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손대장의 집요한 권유로 sd 16 바이콜릭스 동호회에 발을 들여놓은지도 벌써 3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자전거 타기가 서툴렀던 내가 벗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했지만 지나고보니 기우에 지나지않았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는 벗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고 생각된다. 내가 자전거 선택을 정말 잘했구나 할 정도로 자전거 매력에 푹 빠져있다. 자전거타기는 개인 건강 뿐만아니라 벗들과 함께 우정, 사랑, 믿음, 행복을 가득 채워주기 때문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빈말을 하는 허풍쟁이가 아니다. 언제나 진실성있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믿음을 주는 진정한 벗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만날때마다 자전거가 골프보다 좋다는 점을 부각시켜 계속 이야기할 때만해도 나는 귀에 쏙 들어오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골프라면 미칠 정도로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골프를 떠난 인생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골프가 내 손에서 떠난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골프를 완전히 손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골프보다는 자전거에 더 열중하고 있다.
3년 지나면 권태기가 온다고 하는데 나의 사전에는 그런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전거 여행은 언제나 마냥 즐겁기만 하다. 마치 어린아이가 소풍가듯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항상 집을 나선다.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쁨도 있지만 건강과 행복이 절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즐기다 보면 인생 배울 점도 많다. 언제나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요 영광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나는 자전거를 떠나서 삶을 즐길 수가 없다.
자전거는 그만큼 나에게는 소중한 자산으로 보물같은 존재다. 늦은 나이에 자전거와 인연을 맺었지만 자전거를 만난 것이 나에게는 큰 축복이요 행운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바이크 손대장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지난 3년을 뒤돌아보면 감동과 행복의 연속이었다. 벗들과 진한 정분을 나누면서 서울 뿐만아니라 경기도및 인천 권역, 충청권 서북부, 강원도,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넘나들면서 강호지락하며 향연을 펼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를 꼽으라면 남해안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백두대간 선자령, 동강이다.
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 라이딩은 2박3일간 여수에서 통영, 거제도 순으로 향연을 펼쳤다. 여수는 한려 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두개의 해상국립공원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물의 도시이다. 화태도에서 여러 개의 섬들이 점점이 떠있는 풍경이 신비로울 만큼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여수 여행의 백미는 만성리 해수욕장과 오천 산업단지를 경유하여 신덕에 이르는 해안도로로, 기암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져 풍광이 절경이었다. 그리고 묘도를 지나 이순신대교에서 바라본 광양제철소는 거대한 도시처럼 보였다.
통영은 예술의 본고장처럼 아름다운 도시이다. 통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누리길 4,3km의 자전거길은 신의 한 수였다. 보는 것마다 눈이 부셨고 새로웠으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 전법으로 왜군을 물리친 한산도 해전, 조선 수군 총사령부인 삼도수군 통제영 '세명관', 박경리 기념관, 남만산 조각공원의 격조높은 예술 조각품 등은 통영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유적지로 두루 흠람하였다. 신선이 내려와서 풍류를 즐겼다는 거제도의 '신선대'는 자연 경관이 일품이었다.
중국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초를 찾아 나섰다는 약초섬 해금강, 1,2km 해변에 걸쳐 펼쳐진 흑진주 몽돌이 해변, 거제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한 거제 포로수용소 등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그리고 여수에서 간장게장과 서대회, 통영 마동항에서 모듬회에 전복, 뽈락구이, 전어회, 매운탕, 거제도에서 싱싱한 해삼과 멍게의 맛은 잊을 수 없는 용미봉탕이었다. 선자령(仙子嶺)은 유명한 산이다. 대관령에서 등산로를 따라가면 선자령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희뿌연 안개구름이 짙게 깔려있었고 진흙길과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어
끌바, 멜바하면서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앵커 김경흠은 중간에서 포기하였지만 나머지 3명은 군인정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 람보림(종국)은 바이크 손대장이 중도에서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바이크 손대장은 척추협착증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괴력을 발휘하면서 마침내 정상을 정복하였다. 과연 리더다운 놀라운 기개였다. 선자령 정상에 못미쳐 초록색 카펫을 깐 결이 고운 초원이 넓게 드러나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부터 라이딩하며 정상을 향해 마치 신선이 구름을 타고 올라가 듯이 천천히 페달링하였다.
신선이 된 기분처럼 날아갈 듯이 쾌감을 맛보았다. 이것이 힘들게 올라온 보상이었다. 정상에 가까이 다가서자 광개토대왕비와 같은 거대한 바위 표지석에 '백두대간 선자령'이란 글씨가 안개구름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정상을 한 바퀴돌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그러나 동해바다와 강릉시의 전경을 보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쉬웠다. 선자령은 엄밀히 따지면 고개가 아닌 봉우리지만 지형이 완만하고 여러 길이 만나는 곳이라 령(嶺)이라 불리게 되었다. 선자령은 옛 선비들이 강릉에서 한양으로 왕래하는 주요 길목(고개)이었다.
<산경표>에는 선자령이 '대관산'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대관령이란 지명도 여기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산할 때는 하늘목장을 어렵게 통과한 후 밴을 타고 횡계리에 도착하여 노다지 식당에서 오삼불고기와 황태구이로 별미를 맛보았다. 구름위의 안반데기는 피덕령을 중심으로 옥녀봉과 고루포기산(1238m)을 좌우측에 거느리고 광활한 고랭지 채소밭이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었으며, 풍력발전기와 고랭지 채소밭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배가 돛을 달고 떠나갈 수 있도록 바람이 많이 부는 바람부리,
어둠을 뚫고 아우라지 직전까지 페달링 후 정선군 석곡2리 할머니 횟집에서 숭어회 비빔밥으로 꿀맛같은 식사를 하고 삼시세끼 촬영지인 옥순봉 민박촌에서 숙박은 그야말로 멋진 가을 밤이었다. 굽이굽이 도는 동강을 따라 펼치는 향연은 형언하지 못할 감동이었다. 동강 라이딩의 백미는 나리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로, 동강과 백운산(882,5m)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칼로 자른 듯한 급경사의 단애로 형성된 백운산은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둘 정도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밖에 동해안및 태안 해상국립공원 라이딩도 이에 못지않다. 귀로에 들른 베론성지는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경건한 마음으로 성모마리아 동상 앞에서 가정을 위한 기도를 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을까.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온유돈후한 벗들을 만난것도 큰 행운일 뿐만아니라 자전거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언제까지 페달링할지 모르지만 내 희망사항은 90세까지로 보고 있다.
바이크 손대장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건강이다.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우리들은 시한부 인생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건강의 핵심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하면 뇌가 활발해져 치매에 걸릴 확율도 적고 혈액순환이 잘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sd 16바이콜릭스(Bikeholics) 회원들은 몸을 야무지게 단련하여 균형잡힌 몸매와 스피드, 근육단련으로 장수할 것으로 믿는다.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벗들이 항상 자랑스럽고 마음 든든하다.
천사와 같은 매력으로 동행하면서 팀 분위기에 감초역할 하는 오벨로와 써니영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첫댓글 지난 3년간의 바이콜 라이딩 중에서 기억에남는 가장 아름다웠던 코스를 그림그리듯 풀어간 스머프차의 회고록 !!감동 받았습니다 여기에 보태 대학산 가리산 라이딩은 뺄수없는 추억의 코스 이지요 아무쪼록 건강하게 2020년 라이딩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