 좁은 줄꼴이며 가장자리에는 잔털이 생겨나 있고 서로 어긋나게 자리한다. 잎 표면은 거칠고 잎의 밑동이 줄기를 감싼다.
줄기 끝에 3~7개로 갈라진 납작한 이삭이 생겨나는데 길이는 5~10cm이다. 이삭은 작고 많은 이삭이 두 줄로 배열되며 작은 이삭의 길이는 6mm안팎이고 5~6송이의 꽃으로 이루어 진다. 이삭의 빛깔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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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약명(生藥銘)은 천금초(千金草), 우근초(牛筋草), 속자월(栗子越), 첨자초이다. 해열과 이뇨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열이 나는 경우나 더위를 먹은 경우를 비롯하여 간염으로 인한 황달, 방광결석,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를 다스리기 위해 쓰인다. 또한 어린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경풍)의 치료약을도 사용한다. 말린 약재를 1회에 3~7g씩 200cc의 물로 천천히 달여서 복용한다. 그밖에 생풀을 짓찧어 즙으로 조금씩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에서는 약재를 달여 피부질환의 세척제로 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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