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2023/12/22/12월 22일/동지
⠀
루카 복음 1장 46-56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
소명
마니피캇이라고도 하는 마리아의 노래는 우리의 소명을 일깨워주는 노래입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충만한 축복을 받았지만 완전한 겸손을 보였고, 마음으로부터 하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종을 자처하며 믿음을 고백하고, 그분 뜻에 완전히 순명하겠다고 노래하지요. 그런가 하면, 이 노래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로 우리를 초대하기도 합니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는” 하느님을 기억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마리아의 노래를 위로의 노래, 해방의 노래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리아의 노래는, 우리를 겸손과 감사, 믿음과 순명, 위로와 해방의 길로 초대합니다. 이러한 초대는 분명 복된 선물이지만, 그와 동시에 커다란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노래와 함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말한 마리아의 응답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난하고 단순한 응답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놀라운 일을 시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그 일을 하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한 우리 소명에 기꺼이 응답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박재형 미카엘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
생활성서 2023년 12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