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은택 대머리 사진을 보고는 처음에는 누군가 합성이나, 뭐 그런것을 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대머리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그토록 모자를 쓰고 다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한 국가의 문화계의 황태자라는 사람이(문화계 황태자라고 하는데, 전 이번에야 이런 사람이 있는 줄 알았음) 대머리를 하고 수의를 입고 있으니 저런 사람에게 그토록 당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안스럽기도 하구요. 그런데 묘하게 차은택과 제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탈모가 심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머리가 풍성해서 탈모였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4-5년 전에 모 카페에서 정모를 하였는데 저를 포함해서, 12명 정도 모였습니다. 분위기는 훈훈했구요.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제가 36살이라고 하자 사람들 중 한명이 자기가 45살인데 자기보다도 형인줄 알았다면서 박장대소를 하더군요. 순간 전 너무 당황스럽웠지만, 첫 정모 자리에서, 그것도 자기 소개 시간 도중에 발끈할 수는 없어서, 그냥 잠자코 있었습니다. 물론 그 말을 한 사람도 자기가 그런 말을 한지 전혀 기억을 못 할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도 그 날의 에피소드를 전혀 기억을 못 하겠지만, 당사자인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하여튼 그 일이 있고 나서 1년 뒤에 누군가가 좋은 약이 있다고 해서 처벙약을 먹고는 지금은 머리가 풍성해진 상태입니다. 제가 머리 숱이 없었던 것을 모르는 최근에 만나는 사람들은 제 나이를 말하면 오히려 제 나이에 비해서 동안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흐뭇하기도 합니다.
오늘 차은택의 대머리를 보는 순간에, 차은택의 대머리를 보고 모두가 놀라울 수는 있겠지만, 대머리를 두고 외모 탓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20년 전에 개그맨 이휘재가 숏다리/롱다리 뭐 그런 것으로 개그를 한 적이 잇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왜 웃긴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는데, 그때는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사실 그런 것도 문제는 있는 것인데, 요즘 같으면 그런 개그를 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 회부될 내용이지요. 물론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말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개그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다면 그건 이미 개그가 아니지요.
차은택의 대머리를 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대머리나, 키가 작거나, 못 생겼거나, 뚱뚱하거나, 아니면 비정상적으로 말랐거나... 이런 사람들도 한편으로는 외모로 눈에 안 보이는 차별을 받고 있다면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한 국가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사회적 강자가 더 강자가 되는 것보다 사회적 약자도 차별받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런지요. 그게 외모든, 경제적 약자든, 사회 계급적 약자든. 제가 조금 많이 나아가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민주주의는 대대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의견이 무시 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우리 카페가 어느 하나의 작은 사회라고 본다면 대다수도 중요하지만 소수도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요즘 카페지가가 된 저의 생각입니다.
글은 차은택의 대머리로 시작했는데, 글의 결론은 카페 이야기까지 왔네요. 뭔가 글이 단정하지 못 하고 어수선한데 제 진심은 전해졌으면 하고... 다시 차은택의 대머리로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사람의 외모를 우스갯 소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너 왜 가난하냐라고 공개적으로 핀잔을 준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건 정말 잔인한 짓입입니다. 주식 카페에서 이런 글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어쩌면 쿨하지 못한 글일 수 있는데, 오늘 자꾸 제 뇌리를 스치고 있어서 글을 썼습니다.
오늘의 앵커 브리핑, 아니, 오늘의 카페지기 브리핑이었습니다.
(요즘 손석희의 앵커 브리핑이 화두라서 한번 해 봤습니다....^^)
첫댓글 그 좋은약 저도 알면 안될까요?
진짜 약 필요해요? 제가 먹어보니까 신비의 약이던데요. 정말 저한테 약 처방해 준 분한테 노벨평화상 드리고 싶은 심정예요 ㅎㅎ
@달하노피곰 탈모를 치료하신다면... 노벨평화상 당연히 받으셔야 합니다.
@달하노피곰 약이름 비댓으로 가르쳐 주시면 안되나요? 에이구 스트레스 때문인지 요즘 부쩍 빠지네요.
대머리 차은택 검색해 보고 있는 지 모습에... 이럴려고 까페글 읽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요즘 유행이라 함 해봤음.)
저한테 탈모약 추천해 준분도 다른 주식 카페에서 알게 된 분이예요...
혹시 정말 약 필요하면 서니님한테 제 전번 알아보시고 저한테 전화나 문자 주세요
@달하노피곰 지는 아직 탈모개선 약 필요없는데요... 그럭저럭 버티고 있어요^^
@Cherry Picker 더 이상 나빠지지 마시고, 혹시 나빠지게 되면 연락주세요...ㅎ
@달하노피곰 noted~~
무슨 약인지 비댓 좀 부탁해도될까요^^
저도 약이 급 궁 금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약 소개를 해 달라고 하는데 저 약 팔거나 소개하려고 글 쓴 거 아닌거 잘 아시죠? 저 약쟁이 아닙니다....ㅎㅎ
소개비 1만원씩만 받고 세계평화증진에 임하시죠?
그렇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건 절대아니지요
맞아요..외모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안돼죠..
저도 탈모약은 궁금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외모차별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것이 어제 선거로 드러났음. 아닌척 하는것이 도움이 되니 숨기고 있었던것 같음. 그래서 차별금지법이 필요한가봄.
좋은 말씀이세요.
근데 이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어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요.
젤 좋은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서 웃고 넘기는게 젤 좋겠지요.
쉽지 않지만요.ㅎㅎ
모자 썼을 때는 청년이더니 모자벗으니 시골에 손님없는 복덕방 영감이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저도 좀 알려주세요~
여자들도 먹어도 되는건가요?
그럴거예요
약 이름 알려주세요 ㅎ
저도 그 약 이름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