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가 윤재 시합으로 포항에 있다는
메시지가 왔다. 혼자서 교회에 갈려고 했으나 지난주 옥녀봉 등반을 위하여 성경과 위도리를 해주에게 맡겨 둔 것을 구실로 내 체력을
점검해 보고 송백 노이 집도 볼 겸 해서 일광산을 가기로 작정했다
코스는 아내와 교육원 출퇴근 시 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있는 만화리를 들입으로 정상, 백두사, 텃밭, 흙시루,노이 하우스, 교리도서관
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1호선 명륜역에서 출발했다.
교육원에서 사과, 삶은 달걀, 고구마, 토스트,
우유를 담은 배낭을 걸머지었다.
동래역에서 안평행 4호선 환승
안평역
내가 교육원에 출근 시 아내가 투병 중에도
직접 운전하여 이곳에서 유턴하여
엘리베이터 승차 지점에 내려주고
내가 안전하게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날 "운전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라고
하니 " 앉아서 하는데 힘들게 머 있겠나"라고 했다
옹심이 칼국수 집
이 음식점에서 이서방이 내려와 아내 등과
식사를 한 적이 있어 지나갈 때마다 유심히 보아왔다.
출근 시 충전하던 1인 충전소
일광산
만화리 고갯길 공원에서 분홍색 꽃을 피운
나무 사이에 일광산이 보인다
차능 표지석
아랫길로 만화리 마을로 들어 가다.
노란색으로 물들었던 개나리 군락
야산 절개지
조용한 만화리 마을 전경
시골집 정원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텃밭에 감나무, 엄나무, 비파나무
게딱지만한 초가삼간이지만 향토적 정감이 느껴진다.
만화리 마을은 모두 나름대로 폼을
잡은 집들로 바뀌어 있었다.
잘 가꾸어 진 텃밭
잎이 모두 떨어진 감나무에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이마을 동서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통과하는 산행길이 생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예지골 저수지
이 저수지는 교리에 이사 온지 얼마되지 않아 일광산 주변을 알기 위해서 산행 중 만난 수원지다.
12;25 돌샘 체육공원
중간 중간에 산악자전거가 묘기를 연출하고 있어 반드시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바람재 공사중
바람 누리길 테크 설치 공사
일광산 정상
일광산(日光山)은 『기장현 읍지(機張縣邑誌)』[1885]에 아침 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광산은 기장군 일광읍과 기장읍 만화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지로 전형적인 노년 산지이다. 산정은 크지 않으나 안산암의 암주(岩柱)[소규모의 바닥 없는 관입암 덩어리]
로 되어 있고 경사가 비교적 급한 산으로,
전체적으로 종을 엎어놓은 듯한 종상형을
띠고 있다. 정상부의 아래쪽에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고도 388m의 일광산 정상은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일광산은 고도가 그다지 높지 않고 정상 부근을 제외하고는 가파른 오르막이 별로 없어 가족 산행이 많이 이루어진다.
또한 정상에 서면 달음산(達陰山), 장산(萇山), 금정산(金井山) 등이 펼쳐져 조망이 빼어나다.
금정산 방향
오륙도(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굴섬, 등대섬)방향
정상 위의 정상 바위
전망대 공사중
내 심신 수련장이었던 너덜바위
갈대가 무성하다.
백두사 앞 길섶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내가 교리로 이사왔을 때는 이 주변 전부가
코스모스로 뒤덥혀 있었다
백두사 대웅전
흰 건물 중앙에
백두사는 과거 조그마한 암자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삼성각, 불교회관을 갖추고 불자들의 불공을 드리는 웅장한 대웅전을 갖추고 다양한 꿈을 실현하도록 도움주고 신도를 맞이하고 있는 사찰이다.
백두사는 일광산에 위치하고 좌우 용과 거북바위가 위용을 자랑하며 사찰을 보호하고
있는 유명한 사찰이면서 다양한 신도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도록 도움을 주는 사찰이다.
내가 작물을 가꾸던 텃밭
목수 김씨 밭
오솔길
물이 졸졸 흐르는 도랑이 복개되어 넓적한
황토길이 열렸다. 이 길이 흙시루까지 열려
주민들이 맨발로 많이들 걷고 았었다.
황 씨 밭 입구
널빤지로 엮은 문은 허물어지고 농막도 사라지고 황 씨가 한줌의 흙도 귀하게 여기던 텃밭은 잡초에 뒤덥혀있다
비파나무
아내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산들바람을
맞으며, 새들의 노래와 물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라보던 비파나무만 덤불 속에 굳건히 서있다
어느 날 황 씨 밭을 지나다가 황씨가 해장을 하자고 하여 움막에서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다.
막걸리 두 통이 사냥개 언 똥 삼키듯이 사라져 한참 걸어 셋 통을 더 사 왔어 마셨다.
나는 술에 취해 농로 따라 나있는 도랑에 빠져 허겁지겁 다리를 빼려고 하는 몸부림을
무의식 속에 느끼고 있을 때 " 김 씨 ~ 일어나요"
" 아니 그냥 가 잘못되면 골치 아파"
라고 하는 소리가 귀전에 들렸다.
손을 잡고 끌어 주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는 소리가 마음에 들렸다.
그 후 황 씨 할매가 나들어라는 듯이 바위와
싸우는 사람 봤다라는 말에 그 때 지나갔던
사람이 황 씨 부부란 것을 알았다
흙시루 담벼락.
아내가 운동 후 내가 뽑아 온 대파를 가슴에
안고 인생의 승리자인 양 앉아 있던 곳
흙시루의 살구나무는 고리원전부지가 된 효암마을 백사장에서 자라고 있은 나무이다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집
어느 날 아내에게 "저 꽃이 능소화야" 라고
하니 " 아 저게 능소화구나"라고 했다
낡은 기왓집을 허물고 새로 지어진 건물에
해적사진괸이 개업했다
송백노이하우스
내 평생에 가장 오랫동안 아내와 살았고
앞으로 아내를 추모하며 여생을 마칠
송백 노이 하우스 B동 201호에서 아내가
생전에 성경을 쓰던 거실에 불을 밝히고 있다.
교리도서관은 둘러보지 못하고
엄청 크게 지은 얼크니 칼국수 집 앞에서 기장 6번 버스를 타다.
기억해줘.
널 위해 준비한 오늘 이별이 힘들었다는걸
잊지마.
니 가슴에 기대어 자던 많은날 안녕.
예전처럼 그대로 너에게
돌아오라면 받아들일수 있지만,
달라진 날 기대한다면,이제 그만 끝내..
내가 잘못한거니, 너무 사랑한거니...
미안해 네가 나의 마음 알겠니.
미워하지마, 이해해줘.
나 때론 이유없이 널 외롭게해
늘 확인하려 했지만,어떻게해도 변함없는
너의 얼굴
지쳐 외면하고도 싶었어..
더이상 나 참을수 없기에
끊는 전화라도 걸어보고 싶지만,
달라진 것 없는 너라면 해서는 안돼..
내가 잘못한거니,너무 사랑한거니
네가 나의 마음 알겠니..
이제 나의 사랑알겠니...
미워하지마,
기억해줘..
https://youtu.be/Py3WVAVYP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