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산지역 최대 현안이자 숙원사업인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이하 군산공장)’외곽 이전에 따른 행정 절차가 마무리돼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지만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현 공장부지에 대형쇼핑몰 입주 추진을 놓고 지역 상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퍼코리아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조촌동 2번지 부지 2만583㎡(6천200평)를 ‘롯데쇼핑’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군산 공장 이전의 실질적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쏜 셈이다.
이에 맞서 상인들은 가칭 ‘아울렛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하고 쇼핑몰 건립 저지에 나섰다. 문제는 공장 이전을 위산 자금 확보가 절실한 회사측과 생존권이 걸린 관련 업종 상인들의 사정이 너무 절박해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페이퍼코리아= 군산시 조촌·구암동에 소재한 군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신문용지 제조업체다. 1943년 ‘북선제지’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종이공장으로 출발해 고려제지, 세대제지, 세풍이란 사명 변경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공장 부지만 59만6천163㎡(18만339평) 규모에 특수용지를 생산하는 나투라미디어 등 계열사를 포함해 450여명의 직원을 거느렸고 연매출이 3천억여원에 달해 군산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군산공장 이전 = 오는 2018년까지 비응도에 신규 공장을 지어 이전하는 동시에 오는 2020년까지 현 조촌·구암동 소재 공장을 공동주택 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공장을 옮기고 난 이곳에는 6천416세대의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 문화시설, 공공청사, 공원, 공공녹지, 광장, 하천, 보행자 전용도로 등이 들어선다.
▲왜 이전하나= 군산공장은 90년대 이전까지 시내권에서 한참 떨어진 말 그대로 변두리였다. 이후 부근에 대단위 아파트 건립으로 주거단지가 조성됐는 데 세대수만 해도 5천328세대(경암동 부향하나로아파트 880세대 등 1천608세대, 조촌동 현대아파트 560세대 등 1천673세대, 구암동 현대아파트 1천 84세대 등 2천47세대) 에 달한다.
이때부터 페이퍼코리아는 도심 균형 발전과 악취 발생 등 환경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자 회사는 대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이전을 결심하게 된다.
▲어떤 절차를 밟았나= 군산시와 페이퍼코리아는 지난 2011년 2월 지역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동군산 발전을 위해 군산공장을 외곽으로 이전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군산시와 시의회, 시민 사회단체 등 각계를 망라한 18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와 소위원회를 운영했다.
개발 방식 등을 놓고 논란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지난 10일 지형도면고시를 끝으로 이행절차를 끝냈다. 특히, 양측은 특혜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업약정서를 체결했다.
약정서는 공장 이전담보로 개발이익을 공장이전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지형도면 고시 후 3년6개월 이내 공장을 이전해야 하며 만약 약정 기한 내 이전하지 못하면 현재 공장을 강제 철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건은 돈= 이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1천934억원으로 페이퍼코리아가가 자체 마련한 367억원과 지가차익 773억원, 사업수익 795억원으로 충당된다. 다시 말해 페이퍼코리아의 이전 성사 여부는 현 공장부지 매각과 개발에 달렸다.
▲극한 대립= 페이퍼코리아와 상인들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다 못해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만약 대형쇼핑몰이 들어오지 못하면 아파트 건설 등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결국 공장 이전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불가피성을 호소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쇼핑몰이 입점하면 상권이 초토화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막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군산 발전과 화합 차원에서 페이코리아 군산공장도 반드시 이전해야 하고 지역상권도 보호하는 절묘한 묘수를 찾는 데 군산시, 시의회는 물론 각계각층이 발벗고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첫댓글 군산 아울렛 오면 개이득인데
@비암따따블 일자리 창출 땅값 상승
@비암따따블 판매직 하는게 어디에요
생산직만 해야 하는건 아잖아요 ㅋ
@비암따따블 뭐가 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