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다 좋은데 여름엔 지옥입니다. 가습기와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잠자리는 편치 못할 것입니다. 참아보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 밖으로 나왔습니다.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을 사들고 벤치에 앉아 보았지만
신통치가 않아서 아닌 밤중에 홍두께 짓하느라고 기어이 pc방까지 피난을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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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습니다. 제가 원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친놈이니 이해를 하시라.
우여곡절 끝에 창업을 했습니다. 당초 16명이 중원의 결의를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최종 개국 공신은 총7명입니다. 기성 이는 진즉에 유다의
길을 갔고, 마지막까지 인터발을 끌던 종일이가 30만원을 놓고 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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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이가 남기고간 30만원을 놓고 갑론을박 말이 많아서 전화를 해보았어요.
이젠 제 전화를 받지 않네요. 근데 왜 30만원을 던져준 것이여? 누구 아시나요?
일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종일이도 저처럼 미친놈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리 쪽에 30만원을 주고서 양다리를 걸치려는 것밖에는 ‘경우의 수’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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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습니다. 촌놈들하고 함께 가려다보니 별 거지같은 꼴을 다봅니다 그려.
한국 월드컵 축구가 2연패를 했으니 사실상 2018월드컵 장사도 쫑 났고, 기성,
종일 올(all)쫑입니다. 러시아 월드컵 F조 전체 첫 경기에서 멕시코가 독일을 1대0
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한국이 스웨덴과 1차전을 치르기도 전에 ‘경우의 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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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이 축구 팬 사이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F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서 1-2로 패하면서 갑갑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전반 26분 만에 장 현수(27·FC 도쿄)의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한국은 카를로스
벨라(29·LA FC)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습니다. 후반 21분에는 '치차리토' 하비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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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30·웨스트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그대로 0-2 스코어가 되자 저는 TV를
끄고 자버렸습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에 손 흥민(26·토트넘)이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더라고요. 멋진 놈. 운동장에서 기도하는 것은 어서 배웠대?
결국 이 만회골로 생긴 마지막 '경우의 수'는 만약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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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차 이상으로 꺾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는다면
한국의 16강 가능성도 생깁니다. 멕시코가 3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고,
나머지 세 팀이 나란히 1승2패가 돼 골득실→다 득점→해당 팀 간 펼친 경기의 승점과
골득실, 다 득점(승자 승 원칙)→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순위를 가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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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다면 골득실에서 두 팀을 앞서게 돼
16강 진출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멕시코-스웨덴 전 결과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한국이 독일에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이긴다는 전제하에
몇 골 차로 이기냐가 한국의 16강 진출을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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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어 줄 경우입니다. 이 경우 세 팀이 나란히 1승
2패가 되는데, 한국이 독일에 1골 차로 이긴다고 해도 독일이 골득실 –1, 스웨덴이
골득실 -2가 돼 최하위로 밀려나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16강 진출을 할 수 있습니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지만 분명한 것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무조건 독일을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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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오늘 돼지 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냈습니다.
우리 동료 2/1이 평균 연령 60대라서 그런지 절하고 막걸리 따는 풍경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제가 고사지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칼 퇴근을 하고 갔다가
PDA어플리케이션을 깔고 죽산 사장으로부터 피드백차원의 디스커스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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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리가 대한대리를 꺾고 안성지역대리로 정착하기 위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았어요. 장사장님의 유비리더십을 중심으로 우버 시스템과 지역대리를 활성화 하는
것입니다. 근데 좌청룡(온 라인)우백호(오프라인)를 누가 맡지?
2018.6.27.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