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아파트 신축공사와 관련,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보완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청주시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시행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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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 리슈빌 진입도로 교통 혼잡을 우려해 아파트 진입로 확장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사업타당성 확보가 어렵다는 시행사측이 논란을 벌이고 있는 청주시 비하동 계룡 리슈빌 아파트 진입도로 / 김용수 |
|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충북도 교통영향평가심의에 앞서 도로 확보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심의 결과에 따라 집회 및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에 따르면 충북도는 오는 7일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산 163번지 일원(9천여평)에 540세대 규모의 계룡리슈빌2차 아파트 신축공사에 대한 교통영향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7일 충북도 교통영향향평가위원회는 이 사업에 대해 ▶비하로 4차로 확보, ▶사업지 남측도로(계룡리슈빌1차아파트) 4차로 확보, ▶강서초교 남서측에서 가로수길 연결 도시계획도로 확보 등을 반영한 전체 블록의 가로망 계획을 청주시와 협의,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의결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충북도의 이같은 의견을 무시한 채 시행사의 계획안인 계룡리슈빌1차 아파트 주 진입로는 2차선(12m) 도로를 3차선(15m)로 늘리고, 현재 2차선인 비하로는 3차선으로 확보한다는 등의 보완서를 제출토록 해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청주시는 현재에도 도로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주민들이 교통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 이같은 업체의 진입로 확보계획 위주로 교통행정을 펼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행사측은 "비하로는 3차선을 확보할 경우 교통 흐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하로 4차선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건물과 토지매입비 등 300억원 정도의 비용이 투입돼야 할 정도로 부담이 커 사업타당성 확보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계룡리슈빌1차 아파트 입주자들은 청주시와 시행사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 이모씨는 "현재 주 진입로는 1차 아파트 신축 당시 교통량을 고려해 허가가 난 것이다"며 "3m만 늘려 도로를 만들 경우, 500세대가 넘게 입주하게 될 이 곳의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 한데도 청주시가 업체측 입장만 고려하는 듯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입주자 400여명의 서명을 받아 4일, 충북도와 도의회, 청주시와 시의회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 주민 박모씨는 "청주시가 시민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떨어져 어쩔 수 없다는 시행사측 입장만을 대변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오는 7일 열리는 교통영향평가심의의 결정에 예의주시하고 있고 만약 업체의 입장만 대변하는 쪽으로 결정되면 강력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비하로는 평소에도 붐비지만 출·퇴근시간대는 평균 6~7번씩 신호를 받아야 통과할 정도로 교통이 혼잡한 상황이다"며 "청주시가 이를 모르고 추진하는 것인지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한편 청주시 관계자는 "비하로와 주 진입로의 경우 3차선만 확보해도 교통 흐름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