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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리입니다.
오늘은 쉬어가는 의미에서 단군의 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짧은 소견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현재 단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요.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기 전에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미리 한 말씀만 올리고 가겠습니다.
먼저 단군의 땅 운영진들과 변화를 위해 힘써주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단군의 땅은 현재 ‘열정’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요.
버들이님이나 메아리님이나 그밖에 크고 작은 변화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은
그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십니다. 따라서 제가 여기서
해결책도 없으면서 문제점만 콕~ 찍고 넘어가는 행동은 상당히
무례한 것이란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땅을 사랑하는 유저로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제 이력(?)을 말씀 드리자면
저는 현재 버들님의 서버에서
평가 141 이상 캐릭터를 대략 20개 정도 보유하고 있고,
평가 200캐릭터를 4개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 다 세보진 않았지만 해소님 서버에서부터 계산해보면
평가 141 캐릭터를 대략 50 ~60캐릭터 이상 찍어본 것 같습니다.
8년 이상 접었다 폈다 하면서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단땅 역사상 가장 많은 마스터 캐릭을 아마 제가 보유하지 않았나
감히 주장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단땅을 향해 가진 지식과 애정을 객관적인 기준에서
알려드리고 싶어서 잘난 척 아닌 잘난 척을 해보았고요
어쨌든 이만큼 단땅을 즐긴 제 의견으로는 단군의 땅은 현재 지나치게 어려운 게임입니다.
주기적으로 게시판에서 한번씩 튀어나오는 토론 주제가
“서비스”에 관한 내용인데요.
마치 서비스 때문에 단땅의 난이도가 낮아져서 재미가 준다, 혹은 유저가 줄었다는 식의
논리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단땅의 유저가 줄어든 이유는 단순히 콘텐츠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지상 최대 규모의 콘텐츠를 자랑하는 블리자드의 와우도
빠르면 한 달 안에 콘텐츠가 모두 소비됩니다.
확장팩이 나오고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와우 인벤 같은 사이트를 가보면
할 게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디아블로3도 마찬가지죠. 8년 이상 우리를 기다리게 만든 게임이었지만
제 기억으로 7시간 안에 지옥 디아블로가 잡혔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불지옥 디아블로도 잡혔습니다.
저 역시도 불지옥을 클리어 하는데 3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질려서 더 이상 플레이 하지 못했습니다.
하스스톤이라는 카드 게임에도 현금을 20만원 이상 때려박았는데 (-0-;;)
전설을 찍는데 까지 3주 정도 걸렸고 그 이후로는 콘텐츠가 모두 소비된 느낌이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게임들은 대규모 콘텐츠를 자랑하는 게임들이고 모두 유료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소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무료로 돌아가는 10년이 넘어가는 텍스트 머드 게임인 단땅에서
콘텐츠 소비의 기준이 위의 게임들보다 더욱 혹독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단땅은 너무나 쉬운 게임이여서 더욱 가혹하고 혹독하게 하지 않으면
콘텐츠 소모가 너무 빠를 것이다” 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간혹 보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자칭 단땅 최다 마스터 캐릭 보유자인 제 기준에서도
전 직업 마스터를 하려면 어마어마한 플레이 시간이 요구 됩니다.
하나의 직업을 마스터 하는데 하루에 2~3시간 한다는 가정 하에 한 달 이상 걸린다고 봅니다.
그럼 멀티를 허용했다고 쳐도 전 직업 마스터를 하려면
대략 3달이 넘는 시간이 걸리겠죠.
멀티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대략 반 년이 넘게 걸릴 것입니다.
요즘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하나의 게임을 마스터하는 데 걸리는 시간 치고는 지나치게 긴 시간입니다.
그것도 모두 하드코어 유저인 제 기준에서 계산한 것입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단땅을 뛰어 넘는 완성도를 가진 게임이 하루에도 수십 개가 출시 되고 있는 마당에
단땅에 반 년 이상 매달리라고 하는 게 현실적인 바람일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 유저들은 단땅의 혹독함에 지쳐서
보통 한 달 동안 고군분투를 하다가 게임을 접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2년 전쯤에 돌아가서 마루한, 장원준 님 같은 신규 유저분들이 생각나는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장원준 님이라는 분은 한 달 동안 평가 80을 못 찍고 접으셨고
마루한님은 제가 마지막으로 본 게 평가 101이었는데
그 이후에 절존을 갔다는 글을 쓰시고는 보이시지가 않네요.
최근으로 돌아와서
열심히 렙업을 하고 있는 두 분 정도가 보였습니다.
하루까라는 아이디를 쓰시면서 하시던 분이 계셨는데
평가 101정도를 찍고 주검을 사교존에 남기신 이후로 다시는 안 들어오시네요.
또 리더님이란 분이 요즘 저렙 검사를 키우고 계십니다.
아직 평가는 71정도이신 것 같은데 아직은 열심히 키우시고 계셔서 기쁘네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직접 눈으로 관찰을 한 결과,
신규 유저가 평가 141을 찍고 직업 마스터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보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8년 동안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골수유저분들을 제외하고 말이죠.
아, 혹시 한터에서 잠수 하시는 분들 중에서
가끔 렙업이 미친듯이 빠른 신규유저가 있다고 의심되셨다면
그냥 저였을 가능성이 99%입니다. 제 나름대로 실험하는 것들이 있는데
혼자 조용히 싱글플레이처럼 즐기고 싶어서 일부러 다른 아이디로
작업한 것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ㅎ_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현재 단땅은 지나치게 어렵습니다.
신규 유저들이 난이도 허덕여서 다들 접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토론을 하면 게임을 어떻게 하면 더 어렵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방향으로 토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단골 토론 주제는
서비스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주제죠.
실제로 게임을 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합니다.
이런 토론 주제는 현재 단군의 땅 서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론 방향 자체가 반대로 설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난이도에 허덕여서 접었던 신규 유저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 마스터를 하고 단땅에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남아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했을 때 단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도 단땅은 더욱 쉬워져야 합니다.
어차피 콘텐츠는 한계에 다다른 게임입니다.
골수유저가 다시 와서 열심히 해봤자 한 두 달이면 끝이죠.
제가 생각했을 때 단땅은 앞으로 몇 안 되는 신규유저를 위해서
운영이 되어야 합니다.
최소한 그들이 마스터를 찍어보고 아사달을 마음껏 누빈 후에
스스로 콘텐츠를 다 소비하고 게임을 접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혹독한 난이도에 부딪혀 반 강제적으로 접는 식으로 게임을 떠나 보내게 하는 것은
반드시 단군의 땅이 피해야 할 운영 방식입니다.
앞으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든지, 어떤 토론이 이루어지든지,
단군의 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현실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죽음에 대한 패널티를 더욱 낮춘다.
신규 유저들이 게임을 접는 패턴은, 평가 100 넘는 고지 즈음에서
죽음을 경험한 후에 좌절을 느끼고 그대로 게임을 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관매 사용을 무료로 한다.
고수 유저들이야 그냥 뛰어가서 찾아오면 되지만
존을 탐방하다가 죽은 초보의 경우 철정이 없다면
반 강제적으로 게임을 접는 계기가 됩니다.
3. 기술들의 필요 정력을 대폭 낮춘다.
기술을 무한으로 쓰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현재 단땅 정력 시스템은 지나치게 경제적입니다.
기술 하나 하나를 지금처럼 고심해서 쓸 필요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각 직업의 대표 기술들의 레벨 제한을 대폭 낮춘다.
예를 들어, 현재 무당의 파룡부 레벨 제한은 터무니 없이 높습니다.
5. 호패는 시작 시 자동 지급 해준다.
호패가 물론 상징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초보 유저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제안들은 지금 급조해서 생각해낸 것들로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제 생각에 중요한 것은 단땅은 앞으로 쉬워지는 방향으로 변화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다음 글을 올리기 전에 쉬어가는 시간을 조금 가져봤습니다.
그럼 버들님 항상 서버 운영 감사드리고
메아리님을 포함해서 단군의 땅 변화에 힘써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아직 이렇게 단땅에 애정이 남아있는 분들이 계시기때문에 어떻게든 단땅이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하고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이 많지만 새삼 세상 사는게 녹록하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라 댓글이 성의 없어보여 미안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단땅에서 뵙고 얘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스템 적으로 아니더라도 게임상에 신선님이 있다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죠... 초보 분들 호패 무료 등록 신선템 회복력 상향해서 지급 그리고 4번 기술 레벨 낮춘다는 예전에도 제가 건의 한적 있는데 그때 화랑천님이 논의해서 진행해야 될 건 이라고 애기 하셨어요... 위에 버들님이 서버 돌려 주신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제가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다들 지금 단땅 하시는 한참 먹고살기 바쁠때라 ㅋㅋ
늘 하는 애기이고 다 지난 애기이지만... 정섭이 정섭.. 너무나 아쉽네요... 장모모님이 잘되서 단땅이라도 다시 서비스 해주기를 마지막 수단으로 바랬지만... 현실은 1 년전에 마지막으로 글올리고 그 뒤로 소식 없네요..
두 분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추가적으로 적자면, 토론을 할 때 문제점이 실제로 단땅을 변화 시킬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분들은 저처럼 10년 이상 된 골수 하드코어 슈퍼 울트라 고수 유저들이라는 점입니다.
여태까지 단땅 역사상 토론이 뜨거웠던 글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신규유저들은
게임이 편해지는 방향을 추구했고, 골수유저들은 게임이 어려워지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점은 골수유저들은 이미 게임을 할만큼 한 분들이라
게임을 어려운 환경으로 만든 후에 게임을 하지 않으시고
신규유저들은 골수유저의 기준으로 만든 혹독한 환경에서 게임을 한다는 점이지요.
악순환으로 너무 어려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부분 한 달안에 떠나가고
골수유저들만 남아서, 게임이 쉬워서 재미없다는 식으로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저처럼 지속적으로 렙업을 하거나 한터에서 잠수하시면서 추세를 본 분들은 다들 아실겁니다.
생각보다 많은 신규유저들이 단땅을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적응을 못하고 떠나갔죠..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할 때 같습니다.
신규 유저에 대한 돼지꼬리님의 고견에 상당히 동의합니다. 거칠게 말해서 추억팔이 게임이고, 계속 화려해지고 정교해지는 그래픽이나 전문 시나리오 작가집단이 모여서 만드는 세계관은 커녕 추가적인 업데이트조차 힘든 현재의 단군의 땅에 가뭄에 콩나듯 방문하는 신규 유저의 가치는 정말 크죠. (당연히, 저는 현재 고생하시는 버들님이나 신선님은 물론 가끔 접속하시는 분들에게도 마음속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생명은 동접자이고, 그 동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는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맘에 추가하자면, 가입인사 & 출첵 게시판만 가셔도
꽤나 많은 신규유저분들이 왔다가 가셨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분들 대부분은 평가 100을 넘기지 못하고 게임을 접으셨습니다. 정말 안타깝죠;;
오래전 정섭처럼 사람이 많았다면 무플로 여기저기 새로운 존도 다녀보고 이런저런 사람들도 만나면서 재밌게 즐기실수 있었을텐데 홀로 사냥하고 평가를 올리다가 지치신 분들은 참 아쉽습니다..
쉽게 익힐수 있어야 하며, 통달하기 어려워야 한다는 현재 게임계의 트렌드가 괜히 나온게 아니니까요.
역시 꼬리님이십니다! 좋은 의견이네요. 개인적으로 2,5번은 적용되면 굉장히 도움이 될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1번은 문제라는데 동의하지만 어떻게 적용할지는 좀 이야기 해보는게 좋을거 같네요! 3번은 기술(?)적인 문제가 좀 있을거 같긴한데 현재의 절반정도로 적용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4번의 경우 예로 들어주신 파룡부는 다물마당에 기부되어 있는 파룡부나 칠성부는 레벨1에 배울 수 있는 부적술만 배워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120에 파룡부를 배운 후에 사용하는것만큼 강하진 않겠지만 사용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부분은 기술 자체의 평가를 낮추는것보단 다른 방법으로 이용가능하게 돕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저도 어려워지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한사람이긴 합니다만.. 읽어보니 역시 어느정도 쉬워지는게 좋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래도 꼬리님 버들님 같은 분들이 계시니 계속 유지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도 요새 다시 게임하는 마당에 이런 점들 참고해서 연구 좀 해보도록 노력할게요.
꼬리님 등장해 보세요~~ 요즘 단땅 다시 변화중인데 꼬리님도 동참해요~~~~~~~~~~~~~~~~~~~~~~~~~~
자객 직업 1타켓으로 잡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