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19 외국인들도 반했다… ‘한국 대표’ 화천산천어축제
1월 17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6 화천산천어축제장에 몰려든 방문객들이 깨알을 뿌려놓은 듯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날 주말을 맞아 축제장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라이트를 밝힌 차량 행렬이 몰려들면서 얼음낚시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축제장 2곳에 설치된 현장낚시접수처에는 얼음낚시 티켓을 구입하려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춘천시 신북읍 지내교차로에서 축제장까지 이어지는 407호 지방도로는 오전 6시 30분부터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기도 했다. 개막 8일째를 맞는 2026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 1월 16일 현재 43만 8755명의 누적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으며 1월 17일 주말을 맞아 15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화천산천어축제는 2011년 12월 미국 CNN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하며 세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183만9105명을 불러 모아 역대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과연 강이 얼까’ 하는 걱정이 터져 나왔다.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국내 겨울 축제들이 속속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서너 개국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글로벌 축제’를 내세우는 사례가 적지 않은 요즘, ‘글로벌’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국내 축제가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11년 미국 CNN이 선정한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축제다. 개막 5일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한 국가대표 겨울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 얼음낚시부터 100m 눈썰매까지, 끝없는 얼음 놀이터
산천어축제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산천어 낚시다.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 산천어를 잡기 위해 평일에도 낚시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얼음낚시장에 들어서면 낚시라기보다 ‘얼음 뽀뽀’를 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얼음 구멍에 얼굴을 바짝 대고 엎드린 채 산천어를 기다린다. 물이 맑고 빛이 차단돼 구멍 사이로 지나가는 산천어가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침대 축구를 넘어 ‘침대 낚시’라 불릴 만한 풍경이다.
낚싯대로 산천어를 잡지 못해도 방법은 있다. 축제장에서는 매시간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이 열린다. 재치 있는 사회자의 진행 속에 참가자들은 얼음물에 손을 넣고 산천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직접 참여하는 재미도 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한기가 전해진다. 맨손잡기에 참여한 이경동씨는 “영하 15도에 얼음물에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니까 너무 추워서 산천어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살아서 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래도 관중들이 쳐다보고 있어서 끝까지 잡는 척을 했다. 끝나고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해서 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낚시가 끝났다고 축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산천어축제는 하루 종일 돌아다녀야 겨우 다 즐길 수 있을 만큼 얼음 놀거리가 빼곡하다.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어른들도 줄을 서서 탈 만큼 스릴 있는 놀이시설이 곳곳에 마련했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40m 슬로프와 100m 얼음판을 전용 튜브썰매로 내려온다. 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전통 얼음썰매와 화천군이 직접 제작한 가족형 얼음썰매를 탈 수 있다.
‘아이스 봅슬레이’는 회오리 형태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속도감을 즐기는 시설이다.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얼음축구와 아이스 파크골프가 운영되고, 피겨 스케이트 체험도 있다. 산천어축제의 숨은 묘미는 축제장 곳곳에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이다. 방문객들의 사연과 축제 이야기가 이어지며 현장의 분위기를 살린다. 산천어를 기다리며 몇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사연에 피식 웃게 된다.
◆ ‘글로벌 축제’를 위한 준비, 외국인 관광객 맞춤 운영
산천어축제에는 매년 약 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화천군은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군청 관광정책과 글로벌마케팅팀은 축제 개막을 앞두고 베트남, 홍콩, 타이완 등 3개국을 방문해 대형 여행사 대표단을 만나 홍보 영상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쿠웨이트 등 아랍권 관광객도 늘면서 무슬림 기도실과 통역 지원 등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외국인 전용 낚시터와 구이터를 운영하고, 눈과 얼음을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집중 홍보를 이어왔다. 현지 여행사들이 단체 관광객을 모집해 화천으로 보내는 구조를 갖췄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아니스는 “작년에 못 와서 올해는 꼭 오고 싶었다. 산천어를 못 잡아서 아쉬웠지만 온라인 예약으로 한 마리씩 받았다”며 “산천어 구이가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8년부터 세계 유명 겨울축제를 한곳에 모은 글로벌 축제 전시를 펼쳐왔다. 세계 4대 겨울축제를 한데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실내 얼음조각 광장에는 하얼빈 현지 빙등 제조 장인 30여명이 참여한 얼음예술의 정수를 선보였다. 얼음 미끄럼틀은 사람이 타고 내려와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제작했다. 속도와 회전을 더한 구조로, 어른과 아이 모두 여러 차례 줄을 섰다.
삿포로 눈축제를 떠올리게 하는 얼곰이성 주변 대형 눈조각 작품들도 눈에 띈다. 얼곰이성에 마련된 산타우체국은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의 산타우체국을 그대로 옮겨왔다.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가 화천을 찾아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매주 주말 선등거리에서 열리는 야간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카니발을 모티브로 구성했다. 의정부에서 방문한 최은영 씨는 “산천어를 못 잡아 아쉬웠지만 얼음썰매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 시간 넘게 탔다”며 “의자를 가져오지 않으면 쉴 곳이 부족해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속초에서 방문한 장동해 씨는 “속초에서 가까워서 매년 온다. 맨손잡기랑 낚시만 했는데, 잡은 산천어는 그대로 여자친구 집에 가져다주려고 한다”며 “낚시 말고도 즐길 게 많아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기다려주신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축제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 홍익표… 강원지사 도전 우상호 사퇴
이재명 대통령이 1월 18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발탁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인 우상호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규연 수석은 "우상호 정무수석이 개인적 이유로 사의를 표함에 따라 신임 정무수석을 발표한다"며 "홍익표 정무수석은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국회의원 시절 갈등과 대립은 타협과 합의로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 하에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며 당의 정책 기조와 입법 전략을 총괄했다.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화·콘텐츠 정책과 관련 입법을 이끌었고, 과거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도 활동하며 행정부 경험을 쌓았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로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내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정책 설계와 정무 판단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청와대와 국회, 여당 간 소통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직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익표 수석의 임기는 오는 1월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이규연 수석은 "청와대는 정무기능에 공백이 없도록 협치 기조를 잘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수석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 줄사퇴 가능성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직 확정됐다고 밝히기 어렵다"며 "정무수석실에서 여러분이 한 번에 빠지게 되면 정무기능에 손실이 올 수도 있어서 시간을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분이 얼마만큼 언제 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일단 우상호 수석이 처음 공식적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수석은 "처음 정무수석에 임명됐을 때 정무수석실에 직원이 4~5명 정도밖에 없어서 어려움을 겪으며 일을 시작했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원만하게 일을 그만둘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각 정당 지도자 및 관계자들이 잘 협조해 줘서 대화와 소통이 끊기지 않고 진행됐다는 점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 정당 지도자가 후임 정무수석과 잘 소통해서 전체적으로 대통령실과 정당 간 끈이 끊이지 않고 협조하면서 일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도 말하겠지만 올해가 대한민국의 대전환의 원년이 되는 그런 해이기 때문에 과제도 많고 일도 많을 텐데, 언론인들이 지속 팔로우업해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는 방향에 대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노력을 국민들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철원 출신의 4선 의원인 우 수석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권 내 대표적인 중진 인사로, 지방선거에서 전략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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