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딱! 맞는 음식들 ▷지역 :서울 ▷위치 : 종로구 돈의동 `찬양칼국수`, 종로구 삼청동 `삼청동 수제비`, 종로구 청진동 `열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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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비만 오면 왜 그리 생각나는 사람도 많고 사연도 많은지 매일매일이 신파요, 매일매일이 무언가에 사무칠 때, 여기서 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비가 오면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
비 죽죽 오고 여기저기 축축하게 젖어서 기분이 별로 일 때,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따끈한 국물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도 수제비나 칼국수 같은 밀가루 음식이 땅기는 이유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적인 이유 말고, 입맛에 충실한 이유를 찾아보자면, 따끈하고 깔끔한 국물에 기분 좋게 `후루룩` 한 그릇 먹기 좋은 음식이기 때문일 텐데 대표적인 두 집부터 소개해보자. |
찬양집(02-743-1384)은 찾아가려고 보니 뻔한 길 위에 있다. 인사동으로 가기 위해 종로3가에서 접근하다 보면 낙원상가 가는 방향에 자리한 곳인데(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 하면 오른쪽으로 작은 슈퍼 보이고, 끼고 들어간 골목에 위치) 너르고 깔끔한 집을 기대하고 가지는 말 것. 오랫동안 해물을 우려낸 국물에 칼국수를 직접 뽑아 말아주는 해물칼국수가 맛있는 집이니 불편을 조금 감수하고 먹어도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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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접해왔던 바지락 칼국수의 바지락의 수준이 아니다. 큼직한 조개가 물기 촉촉하게 익어서 먹기 좋다. 싱싱하다는 증거. 이 집의 단일메뉴인 해물칼국수(3,000원)를 위한 해물은 그날 준비해서 그날 다 판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해물의 종류도 바뀌는데 시원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육수는 다 그런 재료에서 나오는 셈이다.
국수를 뽑고 준비를 하는 주방을 돌아 들어가면 좀 너른 방이 나온다. 테이블이 여섯 개 정도 놓여있는 오래된 한옥인데 자리에 앉으면 칼국수를 내어주신다. 조개껍질을 버릴 수 있는 플라스틱 바가지는 미리 대기하고 있고 뜨끈하게 담겨 나오는 칼국수는 푸짐하다. 그 안에 미더덕이며 조개, 새우, 파랑 김가루가 올려져 있는데 반쯤은 구수한 국물맛에 후루룩 칼국수를 먹고 반쯤은 매콤한 다대기를 풀어 넣고 먹어도 맛있다. 일요일을 제외하곤 연중 무휴 영업한다. |
삼청동 수제비(02-735-2965)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야들야들한 수제비. 손으로 잘 떠서 넣은 수제비(5,000원)는 뜨끈한 국물이랑 함께 숟가락으로 떠 먹어야 제 맛이다. 집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여럿이 둘러 먹어야 맛도 사는 법이라 가끔 비 오는 날 수제비 생각 간절하면 찾아가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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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간절히 원하면, 한번쯤 찾아가보자. 좀 매콤한 맛의 수제비가 당기는 사람에겐 인사동에 있는 `조벡이 수제비(02-723-5958)`를 권한다. 제주도식으로 끓여내는 수제비는 해물로 육수를 내서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이지만 탁하지 않아 개운하다.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수제비도 좋고 커다랗게 부쳐내는 파전에 죽통주 한잔도 좋은 곳이다. |
인사동 초입에서 인사동 길로 들어가다 보면 첫 번째 사거리 왼쪽 2층에 자리하고 있다. |
비 오는 날 빠지지 않는 음식은 분명 파전에 동동주다. 몸에 있는 `습`을 없애는 데는 `파`와 `곡주`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만 오면 파전에 동동주를 외치는 것이라는데, 이런 날 찾아간다. 나그네 파전(02-964-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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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내려 경희대 방향으로 쭉 걷다가 왠지 `이 골목이 아닐까?` 하고 고개를 갸웃 거리다 보면 왼편에 있다. 파전이라 쓰여진 간판들이 하나 둘 보일 때 그 골목 맨 구석진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파전(6,000원)은 정말 접시에 피자처럼 두툼하게 부쳐져 나오는데 그 두께가 무색하리만큼 바삭거리고 달콤하다. 각종 해물과 길이로 뉘여서 잘 익힌 파는 들큰 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다. 신선한 파의 달콤함이 이런 것일 텐데 파전만으로도 간이 충분하지만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뭐니뭐니 해도 반주는 동동주여야 하는데 항아리 가득, 정말 가득 채워주는 인심이 배고프고 할 말 많은 사람들에게 따끈한 먹거리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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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기름내 좋은 빈대떡이 좋은 사람에겐 청진동에 자리한 `열차집(02-734-2849)`이 제격일 듯. 손바닥 만하게 부쳐서 세 장을 얹어 주는데 바삭하게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비 오는 날은 만석이기 쉬우니 부지런히 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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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 않와도 먹고 싶어 .감사합니다..........
조백이(수제비)는 제주도 순수 사투리 입니다...군침도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