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한달반동안 백수로 방황을 하면서 살다가 간염이니깐 뭐를 다시 시작해야 될지 막막했었는데, 갑자기 외삼촌의 전화가 오더라구여.
지금 한자리가 비었는데 바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더군여.
너무 갑작스런 상황이라 이력서도 예전꺼만 있구 허겁지겁 준비해서 나가서,
외삼촌이 계신 회사로 갔습니다. 외삼촌은 그 회사에 고등학교 취업나가서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25년정도를 다니셨는데 예전에 그냥 우리회사 일할 생각이 있었는지 물어보신 적이
있었지만 전 그냥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대충 얘기했었죠.
이력서는 차안에서 대충쓰고 회사앞에서 삼촌을 만났는데 이력서 글씨도 맘에 안들고 간염땜에
이력서를 어떻게 쓸까 다시 쓰면서 삼촌한테 어떻게 써야 할지 물어보니까 "나도 문제없이 다니는데.."하시면서 사실대로 적어라고 하셔서 그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외삼촌이 다니시는 곳은 금속공장. 흔히 얘기하는 3D업종의 일중 하나였죠.
총무과에 올라가서 면접을 보는데 내가 간염이라고 해도 현재 이상있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물어볼 뿐 간염이라고 크게 신경은 안 썼는데 전 있는 그대로 답을 했습니다.
아직 서류는 건강진단서를 미처 준비를 못했었는데 건강진단을 떼오라고 하면서
"혹시 몸에 이상이 발견되면 입사를 보류한다"는 문건을 쓰게 하더군여.
한때는 활동성에 수치도 600까지 올라갔었지만 지금은 건강보유자로 알고 있지만 내심 불안한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다음날 그냥 보건소로 가서 채용건강진단서를 선택해서 검사받고 회사에 보건소에서 건강진단을 받아놨다고 말했는데,
보건소 진단서는 소위말해 "먹어주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 입사할때 보건소의 건강진단서를 거부를 하고 지정병원에 검사를 받게 하죠.
역시 그렇더군요.
뭐, 배치전 건강진단서와 입사후 건강진단서라고 건강진단서에도 여러종류가 있다면서,
아무병원에나 있는게 아니고 모병원에 그게 있다고 하면서 그 병원하고는 관련은 없다면서
거기에 그 건강진단서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게 거의 지정병원이지 뭡니까?
일단 보건소꺼는 받으면서 그럼 "배치전"건강진단서를 준비해라고 해서 다시 그 병원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회사이름을 대니까 잘 알더군요.
거기서 청력검사와 흉부방사선검사와 역시 피도 뽑았습니다.
그래서 피를 뽑을때 혹시나 해서 물어봤죠.
피는 왜 뽑냐고?
그러니 바로 답을 해주더군여 빈혈검사,요단백,간기능을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b형간염 검사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서 안심했는데,
이제 간수치가 중요한데 간수치가 현재가 정상이라고 장담을 할수 없으니 불안했는데
결과가 나오는 날 회사로 결과를 팩스로 보내라 할수도 있지만 혹시나 해서 치과에도 갈겸해서
오전만 하고 조퇴를 했는데 사실 더 큰 목적은 검사결과 확인이었죠
다행이 결과는 A,정상으로 특이 소견이 없다고 나왔습니다.
보건소의 결과는 잘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나왔고,
간기능 수치의 결과는,
보 건 소-GOT 26 GPT 40
종합병원-GOT 22 GPT 32 *참고치 GOT 8~40 GPT 5~35
뭐 보건소의 수치가 다소 높게는 나왔으나 정상!
그래서 무사히(?)입사가 되었습니다.
비록 3D업종이라 할지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높은 곳을 생각하는 욕심도 생기고..
예전에 마트에 일할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적성에 잘 맞았고 신명나게 일하며 인정도 받는와중에,
정기건강검진을 한다는 걸 알았고 지정병원에 검사를 가야했지만 계속미루다가
결국엔 사표를 낼때 회사사람들은 왜 그만두는지 이해를 못한다는 듯이 이유를 캐물었고,
난 간염이 있다는 걸 차마 밝히기 싫어서 여러사정이 있다면서 둘러댔었거든요.
그래서 이후엔 정기검진이 무서워서(?) 회사에 취직한다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사실 이번에 회사에 밝힌 것은 대기업이었으면 최대한 감출려고 했었겠죠
그래서 사실대로 막나간 것은 없진 않았지만 마트에 일할때 정기점진땜에 그만둘때
그때 없었던 자신감! 취직해서 이 글을 남기는게 아닙니다.
우리 환우분들도 다들 저의 글에 공감을 하실 것이라 생각하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
그래서 부끄럽지만 거짓없이 상세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럼 20000 줄이면서 아직 못 적은 내용이 있지만 다음에 또 글을 남기겠습니다.
첫댓글 취직을 축하드려요...^^
리버러브님은,, 술만 피할줄알면, 어디에서도 대성 할겁니다. 하는일 잘되기를 바램니다. 화이팅!
반갑습니다. 얼굴이 가물가물하네요. 뵌지 오래돼서.. 배치전건강진단서는 위험물질에 노출될 때 하는 건데요... 채용건강진단서를 하시면 되었습니다. 아무튼 잘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
취업되신거 축하드려요 앞으로 열심히 일하세요~~ ^^
평소 몸관리하시고 넘 무리하지 마시고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절대 금주인거 아시죠....... 착한생활만 열씸히 하시면 1년에 한번하는 근로자 건강검진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취업 추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