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열네 살 소년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 4명이 목숨을 잃는 참극이 일어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익명으로 온라인에 위협을 올린 이 소년을 심문했던 것으로 드러나 미연에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콜트 그레이란 소년인데 지난해 5월 경찰이 찾아와 총기 사진들을 죽 보여주며 학교에서 총기 사고를 칠 수 있다는 포스트를 남겼는지 추궁했는데 부인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레이는 4일(현지시간) 윈더 시에 있는 애팔래치 고교에서 총기를 발사, 두 교사와 두 학생이 목숨을 잃었으며 8명의 학생과 한 교사가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캠퍼스에서 곧바로 체포됐는데 중범죄라 성인으로서 기소될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목숨을 잃은 두 교사의 신원은 크리스티나 이리미와 리처드 아스핀월로 확인됐으며, 열네 살 학생 메이슨 셔머혼과 크리스천 앙굴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 호시 조지아 수사국(GBI)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AR 플랫폼 스타일의 무기"였다고 말했다.
FBI는 성명을 통해 산하 국립위협대응센터(NTOC)가 지난해 5월 "특정되지 않은 위치와 시간에 학교 총격을 실행하겠다는 온라인 위협"에 대해 익명의 제보를 받아 현지 사법당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또 24시간 안에 수사관들이 그 위협이 조지아주에서 나온 것이란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보안관 부관들이 소년과 그의 아버지를 인터뷰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집에 사냥총이 있다"고 진술했는데 "관리 허가는 받지 않았다고 했다"고 FBI는 전했다. 그 소년은 온라인 위협을 올린 적이 없다고 부인해 관리들은 "지역 학교들에 이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하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FBI 성명은 이어 "당시로선 누구를 체포하거나 지역이나 주, 연방 차원의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합당한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드 스미스 보안관은 오전 10시 20분쯤 911신고를 받고 몇 분 안에 현장에 도착했다며 ㅁ용의자 소년이 순순히 투항했다고 전했다. 수사관들이 곧바로 심문했는데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시점에 타깃이 있었는지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미국 전역의 학교들은 이번 주 개강했지만 애팔래치 고교는 지난달 개강했다. 일본에서도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 첫째 주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이 극단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매년 되풀이되는데 미국에서는 더욱 과격하고 폭력적인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콜트와 같은 반 친구라고 스스로 밝힌 롈라 사라야스는 CNN에 용의자가 기하학 수업이 시작하자마자강의실을 떠났는데 돌아와 자동으로 잠긴 문을 노크하더라고 전했다. 그가 총기를 들고 있는 것을 알아챈 학생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옆문으로 들어와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롈라는 전했다.
마르퀴스 콜먼(14)은 총격이 시작되기 전 가해자가 "큰 총"을 든 것을 봤다면서 "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그도 총을 쏘기 시작했는데 10발쯤이었다. 그는 적어도 10 차례 쐈다"고 미국 CBS 뉴스에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우리 선생님이 책상들로 문에 바리케이드를 쌓았다"고 말했다. 대치가 끝난 뒤 그가 보니 "급우 중 한 명이 피를 지독하게 흘리며 바닥에 쓰려져 있었고 다른 소녀는 다리에, 한 친구는 복부에 총상을 입었더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애틀랜타로부터 80km 떨어져 있으며 1만 8000명이 모여 사는 윈든 시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잡지 에듀케이션 위크가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올해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관련 23번째이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다쳤다. K-12 스쿨 슈팅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리드먼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조지아주 사건은 올 가을 학기 학교에서 일어난 첫 번째 "계획된 공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