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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별별 별별
남편이 계속 이혼하자고 합니다
ㅇㅇ(판)2016.05.02 19:03
저 33, 남편 34살... 둘다 어리지 않은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남편이 공기업에 다니는데 직종상 여초인 곳이라서
20대 후반, 그리고 남편 또래의 여성 동료들이 많습니다.
남편은 제가 자기 맘에 안 드는 행동(밑반찬이 없다거나,
빨래를 제깍제깍 안 한다거나...)을 하면 늘 '내가 아는
여자들 중에서 네가 가장 떨어진다.' '우리 동료 중에는
맞벌이 하면서도 집안일, 육아 완벽하게 다 하고 직장생활도
잘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넌 왜 못하느냐?' 라고 말합니다.
저는 야근이 많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서 연봉은
남편하고 비슷하지만 퇴근이 기본 9시, 10시에요.
그래도 남편은 밥을 안 먹고 기다립니다.
본인은 저녁에 아내가 차려주는 따듯한 식탁 받는 게
평생 꿈이었대요.
제가 퇴근하고 자정 넘어서까지 부엌에 서서
밑반찬이고 국이고 끓여놓고 저녁에 데워먹으라고 해도
안 먹습니다. 제가 와서 차리고 끓여줘야 먹어요.
그러니까 저에게 원망이 장난이 아닙니다.
고되게 일하고 돌아오면 볼멘소리부터 들어야 되죠.
네가 야근하고 늦게 오는 바람에 내가 지금 굶고 있다.
이거죠. 내가 놀고 오는 게 아니라 일때문에 그런다
양해좀 해달라, 라고 말하면 제가 무능하고 일할 줄
몰라서 야근을 한다고 합니다.
대체 왜 야근을 하는지 본인은 이해를 못하겠다고요.
한밤중에 빨래 돌리면 다른 집에 민폐라 주말에 몰아서
빨래를 하는데 아침마다 입을 옷 없다고 한숨을 폭폭 쉽니다.
여자가 게으르니까 되는 게 없대요.
시어머니께서는 집안일 100% 혼자 다 하시면서 평생 직장생활하신
슈퍼우먼이신데, 여자가 부지런하면 저렇게 할 수 있는데
제가 게을러서 못한다고 합니다. 시어머니 본 좀 받으래요.
지금 결혼한지 1년째, 임신은 안한 상태인데
이 상태로 임신하면 육아도 다 제 차지가 될게 뻔합니다.
그래서 계속 피임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며칠 전 저녁먹으면서
그러더라고요. 계속 피임할거면 이혼을 하자고.
임신을 하든지, 이혼을 하든지 결정을 하래요.
애도 안 낳을거면서 남의 집 대 끊지 말고 사라지라고 합니다.
대화로 해결하려고 해도 여자는 맞벌이 필수 + 집안일도 전담해야함
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꽉 박혀 있어서 애초에 말이 안 통해요.
결혼 전에는 맞벌이는 필수지만 집안일은 반반하자고 했었어요.
결혼 전에는 왜 그렇게 말했냐고 하면 딱 잡아뗍니다.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제가 고민고민하다가 친정 어머니께 가서 말씀드렸는데,
너는 그런 결혼을 왜 했냐, 1년만에 이혼할 거면 왜 결혼했냐고
욕만 실컷 듣고 왔습니다. 제가 한 결혼이니 제가 평생 책임지라네요.
친정에 와서 죽는 소리 하면 스트레스받으니까 그냥 혼자서
짊어지고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혼은 안된다네요.
바람피운 것도 아니고, 남자라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한다며
제가 별나다고 합니다.
울면서 친정집 나서는 제 뒤에다 대고 집안 청소 깔끔하게
잘 해! 여자가 집안일 제대로 못하면 무시당하고 살아!!
라고 나름 충고랍시고 한마디 하시는데... 듣는 순간
아 친정도 내가 쉴 곳이 아니구나 절감했습니다.
저는 1년밖에 안 살았지만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데...
게다가 남편은 이혼하자는 말 입에 달고 사는데
계속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폭발 직전이지만, 남편 입장에서도
'게을러빠져서' '해야 할 것도 제대로 안 하는' '개념없는' 마누라인
제가 불만스러워 견딜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하루는 하도 심하게 말을 하길래 좋게 말해도 될 걸 왜 그렇게
말하냐 하니, 본인이 저에게 불만사항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좋게 말이 안 나간대요.
정말 이혼하고 친정하고도 연을 끊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여자들은 다 이렇게 사는데 제가 유난한 건지 알고 싶습니다.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던 글을 쓴 사람입니다.
ㅇㅇ(판)2016.05.03 03:10
저는 경북 소도시에서 컸고 대학을 부산에서 다녔습니다.
직장을 서울에서 잡아서 서울 생활 몇 년 했지만
직장 동료들과 사적으로 친해지지 않는 타입이라 주변에 친한 친구들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부당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딱히 하소연할 데도 없고
직장 동료들이나 잘 모르는 지인들에게 집안 얘기 해봤자
다 제 허물이라고 생각하고 일절 안했습니다.
여기에 글 쓰니까 다들 답변 달아주시고, 남편에게
너무 기 죽어 살 필요 없다고 하셔서 용기가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친구한테 하소연한다고 생각하고 몇 자 더 쓸게요.
오늘 저녁에 퇴근해서 돌아오는데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때는 너무 화가 뻗쳐서 막말을 했는데 미안하다,
네가 살기 힘들면 이혼해라. 아직 애도 없는데 걱정 말고.'
어머니가 원래 굉장히 신경질적인 성격이라 아마 제가 일년만에
이혼 어쩌구 하니까 화가 나서 소리질렀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보수적인 분인 건 변함없고요...
아마 지금 말은 그렇게 해도 이혼한다, 혹은 다른 잡음이 난다 싶으면
또 폭언을 퍼부을 게 분명합니다. 저 자랄 때도 내내 그랬으니까요.
친정 어머니에게는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어졌네요. 이 이야기를 쓰려는 게 아니고,
오늘 밤에 남편하고 얘기를 좀 했습니다. 사실 월요일이고 해서
주말에 천천히 얘기하려고 했는데 어머니 전화 받고 약간
용기가 났던 게 사실입니다. 11시쯤 들어가니까 아니나다를까
또 기다리고 있더군요. 밥 다 차려주고 먹고 난 다음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제 기분이나 사정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중간에 끊고
막말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 듣더군요. 다 듣더니
제가 솔직하게 심정을 말하니까 본인도 까놓고 말한다고 합니다.
일단, 본인은 직업도 좋은 편이고 인물도 좋으니
(남편은 키도 크고 잘 생겼습니다.) 어떤 여자든지 고를 수 있었다.
그런데 너를 택한 이유는 네가 웃어른들에게 공손하고
차분한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조도 잘 하고
솔직히 말해서 결혼 후에 내 말도 잘 수용해 줄 줄 알았다.
그런데 자기 생각과는 너무 다르니까 점점 더 정이 떨어지고
솔직히 지금은 그냥 의리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지, 여자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본인이 손발이 없어서 집안일은 안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결혼 전에 어머니를 노상 도와서 집안일 해서 잘 한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도왔던 이유는 어머니가 집안일이면 집안일, 회사면 회사
늘 철저하고 치열하게 일하시고 가족에게 헌신하려는 태도셨기 때문에
자신의 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왔대요.
한마디로, 제가 최선을 다해 사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서
괴씸해서 안 도왔다는 겁니다.
최선을 다해 사는 게 어떤 거냐고 물어보니, 회사에서는 최대한
요령껏 일해서 야근을 하지 않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
그리고 저녁에 칼퇴근을 해서 집을 치우고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해서 남편을 맞는다.
새벽에는 5시 반쯤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깔끔하게 화장도 하고,
틈틈히 화장실 청소도 좀 하고.
제가 저렇게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살면 쓰레기 정도는 본인이
버려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결혼하고 1년동안 몸무게가 좀 는것 같다면서,
저녁에 퇴근해서 운동할 시간이 없으면 새벽에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든가, 아니면 점심을 10분만에 먹고 나머지 40분동안
회사 주변을 빠르게 걸으면서 운동을 해야지 왜 몸을 방치하?니다.
저 결혼하고 3킬로 쪘습니다...그런데 그것도 못 참겠대요.
제가 밥을 늦게 먹어서 10분 안에 못 먹는다 하니, 그런 부분 때문에
저에게 정이 떨어진다면서 화를 냅니다. 왜 자신의 최선을 다하지 않고
노력을 하지 않고 방만하게 사느냐면서요.
그래서 저는 그것은 당신 기준이고 나는 야근이 많은 직업인 만큼
집에 돌아오면 내 밥도 안 챙겨먹고 바로 씻고 눕고 싶다.
본인 밥을 스스로 챙겨먹었으면 하는 게 임무를 소홀히 하는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심지어 음식도 미리 만들어놓지 않느냐. 라고 말했고...
네. 그 이후는 또 그냥 평소 싸우는 내용의 반복이었습니다.
방만하고, 노력이 없고, 게으르고, 요령만 피운다는 말을
20번 정도는 들은 것 같네요.
남편은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하고, 여자가 부지런하면 집안일과
회사일을 병행하면서 외모도 잘 가꿀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거고요.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커왔으니 이제 와서
제가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한참 말하던 남편은 본인도 기운이 딸리고 힘들고 짜증이 났는지
제 꼴도 보기 싫으니 시댁 가서 잔다고 하고 나가버렸네요.
저희는 시댁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 지금 시간에 가면
시부모님이 분명 걱정하실 텐데도 저러고 가버립니다.
싸운 거 알게 되실 텐데 뭐 또 좋은 소린 안 나오겠지요.
그냥 여러가지 상념이 들고 애초에 남편과의 만남 자체가
잘못되어서 이지경에 이르렀단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얌전하고 차분한 성격이고, 웃어른을 공경해서
결혼했다는 남자와 더 이상 할말도 없고요.
솔직히 직장 여자 동료들이랑 수시로 히히덕거리는 카톡을 하고
숨기기는커녕 절 보여주면서 자신이 이렇게 인기가 있다고
몇 번이나 어필을 하는 남편, 이제는 저도 버티기 힘듭니다.
저랑 이혼하고 본인 맘에 쏙 드는 여자 다시 골라서
새 장가가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전 솔직히 이젠 남자에게 질려서 다시 결혼은커녕
연애 생각도 안 들 거 같네요. 생각할 여력도 없고요.
담주에 바로 휴가내서 이혼 절차와 필요한 서류들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 결정이 옳은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이 이혼하자고 했다고 한 글 후기입니다.
ㅇㅇ(판)2016.06.01 22:54
후기... 글 올리고 난 뒤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아예 정리 자체가 안 되서
올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오늘 휴가를 내서 혼자 방 안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니 대충 정리가 되어, 제마음도 정리할 겸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남편하고 심하게 언쟁하고 다음 주 주말쯤 제가 남편에게
이혼 얘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남편은 진짜 말을 잘 해요.
제가 듣다가 아, 내가 뭘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잘 합니다.
그런 남편과의 대화에서 늘 자괴감과 고통만 받았기 때문에
저는 길게 얘기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그리 두질 않거든요. 남편은
육하원칙과 이야기의 외면적 뜻, 내면적 함의까지 다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남편에게 우리 서로 잘 맞지도 않고, 무엇보다 당신이
요구하는 사항을 내가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혼했으면 한다.
라고 말했더니, 남편이 얼굴이 시뻘개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쥐어짜는
목소리로 "그러니까 네 잘못을 인정한다는 거지?" 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인정한다, 합리성 여부를 떠나서 네가 나에게 요구하는
걸 못 채워주고 있고 앞으로도 못 채울 게 사실이니 이제 그만하자.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난 네가 그 말 하기를 바랬다." 라고 하더군요.
이혼하자고 하길 바랬다고? 하니까, 제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본인에게 잘 못한다는 걸 인정하길 바랬다고 합니다.
남편 말에 의하면, 제가 야근 때문에 저녁밥을 못해주면 '저녁
못해줘서 미안해.'라고 말하지 않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반찬이랑
밥 해놨으니까 직접 네가 차려 먹어라. 라고 했다고 합니다. 본인 생각에는
그건 미안해야 하는 것인데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대요.
나머지도 다 그런 식이었습니다. 집안일, 며느리노릇, 남편 뒷바라지는
다 아내의 몫인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버니까 덜 해도 된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게 싫었다고
합니다.
제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다시 말했습니다. "여보, 그 모든 게 여자일이란
건 내가 집안일을 전업으로 할 때 이야기야. 같이 일해서 돈을 버니까
내가 100% 케어해주지 못하는 걸 미안하게 생각할 건 없다고봐."
라고 하니까, 바로 그런 태도가 잘못되었대요.
없는 집에 시집와서, 남자 외벌이로 살기에 뻔히 힘든 사정 알면서
우리 둘을 위해 맞벌이를 하는 것인데, 마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우리 둘 모두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남편의 무능때문에 일하는 것으로
치환되어버리고, 그걸 핑계로 아내의 소임을 다하지 않으려는 심뽀가
고약하다는 거죠. 저는 그제야 남편이 왜 그렇게 매번 저에게 화를 내고
게으르고 방만하다고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돈이 없어서 맞벌이를
해야 하는 건 결혼전에 이미 양해, 합의된 사항이니 그걸 가지고 가사를
나눠서 하자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야근이 없는 파트타임 일로 직종을 바꾸고 집안일을 하겠다
했을 때는 왜 반대했냐고 물으니, 파트타임으로 100을 벌겠냐 200을 벌겠냐며
원래 벌던 돈과 비슷하거나 더 벌 자신이 있으면 몰라도 왜 돈을 줄이려고
하냐는 겁니다. 한마디로 제가 무능해서 야근하는 것을 가지고 가사일을
못한다고 핑계를 대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는 애초에 이 남자의 머릿속에서 남자=바깥일/ 여자=집안일의 공식을
?아낼 수 없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습니다. 수당 없는 야근 철야에
고객사 담당자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해도, 동종업계에서 그나마 연봉 많이 준다는
지금 회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 모두 우리 부부의 경제적인 사정을
조금이나마 낫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남편은 그것은 여자가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하네요. 돈을 더 벌려고 노력하고 아둥바둥 하는 것은 남자의 일이고
여자는 어떻게하면 회사일을 집안일에 피해가 가지 않게 조절할까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집의 사정에 제가 돈을 덜 버는 것도 안 되고요.
버는 돈은 지금이 최하향선이고, 지금 벌이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회사일을
하지 말라는 게 남편의 요구였네요.
남자와 여자는 애초에 동등할 수가 없고, 우월이 있지는 않지만 아예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문화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결혼전에 분명 남편이 집안일을 돕겠다는 이야기를 한 걸 기억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집안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회사일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줄 때(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해준다는 소리였다고......
여기까지 듣고 나자 너무 지쳐서 더 이상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저를 지도하는 코치나 선생님, 부모님, 상사 등과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배우자와 살고 싶었던 것인데 그게 안 되니까...
남편의 입장은 현대의 성관념과 너무나도 다르지만, 본인은 그게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없을 거였고요.
결국 저는 이혼을 하자고 확실하게 다시 말했고, 시부모님께는 당신이 가서
말씀드리고 친정에는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어떻게 이혼 소리를 꺼낼 수 있냐고 다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이혼 소리를 꺼낸 것은 어떻게든 잘해보려는 마음이 있어서 강한
자극을 주려고 한 것이고, 진심이 아니며, 따라서 문제가 안 되는 것이라고 하네요.
저는 진심으로 이혼하려고 하는 것이니 잘못했다고 합니다.
줄줄 쓰다보니 제 하소연이 너무 길었네요.
그냥 제가 남자를 잘못 보아서, 저와 너무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살아나가려고 했던 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좋은 소리는 못 들었으나
곁가지 이야기같으니 이 부분은 그냥 줄일게요.
저와 남편의 이야기로도 이미 정말 긴 글이 되어버려서...
저번 주말에 이혼을 끝까지 반대하면 이혼 소송을 할 것이다.
당신이 나에게 폭언을 하고 부당한 대우를 한 것에 대해서
관련 문자, 메일 등이 있다. (전화는 녹음하지 못했네요.)
내가 마음이 확고하니 이제 포기해라. 라고 말해놓았습니다.
여러분도 결혼 전에 나이 찼다고, 괜찮은 사람처럼 보인다고
바로 결정하지 마시고, 남편의 가치관과 인생관, 성격 등을
정확히 검증해보시고 결혼하세요. 제가 그 부분이 부족하여
오늘 이런 꼴을 당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긴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하시나요? 남편이 이혼하자고 했던 사람입니다.
ㅇㅇ(판)2017.02.02 12:28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몇개월 전에 남편이 계속
이혼하자고 한다고 고민하는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근데 아직 이혼은 안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별거 상태고요.
사이다를 바랬던 분은 죄송합니다^^;
일단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자면
이혼 얘기 나오고부터는 저는 회사일에 더욱 집중하고
집안일은 거의 안 했습니다. 남편은 뭐 거품 물고 거의 넘어가죠.
일단 집에 딱 들어설때부터 엄청 열받아있습니다. 집안 꼴이
어수선하고 저녁도 안 만들어져 있다고 ㅋㅋㅋ 빡쳐하는거죠.
저는 그냥 퇴근하면서 저 먹을거 포장해오거나 먹고 들어오는데
그렇게 한달 가까이 하고 포장해온 포장지도 재활용 모으는 통에다
씻어서 쌓아놓을 뿐 버리지 않았거든요.
참다못한 남편은 그 통을 막 걷어차고 재활용 쓰레기
사방에 날아다니고...
그러더니 씽크대에서 쥐나오게 생겼다고 소리를 지르고
거의 발작을 하는데 제가 저는 집에서 음식 해먹은 적 없으니
당신이 해먹은 건 치우고 설거지를 하라고 하고 안했습니다.
집은 점점 거지꼴이 되어가고 ㅋㅋ 밥솥에 남은 찬밥은
아무도 치우지 않아서 곰팡이가 났더군요.
물론 안 치우고 바로 닫았습니다.
이 지경이 되고 나니까, 저는 제가 이혼하자고 하면
남편이 굉장히 혼쾌히 헤어져 줄줄 알았는데,
네가 나 버리고 가면 뭐 잘될줄 아느냐, 그나마
나니까 너 받아주고 참아주고 사는거다, 네가 언제까지
젊고 예쁜줄 아느냐, 살도 찌고 인물도 타고나길 못나서
(남편은 저희 친정 사람들이 다들 평균 이하로 못생겼다고 합니다)
애초에 글러먹었다 하는 식으로 지속적인 비하와 폭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혼 절차 밟는 것에 대해서는 비협조적이고요.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생각이라도 다시 해보겠는데 곧죽어도
자기 아쉬운 소리는 안 해요. 잘못했다는 말도 물론 없고요.
그리고 이혼한다고 하니까 시부모님께서 절 잡으시더라고요.
특히 시어머니께서 당신께선 남편이 성격이 별나다는 걸 아셨다고,
아내 힘들게 할 거 알았는데 아들 장가보내고 싶은 욕심에
결혼한다는 거 그냥 뒀다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아들도 안하는 사과를 시어머니께서 하시니 참......
솔직히 아들 잘못 키우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생 회사일에 집안일, 육아까지 도맡아서
환갑에 벌써 허리가 굽어가기 시작하시는 그분을 차마 외면하질
못하겠더군요. 제가 참 무른 인간인것 같아요.
제가 이러니까 당하고 살았구나 싶습니다...스스로도요.
하지만 남편 얼굴은 진짜 보기가 싫었습니다.
제가 더 많은 돈 보태서 마련한 집이라서 제가 나가기도 싫었고요.
어느날 남편이 집꼴이 너무 더러워서 병걸릴거 같아서
집에 오기 싫다길래 잘됐다 싶어서 그럼 나가 살라고 했어요.
남편은 시댁에 갔고요. 시부모님이 전화오셔서 둘이 좀 떨어져서
생각해보라고, 남편은 시댁에서 데리고 있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지금 2개월 넘게 흘렀습니다.
설 때 시댁에 갔더니 남편 없더라고요.
시댁에서는 그냥 회사일 때문에 나갔다고 하는데, 그 회사
평일에도 출장 안 보내는데 설 때 어딜 보낼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서 밤새 안들어오는거든지, 여자를 만나서
안들어오는거든지....
전 좋습니다. 가출도 남편이 먼저 한 거고,
여자가 생기면 그건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해요.
전 놓아주겠죠.
집은 내놓은 상태고요. 이 집 팔리면 바로
각자 냈던 돈 나눠가지고 협의이혼할 생각입니다.
남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본인도 여자 생기면 맘 바뀔거라고 보고요.
(여자 엄청 좋아해서 분명 금방 생길거예요.)
안되면 올해 안에 소송이혼 가야죠 뭐.
남편 없으니까 스트레스 안받아도 되고,
매끼니 챙길 걱정 안해도 되니까
회사일도 잘 되고 너무 좋습니다.
이런 결혼을 애초에 왜 했나 싶을 정도네요.
나이 ?겨 결혼한게 이렇게 제 인생에 걸림돌이 될줄은.......
그나마 애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여러분의 위로에 힘입어 협의이혼했습니다.
ㅇㅇ(판)2017.09.30 12:56
판에 진짜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제 소식 궁금해하실 분 있을거 같아 소식 남깁니다.
남편과 협의의혼했습니다.
2월에 글은 올해까지는 그래도 두고보자... 식으로 생각하고
올렸는데 정말 그 이후 단 몇 달도 못 버티겠더라고요.
제 나름대로는 엄청 참고 살았어서 그런지...
저도 그러한 상태고, 남편도 최근에 안 거지만 새 여자 생겼어요.
22살 대학생인데 시어머니께 들으니 대학 학비 남은 거 다 대주고,
대학원도 자기가 보내줄거라면서 남편이 아주 난리랍니다.
시어머니는 그 여자분 너무 어리고 철도 없는 거 같다고 싫어하시던데
남편이 좋아하면 결국 결혼하겠죠. 처음에 저 붙잡던 남편도 저런 사정으로
자기가 몸이 달아 빨리 이혼하고 싶어서 난리더군요.
+추가: 22살 대학생네 집에서는 결혼을 극렬 반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결혼 할거 같긴 한데... 고소하다고 생각하는 제가 졸렬한 거겠죠^^;;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 와서 친구도 없고
맘 붙일 데도 없었는데 판에서 글 쓰고 큰 위로 받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집은 이혼 전에 정리해서 저희가 돈 낸 만큼 나눠가졌습니다.
그동안 500정도 올랐던데 남편이 달란 말은 없더군요.
집안 살림들은 괜찮은건 중고나라에 내놓고 나머지는
중고물품 매매하는 업체에 넘기고....이도 저도 아닌 건 버렸습니다.
물건이 새거라서 그런지 중고나라에 내놓은 건 일주일만에 다 팔렸네요.
이혼 후에는 혼자 살긴 하지만 결혼했을 때 썼던
가구나 집기를 쓰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자꾸 생각날 것 같아서요.
친정에 가면 어머니가 자꾸 우시고, 이제 어떡하냐고 그러셔서
이번 추석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요.
참 힘드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
오랜만에 이혼한 남편 소식 들었네요
ㅇㅇ(판)2018.03.29 21:37
판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힘든 결혼생활 하면서도 "내가 철이 없나봐."
"나만 참으면 돼." 하면서 버텼는데,
막상 이혼하고 나니 이렇게 홀가분할수가 없네요.
가끔 제가 이혼한 줄 모른 지인들이 남편은
잘 지내냐며 안부를 묻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제 친구들은 다 지방에 살고 있고,
제가 이혼했다고 주변에 말하지를 않아서
이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때마다 가슴 뜨끔뜨끔했던 것도 거의 없어졌네요.
판에 들어오게 된 이유 첫번째는 지금 힘든
결혼생활하시면서도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셔서(제가 그랬습니다) 못 헤어지시는 분들은
늦지 않았으니 용기내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서고요.
두번째는 정말 오랜만에 전남편 소식 들어서에요.
저는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다 잘만 살고
착한 사람들이 오히려 고생하는 줄만 알았어요.
그래서 저에게 그렇게 못되게 군 남편도
잘 풀릴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막상 소식 들어보니까 그렇게 잘 풀리는것도
그렇다고 완전 망한 것도 아니더군요.
저랑 이혼할 쯤 만나던 여대생과는
결국 여대생 집안의 반대를 이기지 못해 헤어졌다네요.
근데 웃긴 건, 이번에는 고졸에
빵집에서 알바하는 20살짜리
여자애를 사귀었다고...
아니 어린 여자애를 왜 이렇게 좋아하죠.
저랑은 대체 왜 살았는지...?
제가 늙어서 싫어했나? 싶을 정도에요ㅋㅋ
시어머님이 전화해서 한탄하시더라고요.
당신은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요.
그 여자애가 임신 5주인가 그렇다네요.
그래서 사귄지 몇개월만에 결혼한다고...
20살짜리 여자애랑;;;;;;
전화하신 용건은 전남편이 시어머님 보험비
대신 내주는 보험이 있는데 그거 보험증권
어디다 뒀냐, 전남편이 가져간거 맞냐 하는 거였고
저게 주용건은 아니었지만...
그 여자애네 집에서 반대가 심해서
전남편은 여자애네 아버지한테 싸대기까지 맞았다네요.
그래도 결국 결혼 하긴 하겠죠, 임신까지 했는데.
신혼집 구할 돈을 아직 못 모아서 시어머님네
들어가서 살거 같은데 시어머님은 우리 아들
홀대하는 양식없는 집안 딸이라며 이를 갈고 계시고...
조용하고 편안한 인생을 원했던 저와
전남편은 애초에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아주 그냥 네츄럴 본 사랑꾼이었어요. ㅋㅋㅋ
이혼한 전남편 만났는데 기분 최고에요
ㅇㅇ(판)2018.07.22 06:33
제목 그대로에요.
저 금요일 저녁에 이혼한 전남편 만났거든요.
너무 오랜만에 글남겨서 사연을 쓰기가 좀 그런데...
전에 썼던 글 이어지게 해놓을게요.
길어서요. 대부분 읽을시간 없으실거 같아;; 그냥 짧게 줄이면 남편이 저에게 전업주부수준의 집안일과 회사일을 동시에 해내기를 바라고, 폭언과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온당치 못한 대우를 해서 결혼하고 1년 좀 넘게 살다가 헤어졌었어요.
아이는 없고요.
전남편이 찾아왔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지하철역에서 내릴지는 아는데 정확히 어느 아파트 몇 동 몇호에 사는지는 모르니까 그냥 퇴근시간 지하철역에서 죽치고 있었어요. (제가 내리는 지하철역은 출구가 1개 뿐이에요.)
대강 위치는 전 시어머니랑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저 결혼전에 살던 동네로 갈까 해요. 한마디 한 걸로 찾아온 거 같더라고요.
저한테 잠깐 얘기 좀 나누자고 하던데, 작은 역이라 역 안에 카페도 없고 역 위치상 주변에도 뭐가 없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할얘기가 없기도 했고요. 그냥 안부 인사하고 좋게 헤어지자고 하니까 계속 우물쭈물하면서 따라오더라고요. 집방향으로 가니까 상가 나오고 해서 카페 보이니까 정말 딱 30분만 내주면 다시는 귀찮게 하지 않겠대요. 그쯤 되니까 싫은 생각보다 호기심이 들더고요. 대체 이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간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왜냐면 전 이 사람과 같이 사는 동안 이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간절한 태도와 표정으로 뭘 하는 걸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전 솔직히 앉기 전까지만 해도 전시어머님이 말씀하신 그 20살 여자랑 결혼하는데 결혼식에 와달라고 하는건가... 미쳐도 그정도까지 미치진 않았겠지 이런 생각하고 있었고... 도무지 무슨 말을 할지 감이 안잡히더라고요.
잠시 시간 끌더니 전남편이 하는 말이, 다시 합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싫다고 하니까 당황하면서 만나는 사람 있어? 해서 제가 없다고 하니까, 자기도 그렇대요. 무슨 소리지 이게....
그래서 제가 어머님께 들었는데 만나는 사람 있다며. 하니까 당황해서 잠깐 같은 대학생 후배랑 친해서 밥먹고 그랬던거지 절대로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고 하는거에요....????당최.. 그래서 제가 그 대학생 말고 20살짜리도 만나서 임신시켰다고 들었는데... 하니까 엄청 놀라더라고요. 아마 전시어머니가 어디까지 했는지 정확히 모르는거 같았어요...;;;;; 아니.... 설득하러 오려면 사전조사를 좀 했어야지...
분위기가 엄청 썰렁해졌고 전남편이 그건 진지한 만남이 아니었다고, 그냥 잠깐 만났던거고 결혼 생각은 없었다고 하대요. 그런 모습 보니까 아,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사랑했었구나. 결혼하기 전에 뭐가 씌였었구나 싶더라고요. 임신까지 시킨 여자를 다른 사람 앞에서 진지한 만남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남자를 몰라보다니... 그냥 제가 제 발등 찍은거고 뭐 그런 생각이 막 들어서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전남편은 그와중에 떠드는데 미안하다 내가 그땐 잘못했다 이런 내용도 아니고.. .너도 혼자살면서 나 그립지 않았냐, 엄마가 계속 이혼시키지 말걸 하신다, 솔직히 너도 나 좋아하지 않았냐, 아직 좋아하지 않냐?? 이런 소리뿐이고. 사과하러 왔으면 그나마 마음이 좀 나았을텐데 정말 착찹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화가 나기보다는 측은하고.
전남편도 눈치는 있으니 제 표정 보고 더 말은 못하고 우물쭈물 하길래 저도 할말 다했으면 간다고 했죠. 그랬더니 전남편이 사실 이런 말 하려고 온건 아니라면서 줄거 있다고 뭘 내밀길래 보니까 결혼반지더라고요. 제가 갈라설 당시에 결혼반지 같은 거 챙길 생각도 없고 해서 그냥 두고 나왔던 건데...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이와중에 결혼반지를 왜 받나요..;;; 그랬더니 막 흥분하면서 사실 자신은 이런 얘기 하러 온게 아니고 반지를 꼭 돌려줘야겠어서 온거랍니다. 그리고 반지 탁자 위에 둔 채 그냥 카페 나가버리더라고요. 부끄러운줄은 아는지.......
근데 전 진짜 반지 필요없는데.... 결혼반지 새로 안 맞추고 그냥 커플링으로 결혼반지 했는데, 티타늄이거든요. 금도 아니고 티타늄 반지를 어떻게 하라고... 처분할수도 없고... 남한테 줄수도 없고... 그래서 갖고 나와서 카페 재털이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게 전남편하고 제 사이네요. 재털이에 처박히는게.
그리고 집에 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기분 좋더라고요. 사과는 안했지만 어쨌든 남편이 지 잘났다고 온갖 여자 만나다가 다 실패하고 저한테 와서 아쉬운 소리 한거잖아요. 제가 복수한건 아니지만 통쾌하다고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비굴하게 굴거면서 뭐 내가 없어도 여자는 많아? 아는 여자 중에 내가 제일 떨어져? ㅋㅋㅋㅋㅋㅋ 한참 웃다가 에어컨 바람 시원하게 쐬며 잤네요.
전에 댓글에서 전남편 근황 알게 되면 알려달라는 분 계셨던 거 생각나서 글 씁니다. 저도 참, 남의 불행 가지고 비웃으니 못된 사람은 맞는데요. 솔직히 너무 웃기네요.
http://pann.nate.com/b342700727
진짜 남자 온갖 최악의 한남 조건 다갖췄네
와 어쩌다 봤는데 대박이다 옛날에 저 앞앞글까진 본것같은데 역시 인생길구나! 크
몇 여자 인생을 조진 거노 개쓰레기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