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특사로 낙점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지난해 5월 16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주요국 특사단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JTBC 태블릿 PC 조작 보도'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우종창 전 월간조선 편집위원이 "취재 결과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 간부들에게 '내가 손석희 사장에게 태블릿을 건넸다'고 한 증언을 확인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우종창 전 위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을 통해 "한 언론사에서 홍석현 회장의 발언과 관련된 내용을 취재했지만 보도 직전 중앙일보와 JTBC 대주주인 홍 회장 측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이 내용이 기사화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출신인 우종창 전 위원은 탄핵정국 당시 고영태 측의 녹음파일을 검찰이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특종 보도한 당사자로 잘 알려져 있다.
우종창 전 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해당 내용을 취재한 기자를 직접 만나 설명을 들은 결과, JTBC 측의 보도 직후 홍석현 회장은 자신이 손석희 사장에게 태블릿 PC를 건넸다고 중앙일보 국장단 그리고 경영진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우종창 전 위원은 "태블릿 PC는 주운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이라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과거 발언을 주목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로 활동했던 김의겸 대변인은 2016년 11월 <오마이뉴스TV>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저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다른 언론 매체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JTBC 측은 태블릿 PC를) 주운 게 아니고 국내에서 받은 것이다."
당초 JTBC 측이 최순실씨의 독일 집 쓰레기통에서 태블릿을 찾았다고 했다가 수차례 말을 바꾼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마이뉴스TV>에서 김의겸 대변인은 "(JTBC 측이 태블릿을 국내에서 받았다는) 그것만은 제가 장담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종창 전 위원은 김의겸 대변인의 당시 발언을 인용하면서 "그렇다면 문제는 손석희 JTBC 사장겸 앵커는 누구로부터 태블릿을 받았을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석현 회장의 발언을 취재한 기자는 'JTBC가 태블릿 PC 보도를 하기 전 홍석현 회장이 손석희 앵커에게 태블릿 관련 정보와 자료를 줬다'는 내용을 중앙일보 간부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우종창 전 위원은 "관련 사실을 취재한 기자와 언론사는 기성 언론과는 다르게 진실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홍석현 회장, 태블릿 PC, 손석희 사장의 관계를 보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종창 전 위원은 "홍석현 회장은 JTBC 태블릿 PC 보도 후 더 큰 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라는 야망을 갖고 있던 홍석현 회장은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직후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팅하겠다는 '리셋코리아' 단체를 만들었고, 2017년 1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신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로 했지만 기습적인 폭설이 내린 탓에 양측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갓 당선된 트럼프를 홍석현 회장이 만났다면 대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이들 중에선 최초였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 위상과 국민 인기가 상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종창 전 위원은 "홍석현 회장은 경기고 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통령에 대한 야망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우종창 전 위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그렇다면 홍석현 회장이 어떻게 태블릿 PC를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할 수 있는데, 사실 홍석현 회장의 아들인 홍정도 JTBC 대표와 태블릿 PC 개통자인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1977년 동갑 친구로 돈독한 관계"라고 말했다.
또한 "홍정도 대표와 김한수 행정관이 자주 만나 술을 마실 정도로 가깝다는 것은 이미 기자들의 취재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우종창 전 위원은 "단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홍정도 대표가 김한수 행정관으로부터 태블릿 PC 받았을 것이라는 단서는 존재한다"고 추론했다.
"국과수의 포렌식 보고서 결과 JTBC가 태블릿 PC를 갖고 있던 2016년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누군가 태블릿으로 접속해서 음악을 듣고 영화를 서핑한 기록이 발견됐다. 상식적으로 자신의 것도 아닌데 기자들이 함부로 태블릿에 접속해 개인 관심사를 찾아봤겠느냐. 소유주인 김한수가 당시 옆에서 함께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
이와 함께 "JTBC 기자가 태블릿 PC를 보자마자 14만분의 1 확률의 비밀패턴을 풀었겠느냐? 소유주인 김한수 행정관이 곁에서 도왔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우종창 전 위원은 "제가 최근 김한수 행정관과 통화를 했는데, 본인이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고는 그 뒤로 연락이 없다. 하지만 그가 아니어도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했던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등과 접촉해 태블릿 PC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경재 변호사는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태블릿 PC를) 최순실씨가 사용했다는 증거보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훨씬 많다. 국과수 감정서에도 사용자가 최순실이라는 언급이 없다. 태블릿 사용자 계정은 모두 최씨와 무관하다. 사용 내역 분석으로는 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오히려 JTBC가 이 태블릿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를 조사하면 쉽게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선임기자의 이경재 변호사 인터뷰기사에는 당초 ‘홍석현 회장이 태블릿PC를 손석희 앵커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으나, 기사가 수정되면서 해당 부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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