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위치
아론은 모세의 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모세의 조력자로 세우셨습니다. 특히 그는 모세가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에게 전하는 대언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고 광야 길을 인도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도구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1. 모세의 조력자
모세가 호렙 산에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출애굽의 사명을 부여받을 때 모세는 자신의 연약함을 이유로 그 사명을 거부하려고 했습니다. 모세는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양을 치며 살았으므로 애굽의 바로 왕앞에 가서 말하는 것이 자신 없었던 것입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대하지도 못한 상태였으므로 모세는 자신이 이스라엘의 대표로 바로 왕 앞에 나아간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음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모세를 이해하시고 그를 도울 조력자를 세워 주셨는데 그가 바로 아론이었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친형이었지만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수행함에 있어서 모세를 돕고 모세의 지시에 따라 말하는 조력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에 대하여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말씀하시고 아론은 그 말씀을 모세로부터 듣고 그대로 말해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만일 모세에게 아론과 같은 조력자가 없었다면 모세가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고 광야 길을 인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아론은 모세의 조력자로서 모세의 개인적인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사역함에 있어서의 의논 상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2. 모세의 대언자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자신이 사명자로서 부적합함을 호소하면서 핑계로 내세운 내용은 입이 둔하여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모세의 대언자로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셨으므로 모세의 형 아론이 모세의 대언자가 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신은 대언자를 통해 자신의 뜻을 계시하므로 아론이 모세의 말을 그대로 바로에게 전달하는 대언자라면 모세는 바로에게 신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모세의 약점을 보완하여 주시며 모세에게 출애굽의 사명을 감당케 하셨습니다. 아론이 모세의 대언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모세와 동행하여야 했습니다. 입이 몸에 붙어 있듯이 아론은 모세의 입으로서 항상 모세의 뜻을 전달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또한 비록 모세가 동생이라도 아론은 모세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했습니다. 모세가 아론에게 대언케 하는 말은 모세의 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모세가 말한 대로 증거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가미하거나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 하여 빼는 일이 있으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론의 모세에 대한 대언자로서의 자세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대언해야 할 사명을 받은 모든 성도가 견지해야 할 자세입니다. 성도는 언제나 주와 함께하며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삶 속에서 주의 복음을 증거하여야 합니다. 또한 주의 말씀을 증거함에 있어서 가감하지 말아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자
아론은 모세와 함께 하나님의 뜻을 계시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신의 뜻을 계시하여 그 뜻을 이루게 하시는데, 성령께서 인간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역사하십니다. 성령의 감동이 없이는 자연인 상태에서의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계시받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아론은 모세의 대언자였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하나님의 신의 감동을 받아 하나님의 계시를 깨닫고 증거하였습니다. 모세와 아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증거한 모든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자들입니다. 성경의 기록자들도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오류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성경을 기록하였기에, 성경은 하나님 말씀으로서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아론과 모세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바로에게 선포한 말씀은 그대로 다 시행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은 일점 일획도 변함없이 성취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다스리시며 심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감으로 계시된 말씀은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 백성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길의 척도가 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계시된 말씀의 절대적인 권위를 믿고 인정하여 항상 말씀에 순종하여야 합니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증거한 말씀을 거역함으로써 하나님의 징벌을 받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자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모세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지녔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