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데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조와 비데의 위생관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중화장실에서도 비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비데를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강한 수압으로 사용할 경우 항문에 안 좋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일까?
◇비데 수압, 잦은 사용 항문 건강과 관계없어
먼저 비데의 강한 수압이 배변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범규 교수는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날 정도의 강한 수압이 괄약근에 손상을 줄 순 있겠으나 비데의 강한 수압이 변실금 등 배변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확실한 근거나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 변실금은 대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항문 밖으로 배출되는 질환을 말한다. 다만, 비데 물줄기가 너무 강할 경우 항문 근육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는 있다.
하루 비데 사용 횟수가 두 번 이상을 넘기면 안 된다는 이야기 역시 정설은 아니다.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범규 교수, 박병관 교수는 모두 “정해진 비데 사용 횟수는 따로 없으며 그냥 변을 본 이후 비데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충 말렸다간 항문에 세균 번식해
무엇보다 비데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조’다. 김범규 교수는 “비데 사용 후 항문을 제대로 건조하지 않을 경우 항문이 습해져 세균 번식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균 번식이 심해지면 항문에 염증이나 고름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항문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항문이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데 사용 후 항문 건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사용 후에는 비데의 건조 기능을 활용해 항문을 건조한다. 건조 기능이 없는 비데를 사용하거나 건조할 시간이 없다면 휴지로 항문에 남아있는 물기를 꼼꼼히 닦아주자.
◇비데 노즐, 필터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편, 청소하지 않은 비데는 세균의 온상이다. 비데는 구조적 특성상 물이 나오는 분사구에 이물질이 끼기 쉽다. 정수 필터 역시 자주 교환하지 않을 경우 비데 물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물론 비데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비데를 꾸준히 관리한다면 별문제가 없겠으나 관리원이 방문하지 않더라도 정수 필터를 직접 교체하고, 비데 청소는 자주 하는 게 좋다. 사용량이나 수질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정수 필터는 4~6개월마다 교환해야 한다. 비데를 사용할 때는 외관뿐 아니라 비데의 버튼 조작부에 있는 노즐 청소 버튼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노즐을 청소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3/27/20230327017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