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장
심장은 공기 속 먼지와 숨결을 쫓았다
발끝은 흙먼지 위에 살랑거리는 빛 조각을 밟고
하얀 김은 머리칼 사이로 몽글몽글 피어났다
그때 공부는
살아있는 먼지
죽은 활자 속에서 소리 내어 흔들릴 때마다
방 안의 알 수 없는 침묵 속으로 퍼지던 발음기호들
[æ], [θ], [ð]
낯설고 섬세한 음절들에 마음이 떨렸다
검은 주름치마의 서늘함과
마루의 거울 같은 촛농 위에
선생님의 목소리가 단숨에 교실을 정돈했다
수학 절벽에 좌절해도
닦아놓은 마루에 비친 구름을 보며
스르르 마음을 펼 수 있었다
흙먼지가 차오르던 운동장
그날의 먼지들은 차라리 빛
겨울밤 지하수처럼 고요하던 날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가
내 안에서 발아해
찬란한 봄을 손에 올렸다
공부는 노동이 아니라 게임
먼지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는 법이다
나도 이젠
희미한 빛들을 반사하는
난반사의 거울이 되고 싶다
수필 <흙먼지 속의 프리즘> 관련 시 입니다
#박희래시#스승의 은혜
첫댓글 어제 올린 글들이 모두 '시문학'에 있던데 앞으로는 창작방1에 게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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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님 그렇군요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네요
알겠습니다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