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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내년,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합류한다.(GETTY IMAGES/ 유로포토) |
박지성이 토트넘전에 교체 투입돼 20분 동안 뛰는 사이에 발목을 다쳤다는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팬들은 토트넘전이 승리로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나이티드 리뷰>(클럽 소식지)에 실린 박지성의 인터뷰를 읽으며 올시즌에 더 많은 골을 넣겠다는 박지성의 다짐을 되새기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병원으로 후송됐고 오는 12월까지는 더 이상 골을 넣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부상은)우리 팀과 선수 자신에게 큰 타격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자신에게 닥친 불운에 대해 담담해했고 성탄절 전까지는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은 박지성의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9월에 열린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글래스고 셀틱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기에는 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영국 내전’으로 과대포장된 스코틀랜드리그 챔피언 셀틱과의 맞대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박지성이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9월 17일 아스날과 맞닥뜨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15분 때부터 조직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스날은 누적된 피로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홈팀을 농락하며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즌 초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만약 박지성이 다치지만 않았다면 셀틱전에서 체력을 소진해 버린 대런 플레처 대신 기용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팬들이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에 변화를 주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전이 될 기회를 모든 선수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유럽 클럽 대항전, 칼링컵,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갈수록 빠듯해지기 때문에 박지성의 결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박지성은 포지션을 불문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이기 때문에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정말 귀중한 재산이다.
그래서 박지성의 이번 부상은 최악의 타이밍에 터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상대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긱스와 호날두는 모두 퍼거슨감독으로부터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들이다. 긱스가 셀틱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 박지성은 뛸듯이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리를 다치지 않았으니까. 긱스가 3주간 결장하게 되자 박지성에게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처럼 보였다.
언론의 평가, 그리고 팬들의 시선
198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측면 미드필더였던 미키 토마스는 박지성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센추리 라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토마스는 “지난 시즌 박지성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고 올시즌에도 그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 박지성의 팬이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팀에 큰 보탬이 되면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박지성의 돌파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그는 감독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큰 자산이다. 그는 잉글랜드라는 큰 무대로 옮겨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들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가 올시즌에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가 시즌 초반에 다쳐서 정말 아쉽다. 긱스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인데 말이다. 선수 경력은 이런 사건들 때문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난 그가 부상 때문에 좌절할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 그는 때때로 힘든 일을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났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
토마스의 말이다. 맞는 말이다. 박지성은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복귀에 대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 그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탄절 시즌에는 혹독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에서는 성탄절과 새해 첫날 사이에 많은 경기가 열린다. 예를 들면 지난 시즌에는 14일 동안 5경기가 있었는데 각 팀들은 이 기간에 전력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그때쯤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 20경기를 했을 것이고 박지성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 기회를 노릴 것이다. 20경기를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감독은 새로운 자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박지성이 고통을 참고 이겨내기만 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클럽을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를 좋아한다. 그들은 박지성이 바로 그런 선수라고 생각한다.
한편 FC 서울의 박주영이 박지성의 팀 동료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해 21살인 박주영은 최근 퍼거슨감독이 데려오고 싶다고 말한 그 ‘의문의 한국선수’일 가능성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적설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어떤 한국선수가 캐링턴 훈련 센터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게 당연하다.
SPORTS2.0 제 18호(발행일 9월 25일) 기사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스튜어트 마사이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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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팀의 아쉬움은 그만큼 박지성 선수를 팀에서 필요로하는 걸 보여주는 거라... 팬 입장에선 보기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