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에 대해..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작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화제를 모았던 '진주귀고리 소녀'의 작가입니다.
이 책도 '여인과 일각수' 연작인 감각 시리즈 태피스트리를 보고 작가가 가상으로 만든 이야기라네요.
2. 나오는 사람들
* 니콜라 데 지노상:천하의 둘도 없는 바람둥이 화가.
뛰어난 외모와 화술로 여인들을 사로잡는다.
'여인과 일각수' 태피스트리 도안을 하면서 도안을 의뢰한 귀족의 딸인 클로드, 그리고 태피스트리를 제작하는 직공의 딸인 알리에노르와 동시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 클로드 르 비스트:태피스트리를 의뢰한 장 르 비스트의 맏딸.
아들이 없는 르 비스트 집안의 맏딸로써 순결과 정숙의 의무를 지켜야 하지만 화가인 니콜라와 사랑에 빠지면서 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수녀원에 갇히게 된다.
태피스트리 '후각'의 모델이 된다.
* 주느비에브 드 낭테르:장 르 비스트의 아내.
결혼하고 내리 딸만 셋을 낳아 남편으로부터 외면받고 딸에게도 멸시를 받는다.
수녀원으로 도피하는 것을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클로드와 니콜라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클로드를 수녀원에 가둔다.
태피스트리 '미각'의 모델이 된다.
* 조르주 드 라 샤펠:브뤼셀의 태피스트리 장인.
니콜라의 도안을 태피스트리로 만들게 되는데 장 르 비스트의 무리한 요구와 염색공의 협박으로 건강을 헤치게 된다.
* 필립 드 라투르:조르주를 돕는 태피스트리 직공.
조르주의 딸인 알리에노르를 사랑하지만 내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알리에노르가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해주게 된다.
* 알리에노르 드 라 샤펠:조르주의 딸로써 앞을 보지 못한다.
염색공인 자크와 결혼하게 되어 있지만 화가인 니콜라와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필립과 결혼하게 된다.
태피스트리 '시각'의 모델이 된다.
* 크리스틴 뒤 사블롱:조르주의 아내.
장 르 비스트의 무리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 직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태피스트리를 짜게 된다.
그 와중에 딸인 알리에노르가 임신을 하게 되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결혼을 자청한 필립을 고맙게 생각한다.
태피스트리 '촉각'의 모델이 된다.
3. 좋았던 점..
* 태피스트리와 이야기가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전작인 '진주귀고리 소녀'에서도 그랬지만 태피스트리 5점과 등장하는 여인들의 욕망과 성격등이 너무 잘 어울려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거 같았어요.
사실 태피스트리는 그림을 아니지만 사진으로 보니 그림보다 더 정교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데요.
*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류의 이야기가 아님.
옛날 동화나 헐리우드의 식상한 결말이 아니라 약간 여운과 아쉬움을 남기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국 니콜라는 클로드와도 알리에노르와도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지요.
물론 알리에노르의 경우 일종의 동정심과 그녀의 요구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긴 하지만..
주인공중에서 행복하게 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니콜라는 사랑하지도 않는 하녀와 결혼을 하게 되고 클로드도 마찬가지로 집안끼리의 정략 결혼의 희생양이 되지요.
주느비에브 역시 남편의 냉대를 받으면서 살아가게 되고 알리에노르는 싫어하는 염색공과의 결혼은 피하게 됐지만 역시 결혼 상대자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필립과 결혼하게 됩니다.
필립도 사랑하는 아내가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게 행복하다고는 볼수 없지요.
4. 추천지수-100%
'진주귀고리 소녀'를 감명깊게 읽으셨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전작보다 더 치밀하고 작품 제작에 관한 묘사가 뛰어나서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도 재밌을 거예요.
태피스트리라는 생소한 장식물에 대한 이해도 넓힐수 있어서 좋았구요.
'밀플뢰르'라는 그림의 공간을 메우는 기법이 특히 인상적 이었습니다~^^
아,그리고 여기서 일각수란 유니콘을 말하는 겁니다.
오직 순결하고 정결한 처녀의 무릎에만 머리를 기댄다는 전설의 동물이지요.
'여인과 일각수' 연작은 여인이 일각수를 유혹하는 장면을 인간의 오감과 연결시켜 제작한 태피스트리 입니다.
첫댓글 '진주귀고리 소녀'가 정말 가슴에 짠~하게 다가와서 '여인과 일각수'에도 기대를 많이 했었지요. 전작보다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님의 추천을 믿고 한번 읽어볼께요. 진주귀고리 소녀 영화와 책 다 봤는데 넘 좋았거든요. 지금도 그 델프트거리가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진주귀걸이 소녀, 오늘 책장 정리하다 보니 친구 오빠에게 빌려준다고 하고선 잊어버렸는데...선물로 드릴까봐요. 좋은 그림이란 이런 문학 작품도 태어나게 하는 것 같다고...그림에 대한 꿈을 접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