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60811. 새우
민구식
가느다란 더듬이가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꿈틀거리던 파도가 굽은 등을 쓰다듬는 밤
하얀 호스를 타고 푸른 하늘이 몸속으로 스밉니다
바지런 떨던 굳은살
발자국 못 낸 지 오래된 침상과
귀천 중간쯤 되는 길목
삐걱거리는 초침이 가벼움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번의 호흡으로 두 번의 숨을 사는 힘겨움을
똑똑 떨어지는 수액 방울이 듣습니다
더듬이가 흔들릴 때마다 흐려지는 눈빛
맥박은 목발을 짚고
초롱했던 그때의 아픔이 파닥거리며 안쓰러운데
아직 신어보지 않은 신발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며
모로 누운 수족관 속 아버지
거칠어진 굽은 등을 쓰다듬어 봅니다
투명호스 속 공기방울이 먼저
승천昇天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아버지는 새우처럼 모로 누워 가느다란 호스 속의 물방울 같은 숨을 몰아 쉬다가 조용히 가셨습니다엄니를 무릎에 눕히고 마지막 모습을 조용히 바라 보신 후 일년 만에 엄니와 같은 모습으로 승천하셨습니다모질게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징용을 피하고, 육이오를 거치면서, 가난 속에 다섯의 자식을 먼저 보낸힘겹게 헐떡거리던 이승의 소풍을 마감하시던 팔월에 비가 내렸지요.
영원한 이별 그리고 허리가 새우처럼 굽기까지 세상과 씨름하던 저린 추억이 눈시울을 적시네요걸작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아버지는 새우처럼 모로 누워 가느다란 호스 속의 물방울 같은 숨을 몰아 쉬다가 조용히 가셨습니다
엄니를 무릎에 눕히고 마지막 모습을 조용히 바라 보신 후 일년 만에 엄니와 같은 모습으로 승천하셨습니다
모질게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징용을 피하고, 육이오를 거치면서, 가난 속에 다섯의 자식을 먼저 보낸
힘겹게 헐떡거리던 이승의 소풍을 마감하시던 팔월에 비가 내렸지요.
영원한 이별 그리고 허리가 새우처럼 굽기까지 세상과 씨름하던 저린 추억이 눈시울을 적시네요
걸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