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탓이 아닐 수도… 주의해야 할 ‘질병 신호’들
몸도 기계다. 나이 들면 여기저기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많이 사용했으니 기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고쳐가며 써야 한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세월 탓이려니…”하고 넘겨야 마음이 편할 때도 있다. 하지만 몸에 나타나는 이상 증세를 모두 ‘노화 현상’이라 여기고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우리 몸이 보내는 ‘질병 신호’를 놓칠 수 있다. 노화와 헷갈릴 수 있는 질병의 징후들이 있다.
눈이 침침하고 이물질이 날아다닌다
눈이 침침하면서 가끔 눈앞으로 이물질이 날아다니기도 한다…. 노안 탓이 아닐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가까운 곳의 글씨나 물체를 보기 힘들다. 눈의 굴절을 조절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선을 돌릴 때 작은 벌레나 실 같은 게 눈앞에 아른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비문증이 아닌지 진단받아야 한다. 이물질의 개수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통증이 생기면, 망막이 손상된 망막박리나 망막열공일 수 있다. 즉시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체중이 줄면서 숨이 가쁘다
50대에 접어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한다.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의 기능이 약해지고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체중이 감소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한 달 만에 3kg 이상 체중이 줄었거나, 흉통·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감소는 이렇게 염증성 폐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우리 몸은 염증과 싸우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염증이 생겼을 땐, 똑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사용되는 에너지가 많다. 염증 자체가 세포 속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기력도 쇠한다.
윗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된다
나이가 들면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화불량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위산 분비량도 줄고, 소장과 대장의 운동도 활력을 잃는다. 하지만 명치와 우측 상복부에 지속적 통증이 발생한다면, 또 열까지 동반한다면 담석증일 수도 있다. 특히 배가 아프고 더부룩한 느낌이 5시간을 넘긴다면 질병일 확률이 높다. 담석증은 지방 분해 효소인 담즙을 분비하는 담낭(쓸개)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돌처럼 뭉치면서 발생한다. 담즙분비에 따라 담석이 움직이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어깨까지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