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탁동시(啐啄同時)
불가의 화두중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미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개되는데
이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닭이
그 소리에 반응해서
바깥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줄탁(啐 啄)"은
어느 한쪽의 힘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나야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껍질 속의 병아리가
힘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껍질 바깥
어미 닭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병아리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겠지요.
껍질을 경계로
두 존재의 힘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이 비유는
결국 이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글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夫婦)가
줄탁동시할 때 이루어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師弟)가
줄탁동시할 때 탄생하며
세계적인 기업은
노사(勞使)가
줄탁동시할 때 가능한 것이다.
줄탁의 인연을 생각해 보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삶 또한 그러해야...
결론은 사랑입니다.
* 啐啄同時(줄탁동시)
‘줄탁동시’란
송(宋)나라 <벽암록>에
기록된 말로
수행불자가 깨우침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적 동기와 외적 계기가
동시에 병행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이른다고 합니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나오려면
먼저 스스로 알을 깨기 위해
부리로 알을 긁어
소리를 냅니다(啐: 빨 줄).
그러면
알을 품던 어미닭이
병아리의 소리를 알아듣고
밖에서 알을 쪼아댑니다(啄: 쫄 탁).
이 두 가지 행위가
동시에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병아리는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고 하지요.
이와 같은 현상을
불자의 수행에 비유하여
병아리는 깨달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수행자요,
어미닭은 수행자에게
깨우침의 방법을 일러주는
스승으로 보아
줄탁동시(또는 啐啄同機 줄탁동기)
라는 가르침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새겨두어야 할 점은
새끼와 어미가 동시에 알을 쪼지만
결코 어미가
새끼를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미는
단지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을 줄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새끼 자신입니다.
이 말은,
스승은
깨우침의 계기만
제시할 뿐이고,
나머지는 제자가
스스로 노력하여
깨달음을 성취하여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부화
알속에서는
새끼가
껍질을 쪼고
알 밖에서는
어미새가
껍질을 쫀다 .
생명은
그렇게
안팎으로 쪼아야
죽음도
외롭지 않다 .
ㅡ 이산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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