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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언제 : 2013년 9월 16일 - 17일(월/화) o 누구와 : 나홀로 o 산행거리 : 약 16km o 교통편 : 자가용이용, 택시(010-8711-6122) 26,000원 o 산행기록 첫날(9/16) 11:06 상양명주차장 12:31 제2봉/점심식사 14:11 돈내미재 15:31 구봉산 정상 16:57 복두봉(1박) 둘째날(9/17) 07:40 복두봉 출발 08:37 1,087m봉 09:21 갈크미재 11:06 동봉(상장봉) 12:30 칠성대(서봉) 12:59 활목재 14:13 내처사동 ----------------------------------------------------------------------------------------------------------- 추석연휴를 맞아 연차휴가를 내고 전날밤까지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한다. 명절이라 멀리는 못가고 집 가까운 곳을 물색하다가 잠들기 직전에서야 9년전에 했던 구봉산-운장산 종주를 떠올리고 접근거리나 산행거리가 적당할거 같아 최종 산행지로 정한다. 아침에 이것저것 비박장비를 챙기고 1박2일 동안 먹을 식량을 준비하다 보니 9시가 넘어서야 출발을 하는데 가는 도중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 해결하느라 11시가 다 되어서야 상양명 주차장에 도착한다. 등산에 입문하고 산행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던 시기인 2004년도에 당일종주를 한 이후 만 9년이 넘어서 다시 그 자리에 서게 되었다. 들머리에는 복두봉5.8km, 운장대11.4km라고 쓰여진 이정표가 있는데 이정표의 거리는 위치마다 조금씩 차이 가 있다. 쉬엄쉬엄 1봉과 2봉사이에 도착하니 이정표에 복두봉3.8km, 상양명1.5km라고 쓰여 있는데 들머리에 있는 이 정표와 벌써 차이가 있다. 2봉에 올라서서 점심식사를 하고 3봉과 4봉, 그리고 5봉.. 순서대로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1봉 뒤로는 용담댐이 조망되고... 4봉을 넘어서니 가야하 구봉산 정상과 복두봉이 어서 오라는듯 반겨준다. 7봉과 8봉은 구태여 오를 필요가 없을듯 하여 좌측으로 우회하여 패스하고 돈내미재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천황암을 거쳐 상양명으로 갈수가 있고 마지막 봉우리이자 주봉인 구봉산의 급 경사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협곡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협곡의 위에서는 가느다란 실폭포가 떨어지는데 이곳에서 물을 보충해도 될것을 4리터나 되는 물을 지고 오 느라 애좀 쓴 꼴이 되었다. 물을 마셔보니 아주 시원하던데... 빡센 급경사를 한참을 오르고 나면 1봉에서 8봉까지의 봉우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일출을 감상하면 아주 끝내줄 듯 하다. 단풍이 든 가을에 일출을 보러 한번 와 봐야겠다. 다시 급경사를 조금 더 오르면 구봉산 정상에 올라서는데 정상석은 산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보잘것 없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좋지 않지만 조금 비켜나 내려다 보면 지나온 1-8봉과 용담댐은 한눈에 내려다 보 이고 이정표에는 운장대 운장대9.1km 라고 되어 있는데 거리가 조금 더 늘어난것 같다. 이정표의 거리를 기록할때에는 정확히 일관성있게 표기를 했으면 좋으련만... 잠시 쉬다 복두봉으로 향한다. 안부에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 사면으로 진행하고 좀 더 진행을 하다 지루목재를 지나 완만하 게 오르면 복두봉1.6km, 운장대7.2km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진행한다. 숲속에 갇혀 거의 평길이나 다름없는 등로를 편안하게 진행하는데 앞의 산죽 숲에서 짐승의 움직임이 인지 되어 호각을 불으니 후다닥 도망치는 소리가 들린다. 멧선생이 마중나왔던 모양이다. 구봉산을 출발한지 1시간 20여분 후에 복두봉에 도착한다. 암봉에 올라서면 사방이 막힌곳 없이 시원하게 조망 되는데 문제는 주변을 살펴보니 텐트를 칠만한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해야 하기 때문에 더 멀리 갈수는 없는데... 일단 조망을 실컷 즐기고 난후 텐트칠 공간을 찾아 보기로 하고 빈 몸으로 운장산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넓은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하루밤 머물기에는 이 만한 장소도 없을듯 하다. 집을 지어 놓고도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복두봉 정상으로 올라가 일망무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초딩친구들 과 카톡을 주고 받으며 일몰을 기다린다. 일몰은 기대치보다 못하였지만 일몰감상후 삼겹살 산상만찬을 즐기고 다시 복두봉으로 마실을 나왔다가 21 시경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한참 곤하게 자고 있는데 바로 아래 가까이서 멧돼지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쩌렁쩌렁 온 산하를 뒤흔들어 버릴 기세다. 그런데 울음소리가 길다가 짧게 흐느끼는 듯한 한이 맺힌 느낌이다. 새벽쯤 되었나? 시계를 보니 22시30분경 밖에 안되었다. 나쁜 멧돼지 덕에 잠을 깨고 한참을 뒤척이다가 다시 잠자리에 든다. 새벽 5시50분에 알람을 맞춰 났는데 2-3번 깼다 자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05시40분에 기상을 하고 카메라 를 들고 복두봉에 오른다. 복두봉 암봉에 올라서는 순가 와! 감탄사뿐 할말을 잊는다. 사실 날씨를 보고 운해는 기대도 안했는데 구봉산 아래 주천 방향으로 운해가 쫙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이럴때는 꼭 어린아이의 마음같이 설레이고... 심장이 뛰고... 말로 표현은 안되고 어찌할줄 몰라라 한다. 삼각대를 안가져온 것이 후회될뿐... 사진찍는 기술을 더 연마해 둘걸...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다 보니 서서히 일출이 시작 되는데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우화한 모습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 난 축복 받은게 틀림없다. 내가 믿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일출을 감상하고 숙소로 돌아와 누룽지를 끓여 아침식사를 하고 주변을 깨끗히 정리한루 07시40분경 운장산 을 향해 출발한다. 현재 등로를 정비하는지 중간 중간에 작업지시서 표지가 나타나는 가운데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에는 운장산6.1km, 동상휴게소7.8km 이정표가 서있고 맞은편에는 최근에 설치한 듯한 정자가 있어 이곳 에서 하루를 머물어도 좋을것 같다. 20여분 가까이 완만하게 오르니 명덕봉 갈림길 이정표와 쉼터의자가 나타나고 좀더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타 난다. 잠시뒤 갈크미재 갈림길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운장산 동봉 오름길 직전의 임도가 갈크미재로 알고 있는데 이 곳의 이정표가 가리키는 갈크미재는 어디를 말하는지? 헷갈린다. 돌무덤이 봉분을 둘러싸고 있는 묘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가을꽃이 만발한 암릉을 지나면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갈크미재 직전에 등로를 정비하시는 분들을 만난다. 갈크미재 임도에 내려서니 작업하시는 분들의 차가 몇대 서있고 무재해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산업재해 예방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무재해를 기원해 본다. 임도에서 포도를 먹으며 휴식후 본격적인 운장산 오름짓을 시작하는데 조금 오르니 이곳에도 등로정비를 하 시는 분들이 있는데 커다란 목침을 지고 가파른 등로를 오르 내리는데 옆으로 지나치기가 미안할 정도로 대 부분 연세들이 많으시다. 다시 안부에 잠시 내려 섰다가 다시 오르길이 이어지고 동봉 마지막 오름길의 암릉에 도착하니 전기톱 소리 가 요란한데 텐트가 보이고 계단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다. 드디어 오름길이 끝나고 내처사동 갈림길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며 스마트폰을 켜보니 류현진 야구가 생중 계되고 있는게 아닌가? 근데 1회말 첫타자 4구... 2번타자 범타처리... 3번타자 홈런으로 2점을 내준다. 에휴...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출발하니 동봉(상장봉)이 나탄고 가야할 운장대와 칠성대가 조망된다. 운장대에 도착하니 조망도 없고 그늘도 없어 곧바로 칠성대로 향하다가 그늘진 공터에서 점심식사르 하면서 야구중계를 시청하는데 류현진이 첫회 이후 부터는 퍼펙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칠성대에 오르니 2팀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고... 조망을 잠시 즐기다 곧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활목재에서 또 휴식을 취하며 야구중계를 보고... 우측 독자동으로 내려선다.
독자동을 빠져나오고 내처사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천가는 버스시간표를 보니 잘 분간도 안되고 한참을 기 다려야 할것 같아 택시를 호출하여 상양명으로 가서 애마를 회수한다. 이번 추석에는 사정상 처가집 부터 들리기로 했는데 오늘밤 처가집 방문을 시작으로 추석나들이가 시작된다. 그래도 바쁜 일상중에도 1박2일간 멋진 산행을 할수 있어 너무 즐거운 연휴가 될듯... 이글을 읽는 모든분들 즐겁고 풍성한 추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첫댓글 정감이 넘쳐나는 산행기와 일출때 아름다운 운해가 장관입니다...
금요일 복두봉에서 노숙 할려고 하는데 임도에서 노숙하고 아침에 일출 볼려고 하는데 임도에서 정상까지 거리가 어느 정도 인가요
운장산 복두봉 산행기 구경 잘 했습니다.
15분정도 걸릴듯 하네요.
등로는 완만합니다.
임도에서 복두봉은 오르는 길이니 조금 더 쓰세요. ^^*
즐감합니다! 항상 즐산 안산하시기요! 상당히 젊으보이는데?
젊다는 기준이 어떤건지 모르지만
기분은 좋네요. ㅎㅎ
올해 5학년 됐습니다.
전 6학년이죠! ㅎㅎ
ㅎㅎㅎㅎ
복두봉 조망이 참 좋죠^^ 멋진 일출 잘 보고갑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오랜만에 복두봉 봅니다. 식수 빼고는 가을에 운정산 종주가 좋지요
운해가 너무 장관입니다~
좋습니다~~ 운해을 마음에 가득 안아보아요~
2007년 다녀오고 다시한번 그때를 생각하게 해 주시네요. 운해가 장관입니다. 솔로 산행 부럽고 산행기 잘 읽었읍니다.
와우~! 아름다운 산행 넘 멋집니다...
구봉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멋지게 담으실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살짝 지나치셨나 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제가 항상 가 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산행길 대리만족 해 봅니다...
구봉산 운장산 주 박
올 가을에 한번 계획세워 보아야 겠습니다.
멋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3년전에 저는 연석산 ~ 칠성대 ~ 운장산 ~ 동봉 ~ 북두봉 ~ 구봉산으로 함 달렸는데 ..
넘 힘들어서 아직도 산행한 기억이 생생한데 ,,,
이렇게 다시금 눈으로 확인시켜주어서 감사합니다... ^^
항상 널 안산하시고 무사귀환하십시요 ,,, ^^
좋습니다.
전 추석연휴 지난 21-22일 다녀왔는데... 천황사 출발로. 생 비박.
복두봉 조금아래 작은 나무숲속 너럭바위가 세명정도 몸을 누일수 있지요.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
합장
존경합니다--그림거두워 묶어두지않고 공유할수있는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