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마크 브래드포드를 만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을 찾았다
잘 모르는 현대미술의 작가를 만나는 기쁨도 있지만
내가 더 욕심 낸 부분은 이 건물을 보기 위해서라면 너무 외람된 것일까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도 이렇게 반짝반짝하답니다
용산역에 내리면 건너편에 보이는 이 건물이 너무 멋져 보여 궁금했었다
아모레퍼시픽 건물이라고 하는데 안에 갤러리가 있어 전에 관람하러 갔었다는 짠딸의 말에 얼마나 궁금했었는지
이번에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전이 열린다 하니 이 건물에 들어가 볼 이유가 생겼다
작품 감상을 끝내고 이 건물을 천천히 살펴보니 내부도 초록초록한 나무와 화초가 가득해 아주 예쁘고 무엇보다 삭막하지 않아 좋았다
하하 미술관 나들이 이야기 하려다가 건물이야기만 하고 있다
오늘 갤러리는 조금 생소한 현대화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이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동시대 추상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대형 추상회화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다
전단지나 포스터 신문지 같은 재료를 쌓고 긁어내고 찢어내는 방식으로 주요 이슈에 대한 작가만의 메시지를 주는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다
제일 처음 만나는 이 작품은 <떠오르다>라는 설치작품으로 역시 전단지 포스터 신문지 등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
이 여러 부산물들을 긴 띠 형태로 재단하고 끈으로 이어 붙여 전시장 전체를 덮는 회화적 설치물이다
관람객들은 이 설치물 위를 걸으며
일상 속에 흩어진 흔적들과 조우하고 도시의 서사를 체험하게 한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한다
8월부터 전시된 작품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밟으며 지나갔을 작품 위를 걸어보았다
아니 이 작품을 밟아야 다음 전시방으로 갈 수 있으니 이 전시관람의 통과의례인 셈이다
언뜻언뜻 알 수 없는 글자들도 보이고 그림이나 사진의 흔적도 있다
그리고 이 종이들을 엮은 강직해 보이는 노끈도 보인다
강력한 힘으로 수없이 쏟아낸 메시지나 이야기들을 단단히 묶어놓고 우릴 초대한 그런 느낌이다
다 들을 순 없지만 작가의 애절한 아우성을 조금 느껴보려 애썼다
이 작품의 방은 놀랍게도 미용실에서 쓰는 파마용 반투명 종이인 앤드페이퍼로 만든 작품이다
예술대학 재학 중 회화의 재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유년시절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경험했던 미용실의 풍경과 그곳에서 보았던 앤드페이퍼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품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파마 용지의 테두리를 토치로 태워 검게 그을리게 만들고
이 용지를 나열하여 콜라주 회화를 제작했다
자신이 성장한 동네에서 수집한 저소득층 흑인과 이민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전단지들을 활용한 작품이다
전단지를 물에 불리고 깎아내고 쌓고 찢는 과정을 통해 작품으로 완성했다
여러 층으로 된 작품은 도시의 분열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시각화 한 작품이라고 한다
<신발 사이즈> 연작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열심히 감지하려고 전시관 구석구석을 누볐건만
글쎄 내가 다 알아냈는지는 오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천천히 작품 이미지들을 되새김질하면 마크 브래드포드의 외침을 들을 수 있으려나
<미술관 옆 동물원> 영화를 떠올리면서
난 항상 <미술관 옆 카페>라고 읽는다
미술관에 가면 꼭 카페는 가 주얍니다
길 건너에 시드니가 있네요
얼마 전 시드니 여행하고 왔으니 당연히 들어가야지요
메뉴판에 혹시 아메리카노를 롱블랙이라고 적어놓지 않았을까 은근 기대했는데
아니다
너무나 선명하게 아메리카노라고 적혀있다
여기 시드니 맞아요?
공교롭게도
점심 식사한 음식점 이름이 <하버>다
하버브리지가 어디쯤에 있나요
오늘 음식점이며 카페이름 왜 이런 거죠?
갑자기 시드니를 소환해 여행본능을 자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