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영주 부의장, 오염수 괴담 퍼 나르더니 일본 여행 단꿈'
국힘 '김영주 부의장, 오염수 괴담 퍼 나르더니 일본 여행 단꿈'
입력2023.07.01.
김정률 기자
"내로남불 넘어선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조롱"
"민주 '규탄 결의안' 밀어붙일 때라 더 기막혀"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국회 본회의 도중 지인과 일본 북해도 여행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에 대해 "국회 부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6월30일) 본회의 도중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일본 북해도 여행에 관한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며 "이 정도면 내로남불을 넘어선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조롱"이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회부의장이 본회의 도중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도 부적절하거니와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결의안'을 밀어붙이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니 더욱 기가 막힌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나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괴담을 퍼 나르며 반일감정을 자극해 국민에게는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국가처럼 만들더니, 정작 자신은 어떻게 일본 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을 수 있느냐"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한국 사람이 없어서 좋다'는 내용도 있었다는 대목에선, 그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그는 "대체 국민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알기에 이런 행태를 보이냐"며 "한국 사람이 없어서 좋다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은 왜 하는가. 그래서 김 의원은 북해도에 가서 일본 수산물은 먹지 않으려 했냐"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역시 거짓 위선에 불과한 선전·선동일랑 그만두고, 차라리 솔직하게 반일 민족주의를 이용한 정쟁 때문이라 이실직고하라"고 했다.
한 언론이 전날(6월30일) 공개한 김 부의장 휴대전화 화면 사진에는 "체류 기간이 짧으시기 때문에 너무 동쪽보다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 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수 있고…"라는 내용의 상대방 문자메시지가 보인다.
김 부의장은 이에 "7월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답장했다.
[사설] ‘오염수 규탄 결의’ 강행한 날, 일본 여행 계획 짠 민주당 의원
뉴데일리가 지난달 30일 포착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뉴데일리 제공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과 관련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결의안’을 일방 통과시켰다. 그 시각 김 부의장은 일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김 부의장이 받은 문자에는 “○○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골프를) 치실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한국인이 드문 골프장을 찾아달라고 문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온갖 괴담을 퍼뜨리며 반일 선동을 해온 정당의 중진 의원이 뒤로 일본 골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니 그 이중성에 기가 막힐 뿐이다. 민주당은 과학적 근거 없이 “핵 폐수” “방사능 우럭” 등 괴담을 생산해 국민 불안을 조장해왔다. 천일염 사재기 소동이 빚어지고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어민 피해가 커지는 데는 민주당의 공포 마케팅이 한 몫했다. 김 부의장도 자기 지역구에서 후쿠시마 방류 반대 서명 운동을 독려했다. 그래놓고 뒤로는 일본에 놀러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양심이 있다면 이렇게는 못 할 것이다.
민주당은 전국을 돌며 한 달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의원 3명이 단식까지 했다. 장외 집회에서 임종성 의원은 “X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하고, 민주당이 전문가라고 내세운 인사는 “IAEA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유엔 산하 IAEA는 원자력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기구다. 이런 기구를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전 세계에 민주당밖에 없을 것이다.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은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의 10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오히려 중국 원전에서 서해로 나오는 삼중수소가 후쿠시마의 50배나 된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방류를 해도 100년간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도 이재명 대표는 이 전문가들을 ‘돌팔이’로 몰아붙이며 “우물에 독극물 풀기를 중단하라”고 외친다. 대장동, 돈 봉투, 김남국 코인 등 불리한 이슈에서 벗어나고 불안감을 자극해 내년 총선에서 득을 보려는 의도일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도 ‘한일 갈등이 총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저질 괴담과 반일 몰이에 넘어갈 국민은 많지 않다. 총선에서 지지를 호소하려면 그에 앞서 민주당이 버린 양심과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