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축구를 무척 좋아한다.
남자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어서 더욱 좋다.
야구가 볼 하나 하나 감독의 사인을 받아서 하는 운동인데 반하여
축구는 자율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다.
당시 축구를 전담하시던 선생님은 홍형범선생님이라고
꼽슬머리에 탄탄하게 생기신 선생님이셨다.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축구선수를 뽑기 시작하였다.
사실 난 운동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난 자원하여 축구부에 가입하였다.
강보순, 홍성구, 총주청, 강창민, 박효석, 김성세 등등
공을 잘 차는 아이들이 모였다.
난 정말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한달쯤 지나고나서 홍형범선생님께서 부르셨다.
'공을 잘 차기는 하는데 5학년 때 다시 부르겠다고' 하셨다.
순진하게도 난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참 흐른 후 그 선생님은 교육적으로 괜찮으신 선생님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넌 축구에 소질이 없으니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해도 될텐데 말이다.
그 후로도 축구에 대한 미련은 계속 남았다.
대학교3학년 때에는
선수로는 자질이 없기 때문에
심판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심판 시험을 보았는데
4,000미터 달리기(체력 테스트)에 떨어지고 말았다.
대학교 1학년 때에는 축구가 좋아서 부산으로 축구보러 간적도 있었다.
신혼여행을 축구국가대표 해외전지훈련지로 정하였는데
와이프가 신혼여행 가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전지훈련지 외국팀과의 친선경기를 같이 보았다.
축구에 대한 꿈을 아직까지 갖고 있다.
선수도 불가능하고 심판도 불가능하고
이제 나의 축구에 대한 마지막 꿈은 축구구단주가 되는 것이다.
제주도에 프로축구구단이 생기니 조금 아주 쬐끔 나의 꿈이
조금은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이다.
축그국가대표선수 출신 가운데 친구 한 녀석이 있다.
김주성이라고 한때는 그래도 조금 했던 친군데
지금은 방송이다 행정이다 동분서주하고 있다.
프로필에는 66년 말띠로 나오는데 실은 64년 용띠다.
지난번 제주도에 왔을 때 술한잔 하면서 초등학교 동창 홍성철을
합석시켰더니 성철이가 자꾸 우리보다 두살 어리지 않느냐고
김주성에게 따졌다.
석철이가 던진 질문에 대하여 우회적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지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80년대 중후반 포항에서 활약하던
이길룡이라는 선수를 좋아한다.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감독을 하고 있다고 김주성이가 알려주더라.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에게
누가 축구를 가장 잘 하냐 물어보면
축구선수들끼리는 이동국이 제일 잘 한다고 한단다.
아드보카트감독이 우리나라 축구선수 가운데
이동국이 머리로 축구하는 유일한 선수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조금 아주 조금 이해된다.
조만간 김주성 홍명보 황선홍과 술한잔 할 때 석철아 자리 같이 하자.
아무튼 나는 축구를 무지 좋아한다. 야밤에 횡설수설했다.
첫댓글 홍림이를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저절로 수그러진다. 다른 방면에도 뛰어난데.. 이젠 축구까지--- 난 뭐하고 사나??
홍형범 선생님,알지. 축구에대한 기억을 나도 한번 되살려볼께. 아마 홍림이가얘기했던 그때가아니었나싶다. 4학년땐가 나도 홍림이와마찬가지로 테스트를 받아서(아마도 자의반 타의반이었을거다) 합격은 했다. 근데 내 바로위 형님 명철이형이 서귀포초등학교 축구선수였었거든. 2년선배셨지. 그 형님이 공부를 그렇게
잘 했었는데 축구를한 다음부터는 성적이 곤두박질치는거야. 어린 나로서도 형의 그런 모습이 아주 충격적이었었다. 축구를 할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다가 어머니를 생각해서 ,또 나의 장래를위해서도 않하는게 좋을거란 나름대로 기특한(?)한 생각을 해서 그다음부터 아예 발걸음을 않 옮기게되였지.ㅎㅎ 가끔
후회할때도 있었지만 이젠 아주 오랜 옛 기억이 되버렸다. 이것과 연관해서 또 한가지... 그림도 제법그렸었고(청소년기때) 관심이있어서 그쪽으로고 생각을 해봤는데 누님중에 한 분과 형님중에한분이 미대를가게되었거든.ㅎㅎㅎ 근데 우리아버지께서 한숨을 쉬는거야.무슨이유인지는 대충 짐작이가겠지?
그래서 나는 그때 이후에도 미술쪽은 아예 안가는걸로 생각을 하게되었지. 이거는 축구보다 더 한 미련이 남아.
홍림이의기억살리기에 내가 길게 글을 쓰게되었구나. 하여간에 홍림이는 아는사람도많아.그 비결 우리친구들에게도 좀 가르쳐주라.아드보가 그렇게 인정을 해 준다니 의왼데...세계적명장이 한 말인데 뭔가 이유가있겠지.제발 이동국이가 그런선수임을 나도 간절히 원한다.보순,창민,성구,성세,효석 다들알지.보순이만빼곤
한번씩 다 같은 반 했던 친구들인데.이길룡,장외룡,이을룡...다 스타일이비슷한 선수들이지. 박진섭,이영표,과거의 김진국...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