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중학교.. 오늘 시험 못 봤습니다..

어제 동창생들이 수원으로 올라와서 의리지킨다고 새벽 세시반까지 술먹고   모텔에서 자다가 일곱시 사십분에 수원역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수원사는 친구가 늦어도 40분, 안 막히면 30분이면 도착한다길래 철썩같이 믿고   별 걱정 안 했습니다. 하지만 강남역 도착하니 8시 35분이더군요.   택시타려다가 삼성역 쪽 방향을 몰라 지하철타고 내려서 대명중학교 정문으로 가니   55분이었습니다. 제 바로 앞에 두 분 들어가시길래 아무생각없이 수험번호 확인하고   들어갈려니까 갑자기 제지하시더군요. 수원에서 올라오느라 늦었다고,   앞에 두분은 5초전에 들어갔지 않냐고 계속 부탁드렸지만 끝까지 안된다고 하시면서   어디 술마시고 들어올려고 하냐고, 그 한 마디 들으니까 저도 모르게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사실 입장했더라도 수험표도 없었고 해서 확인할 길도 없었을 겁니다..   그냥 아무리 술마셔도 일찍 일어날 수 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제 뒤로 네분이 더 오셔서 오히려 항의를 하시더군요.. 전 메일로 분명히   8시 반까지 입실완료해야 한다는 문구를 보았는데, 9시까지 오라고 하지 않았냐면서   끝까지 항의하시더군요. 사실 문 앞에 서 계신 덩치 큰 분도 말하는 거 보니까   되게 마음 약하고 우유부단한 분 같았습니다.. ^^;   수원에서 왔지만 미련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술마셨다는 얘기 나오자마자 돌아섰습니다..   뒤에서 아련하게 항의 소리와 시험시작을 알리는 방송소리가 섞여 들리더군요..   사실 지금 더 가고 싶은 곳 두군데 면접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주)STX도 꼭 가고 싶은 회사였기에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그 누구를 원망할 것도 없이 순전히 제 잘못이었기에...   무슨 일이든 대충.. 준비성 부족한.. 게으른 저였기에 그냥 미련없이 돌아섰습니다..   기분은 안 좋지만 꼭 이번달 말에 있을 두 면접에 합격했음 좋겠네요...   그나저나 그 네 분들은 항의 후 입실할 수 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계시면 리플 좀 달아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