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고향의 전봇대 아래에서 보게 되는 멸종위기 2급의 애기뿔소똥구리 수컷입니다. 머리에 뿔이 우뚝 솟은 걸로 단번에 수컷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컷은 뿔이 흔적만 남은 정도니까요. (참고 : https://cafe.daum.net/hd86/HQvB/1469) 앞가슴등판에도 머리 쪽을 향해 약간 낮은 몇 개의 뿔처럼 생긴 돌기가 있는데 플레쉬 불빛 때문인지 가로등 불빛 때문인지 밤이라 그런지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네요.
이 녀석은 다른 소똥구리(또는 쇠똥구리나 말똥구리)처럼 똥을 굴리지는 않습니다. 또한 굳이 소똥이나 말똥에만 매달리는 녀석도 아닙니다. 그 외의 짐승 똥도 먹고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녀석들이 멸종위기 1급의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도 멸종위기 2급에 머물러 있는 거겠죠. 어쨌든 옛날처럼 소를 놓아 먹이지 않으니 먹이가 부족하여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한 건 분명하지만...
딱지날개에 세로로 분명한 줄이 나 있는 모습이 매우 특징적이라 보기만 해도 딱 애기뿔소똥구리구나 하고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앞발과 주둥이로 땅을 파고드는 솜씨가 매우 좋은데 거기에 알맞게 앞발은 갈퀴처럼, 주둥이 부분은 삽날 형태로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10.2. 경남 의령군.
슬쩍 건드리면 주둥이, 더듬이, 다리 모두 안쪽에 숨기고 죽은 척 가만히 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