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후쿠시마 오염수, 국제안전기준 부합… 방류 문제없다“
IAEA, 日 기시다 총리에 '오염수 방류계획 최종 보고서' 전달
"처리 배출 방식, 국제안전기준과 일치… 방사선학적 영향 미미"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뉴시스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안전 검토 결과 일본의 바다 방류 계획이 IAEA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4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IAEA는 앞서 여섯 차례 발표한 중간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와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왔다.
IAEA는 최종 보고서 서문에서 "포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일본이 취한 다핵종처리설비(ALPS) 처리 배출에 대한 접근 방식과 활동이 국제안전기준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현재 도쿄전력(TEPCO)이 계획하고 평가한 대로 처리된 물을 바다로 통제되고 점진적으로 방출하는 것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학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보고서는 11개 국가의 국제적인 원자력 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IAEA TF가 2년여간 분석한 결과다.
일본은 2021년 4월 후쿠시마 다이이치원자력발전소에 저장된 물을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하고 IAEA에 안전 관련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IAEA는 안전표준을 기준으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이치원전에 저장된 물은 다핵종처리설비를 통해 처리돼 삼중수소를 제외한 모든 방사능을 제거한다. 일본은 배출 전 삼중수소를 규제기준 이하로 만들기 위해 물을 희석하는 작업을 거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종 보고서와 관련해 "IAEA의 검토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나타낸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IAEA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검증된 사실과 과학에 의존해 절차 전반에 걸쳐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알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투명성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오염수 방출 단계에서도 IAEA의 안전 검토는 계속 진행된다. IAEA 직원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방류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마련한 수십 년에 걸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관련 국제 안전 표준이 계속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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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거짓말, 어민 잡는다"… 시민단체 "민주당 선동 중단하라" 촉구
민주당 "핵 폐수" "차라리 똥"… 장외집회서 수위 높이자 원자력협의회 호소
광우병·사드 언급하며 "전에도 불안심리 조장, 혼란에 몰아넣어" 비판
▲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과 원자력지지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방사능 괴담 유포 즉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원전 지지 시민단체가 국회를 찾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비판을 '선동'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여야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여부를 놓고 대치 상태를 이어가는 와중에 민주당이 '핵 폐수' '차라리 똥 먹겠다'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자, 수산업자와 원자력발전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지적이다.
원자력지지시민단체협의회(원자력협의회)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처리수 관련 괴담이 확대되는 것은 일부 정치인들이 사회혼란을 야기할 목적으로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지어내고 이를 조직적으로 유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와 관련한 방사능 괴담이 마침내 우리의 경제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한 원자력협의회는 "국내 수산물 소비가 크게 줄어 어민과 수산업자, 횟집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자력협의회는 에너지의미래를생각하는법률가포럼·원자력국민연대·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한국원자력산업환경진흥협회·원자력살리기국민행동 등이 결합한 조직이다.
이들은 과거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당시 가짜뉴스 등을 언급하며 '대중 선동 행위'라고 꼬집었다.
원자력협의회는 "우리는 이전에도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이 과학적 사실을 왜곡해 공포를 부풀리고 불안심리를 조장해 우리 사회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경우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자력협의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치고, 일본이 삼중수소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음용수 기준인 L당 1만Bq(베크렐)의 7분의 1 수준인 L당 1500Bq로 떨어뜨려 배출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12년 전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2011년 3월 원전 사고 후 3년 동안 우리 해역에서 측정한 방사능 농도는 예전과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지난 12년간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치적으로 기획된 대규모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반대 시위는 처리수가 위험하다는 오해, 우리 해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될지도 모른다는 오해, 수산물을 먹으면 안 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한 원자력협의회는 "마침내 우리 어민과 수산업자, 횟집 운영자들이 파산 위기로 몰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했고,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무지에 의한 공포는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원전 건설을 반대하게 만든다"며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을 막는 장애물"이라고 비판한 원자력협의회는 "후쿠시마 처리수 반대를 선동하는 정치인들에게 더이상 거짓을 확대재생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원자력협의회 기자회견을 도운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TF(태스크포스)' 위원인 한무경 의원도 "최근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일부 정치인들의 공포 조장으로 어민들은 물론 국민 피해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며 "국회를 찾은 어민들이 오죽하면 '오염수 인질극을 그만해 달라'고 절규까지 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