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동반된 경우 치료 효과↓
편두통과 영양<2>
<지난호에 이어서>
4. 편두통의 경과 및 예후
편두통은 단순 두통이 아닌 복합 질환으로 통증과 더불어 다양한 임상 소견을 동반한다.
편두통은 기본적으로는 만성 질환이지만 증상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므로 발작기와 발작간기로 구분한다. 편두통 발작기는 전구기, 조짐기, 두통기, 회복기로 나뉜다.
편두통 환자의 60~70% 정도에서 두통 시작 전 2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편두통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전구 증상을 갖는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작 전에 피로, 무기력, 졸림, 하품, 집중력 저하, 목 뻣뻣함, 예민감, 장 운동 증상, 소화 불량, 식욕 부진, 빛·소리 공포증 등이 있다.
전구기 증상은 비특이적이고 두통기의 동반 증상과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전구기를 갖는 환자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조짐은 두통이 나타나기 전이나 두통 발생과 함께 나타나는 국소 신경학적 증상으로 시각 조짐이 흔하며, 이 외에도 감각 조짐, 언어 조짐, 운동 조짐이 있다. 시각 이외의 조짐은 대부분 시각 조짐과 동반되어 나타나며, 전형적인 조짐은 일반적으로 5~20분 동안 점차적으로 나타나 5~60분간 지속하는 가역적인 시각, 감각 또는 언어 증상이다.
두통기는 일측성, 중등도 이상의 두통 강도, 박동성, 일상생활에 의한 악화 등의 두통 양상과 구역, 구토,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및 어지러움과 같은 동반 증상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두통은 치료하지 않았을 때 일반적으로 4~72시간 지속된다.
회복기는 두통이 가라앉은 후이지만 전구 증상과 비슷하게 피로, 집중 곤란, 무기력, 다행감, 탈진, 가벼운 두통이나 신체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전구기와 회복기의 지속 시간이 긴 환자들은 두통이 짧더라도 두통 발생 전후로 수일 이상 일상생활을 힘들어한다.
편두통 환자는 두통이 없는 발작간기에도 빛·소리 공포증을 보일 수 있고, 다양한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실신,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섬유 근육통, 불면증, 하지 불안 증후군, 우울증, 불안증 등 여러 신체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울증, 불안 장애 등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편두통 치료 효과가 낮고 편두통에 대한 장애도도 높으며 만성 편두통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5. 편두통의 진단 및 검사
편두통은 검사가 아닌 증상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병력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 편두통의 분류와 진단은 가장 최근의 국제 두통질환 분류 제3판의 두통 분류와 진단기준을 따른다. 현재 편두통의 진단기준은 최소 5회 이상의 두통 횟수, 4~72시간의 두통 기간, 두통 특성, 동반 증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통 특성으로는 일측성, 중등도 또는 중증의 통증 강도, 박동성, 일상생활에 의한 두통 악화가 있으며 동반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빛·소리 공포증이 있다.
진단기준 외에도 편두통의 가족력, 생리 중 두통력, 편두통 급성기 치료를 위한 편두통 특이 약물인 트립탄 같은 약제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하여 편두통을 진단한다.
편두통의 양상이 전형적이지 않고 갑작스럽게 혹은 매우 심한 두통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검사들은 편두통 자체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는 아니므로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뇌종양이나 신경계 감염, 뇌출혈 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이 강하게 의심될 때 이것을 확인하고 감별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다.
(1) 컴퓨터 단층 촬영(Computed Tomography, CT)
CT라고도 불리는 컴퓨터 단층 촬영은 X-선을 이용하여 뇌의 단면 영상을 얻는 검사법이다. 컴퓨터 단층 촬영은 특히 뇌출혈 여부를 초기에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므로 두통의 원인으로 뇌출혈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2) 자기 공명 영상 촬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MRI로 잘 알려진 자기 공명 영상은 자기장을 이용하여 뇌의 단면 영상을 얻는 검사법이다. MRI는 CT에 비해 뇌 조직의 이상 여부를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므로 급성기 출혈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CT보다 유용하다.
한편 최근에는 MRI를 이용하여 뇌혈관을 촬영하는 MR 혈관 조영술(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MRA)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