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0일 7일째
새벽 5시30분
새벽을 가르며 우리는 종착지인 Connecticut 주의 Sheliton 으로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해가 뜨는 것은 어제나 그제나 같은데 볼 때 마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산다 님은 퉁퉁 부어있다, 아직 어제의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했나 보다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과 혼자 LA로 돌아갈 생각이 겹쳐 머리가 복잡하다
산다 님도 나를 혼자 보내는 것이 마음에 놓이지 않는가 보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화주(물건주인)들의 엄살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공통점이 있다
7시에 직원들이 출근 하는데 6시까지 도착시켜 달라는 것은 한국과 똑같다
물건을 내리기 쉽도록 주차시켜 놓고 아침 밥을 먹고 창고 Rest Room에서
면도와 세수를 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LA는 이곳보다 3시간 늦으니 지금 새벽3시
어제 밤 아내에게 부터 LA의 여행사를 통해서 항공권을 발권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되도록 오후 늦은 비행기를 알아보라고 했는데 ...
산다 님도 호형호제 하며 지낸다는 뉴 져지주에 사시는 분에게
전화를 해서 LA가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다
예약문화가 발달된 미국이라 예약 없이 급하게 비행기표를 구 할 려면
평소요금의 곱절은 비싸게 줘야 한다고 충고를 한다
물건을 실을 때는 4시간 이상 걸렸는데 하차는 2시간 만에 끝났다
창고 관리인에게 어설픈 영어로
How Do You Do ,May I Ask You Question?을 시작으로
New York 가는 길을 물었더니 아주 간단한 대답이 나온다
call taxi
How Much?
two hunder dollar
oh ! my god!
창고 관리인이 내가 딱한지 웃으면서 여기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비취폿(Bridgeport) 에 가면 New York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지도를 꺼내어 Beachport 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지도 속에 비취폿은 없고 브릿지포트(Bridgeport)는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운 거리인데 또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
이 아저씨 친척이 콜 택시 사업을 하나....
낯선 길 을 찾아 PICK UP하러 갈려면 일찍 서둘러야 할 것이고
산다 님을 무작정 붙잡아 둘 수는 없는 입장이다
나 역시 비행기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일단 뉴욕으로 가야하고
버스 정류장 까지만 태워달라는 부탁을 하면서도 어제 밤 이 동네 오면서
눈여겨 봐 둔 기차역이 있던데 그 곳 까지 만이라도 태워주었으면 했는데
한적한 Bus Stop에 내려주고는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좋다 ,대한의 남아가 이정도 가지고 겁을 내면 안되지
혼자 힘으로 길을 찾아 간다. 입술을 굳게 깨물고 배낭을 고쳐 메었다
침낭이랑 필요 없는 옷들은 산다 님의 차에 두고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 해서 가볍게 만들었다
오전 11시의 이 곳 날씨는 섭씨 30도 이상 의 숨이 막힐 정도의 무더운 날씨
어느 방향에서 버스를 타야 되는지 알 수 가 없다
신발을 던져 볼까?
심각한 순간에도 장난끼가 발동 하는 것을 보면 아직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도로 건너편에 Motor Shop 이 있어서 길을 물으러 갔다
포켓용 영어회화 책을 꺼내어 아침에 써먹었던 영어를 찾았다
How Do You Do ,May I Ask You Question?
How are you going to New York?
발음이 시원찮은 지 못 알아듣는 것 같더니 옆에 있는 노인이 다시 뭐라고 하는데
비취폿(Bridgeport)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Where is 브릿지폿트(Bridgeport)? 또박또박 말했더니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혀를 더 굴러 Where is 빚찌폿(Bridgeport)
이제는 알아듣고 대답을 한다.
이 동네 이름은 내가 아는 영어는 통하지 않는 구나
내가 한마디 하면 상대방은 여러 마디의 대답이 나오니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고
학교 다닐 때 배운 영어는 어디간곳 없고
pop song을 흥얼거릴 때 외워둔 가사가
생각나서 대충 끼워 맞추어 보니 통 할 때도 있었다
Motor Shop 에서의 에피소드는 LA가는 길의 서막을 알렸고
헤프닝은 계속되었다
이곳도 제법 큰 도시인가 본데 여기서도 기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Train Station 을 물어보았더니 그 말은 알아들었는지
친절하게 도로까지 나와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차가 있는 냐고 묻는 것 같아서 대답은 NO,
How Long라고 물었더니 Quarter Miles
이 말은 내 귀에 속 들어 왔다 Thank you를 연발 하면서
열차 정거장을 향해서 씩씩하게 걸음을 옮겼다
노인네가 가르쳐준 대로 다리를 건너 다 보니 철길이 보였고
정거장 건물이 보였는데 시골의 간이역 같은 느낌이 들어왔다
역 대합실에 들어가서, 뉴욕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는 냐고 물었더니
이곳에서는 탈 수 없고 또 빚찌폿으로 가라고 한다
그 곳는 어떻게 가는냐고 다시 물었더니 역 광장을 가르키면서
여기 있으면 버스가 온다고 했다
How Long Time?
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단다 ,이방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 동네 사람들의 심성이
착한 건지 모두들 친절 하다. 나는 Thank You로 화답을 했다
오늘 이 7월20일이니 내가 미국 온지 꼭 3개월 ,
이 곳 에서 3시간 동안 사용한 영어가 미국 도착해서 3개월 동안
사용한 영어보다 많으니 내가 살고 있는 LA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겨우 한 가지 Bridgeport 로 가는 것을 해결하고 나니 목이 말랐다
배낭여행이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여유를 되찾았고 역 광장 벤취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배낭 여행자의 폼을 잡고 사진까지 한 컷 했다
산다 님도 걱정이 되는지 수시로 전화를 해서 내 현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고
LA에서 아내도 남편 미아 만들지 않을 려고 잘 할 수 있다는
격려 전화를 수시로 해주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영어 잘 하는 교회 권사 한 분을
비상대기 시켰으니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전화 하란다
여행사 에 이야기는 했으니 케네디 공항에서 출발 하는
제일 싼 비행기를 알아보고 비행기 표를 끊어서 다시 연락 한다고 한다
초등학교시절 포항 고모네 집에 갔다 대구까지 혼자 집에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집에 도착해서 만화방에서 놀다 저녁 늦게 집에 갔더니 가문이 뒤집어질 정도로
난리가 나서 혼났던 일이 떠오른다
여기서 다른 곳으로 잠적을 하면 어떻게 될까?????
버스가 왔다 이곳이 종점인가 보다 덩치가 아주 큰 흑인 기사가
차 실내 청소를 끝낸 뒤 타라고 한다
버스에 올랐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라
Bridgeport 가는 지 확인 하고 50분 걸린다는 소요시간까지 확인을 했다
길을 모르니 시간계산을 하면서 버스 바깥 풍경을 감상 하였다
냉방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었고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부녀자 아니면 노인들이 였다
Sheliton이 읍 단위의 시골이라면 Bridgeport는 시 단위의 제법 큰 도시이다
Connecticut 주
미국에서 3번째로 작은 주
영국 청교도 들에 의해 도시가 만들어졌고 미국 동북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고
뉴 잉글랜드라고 불리운다. 동네 이름도 현재 영국에서 사용하는 지명에 New를 붙혀
New Haven, 뉴 런던 등 영국의 색이 가장 짙은 곳이기도 하다
섬유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농업 인구보다 많고,
코네티컷의 주요생산품은 수송 장비, 특히 헬리콥터, 잠수함, 비행기 기관 등이며
총과 탄약도 생산한다. 유명한 예일대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흡사 섬나라 같은 분위기는 이 동네에 큰 강이 많아 동쪽의 해안과
내륙의 강이 맞 물린 탓일 것 이다
Bridgeport 까지는 무사히 왔는데 뉴욕 가는 열차를 타는 것이 또 문제다
일단 역 구내로 들어가 매표창구를 유심히 보았다
매표소는 한국의 열차매표 창구와는 다를 것 이 없지만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국의 파출소 같은, 역 구내 Police Office앞에
여자 경찰이 있었다. 이왕 써는 영어 확실 하게 써보자
Please부터 하고 뉴욕 가는 티켓 이 필요 합니다
아주 친절 하게 자동판매기 앞에 가더니 나보고 돈을 넣어 란다
1인 ,편도 등을 물어보면서 자동판매기 버턴을 누르더니 잔돈과 함께 티켓이 나왔다
이번엔 Thank You Very Much 를 연발 했다
New Haven에서 뉴욕까지 가는 열차
티켓을 보니 출발역은 Bridgeport 는 있는데 도착역에 New York이란 글씨는 없고
GCT만 쓰여져있다
이거 New York 가는 거 맞는 건가 역무원에게 가서 다시 확인 한다
맞다고 한다 .그리고 프랫 홈을 알려주면서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역시 친절 하게 안내 를 해주었다
왜 티켓에 도착지가 New York이 아니고 GCT로 쓰여져 있을까??
이 쯤에서 퀴즈 문제를 한 가지 낼까요?
GTC는 무슨 약자 일가요?
정답은 14편에 나옵니다.
아쉬운 작별의 순간에도 우리는 웃을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거장에서
버스 내부
첫댓글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정말 잘 보고있습니다. 저도 LA에서 지히철 처음 타던 날이 생각나네요. 유니온 역까지 가는데, 자동 판매기에서 쩔쩔매던 모습, 유니온 역에서 암트렉으로 아리조나까지 가던 일 미국온지 10일만에 다 일어난 일이었지요. 저는 반대로 남편이 전화 비상대기조를 했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헉..제가 진땀이 다 다네요....
미국에 갔을때 호텔에서도.. 돌아올 때 공항에서도 말도 안되는 영어로 들이댔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대충 알아듣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더군요.. 정담님 같은 분들때문에 이방인에게 친절해야겠다는 생각이..내가 경험하는듯 글이 즐겁습니다..화이팅!!
산다님 정담님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말 힘든 트럭커의 삶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