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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대우그룹 부도 후 바이오 주목
셀트리온 세계화 이끄는
서정진 회장과 색다른 리더십..
'수평적사고'로 64조원의 셀트리온 그룹 일궈
앞으로 관전 포인트…현 위치 지속·발전 여부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을 추구해야 유지·발전 가능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가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맨 앞에서
가장 높게 날아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728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569억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 2위 제약사인 Y사와 G사가 같은 기간
각각 3133억 원, 3078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므로 앞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매출액 1위 자리의 제약사는
셀트리온이 이미 선약해 놨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27일 셀트리온은 주주총회 때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렇다면 금년 매출액은
2조2600억 원 이상이 되는 것 아닌가.
탄생된 지 18년밖에 되지 않는 제약사가
94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를 금년에
매출액 등에서 가뿐히 뛰어 넘을 것 같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빅뱅(big bang)이 시작됐다.
이들 3형제의 시장가치는
6월26일 무려 64조1673억 원을 넘어섰다.
1월2일 33조6746억 원보다 90.6%나 증가했다.
지구촌의 코로나19 광풍에도
그야말로 나 홀로 무풍지대다.
기존의 전통적인 10대 메이커의
시장가치를 모두 합한 14조1998억 원보다도
4.5배 이상이나 더 많다.
이러한 결과는, 오늘의 셀트리온 그룹을
일궈낸 서정진 회장의 '수평적 사고와
역발상 차별화 전략'을 토대로 하는
인재 중심의 경영철학과 특유의 뚝심이
만들어 낸 작품으로 분석된다.
서회장은 셀트리온을 창업하면서, 기존의
토종제약사들이 취해 왔던 이미 확립된 패턴인,
제품을 개발해 그것을 생산하거나
외제 유명 의약품을 도입해 국내시장에서 판매하는
'보편적인 제약업 시스템'을 그냥 답습하지 않았다.
상투적인 '수직적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고
통찰력과 창의력이 바탕인
'수평적 사고'의 틀을 선택했다.
수직적 사고란 예컨대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와 같은
보편적인 논리적 생각을 말하고,
수평적 사고란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로
발상을 전환하는 직감적인 시각을 말한다.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Egg of Columbus)'
처럼 말이다.
오래전에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변해버린 국내 제약시장의 실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텐데 기존의 틀을
답습할 까닭이 만무했을 게다.
의약분업 이후 너도나도 제네릭 개발에
열광하는데 그 판에 끼어 이전투구를
함께 벌일 이유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했다.
▲ 위험부담 경감(현금창출 능력 확보)을 위해
바이오의약품의 '수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시설을 먼저 구축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와
세계적으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도록
인프라(infrastructure) 규모를 최대로 키웠다.
▲ 물론 제품개발은 제네릭 대신
국내 어느 누구도 엄두조차 못 내던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했다.
역발상 차별화 전략을 택한 것이다.
▲ '임직원이 행복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대로 인재 대우와 그 육성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인내했다.
이런 점 등이 그의 성공비결로 보인다.
서회장은 '산업공학도'로 삼성전기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직장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바이오산업'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관리공학 차원에서
전공이 연결은 되지만 말이다.
한국생산성본부로 직장을 옮겨
대우그룹 컨설팅을 하던 중,
고 김우중 회장의 눈에 띄면서
3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IMF사태로 대우자동차가
'워크아웃'되면서 그 곳을 나와야 했다.
서회장이 생소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2001년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간염 백신개발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석학들을 만나
생명공학과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다.
그에게는 행운이었고
그곳에서 한 줄기 빛을 봤다.
그 기회를 그냥 한귀로 흘려버리지 않고
가슴과 손아귀에 포착해 꽉 틀어쥐었다.
그는 "머지않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기시점이 속속 도래하면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커다란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2002년2월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인천 송도에 9만2958㎡의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그때 땅값이 쌌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터전을 닦았다.
그 당시는 바이오시밀러 분야가 일천하고
정보가 부족해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컸다.
그는 4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바이오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전문가들 모두가 한결같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어렵기 때문에
사업을 벌여서는 안 된다"며 극구 말렸다고 한다.
심지어 그 사업을 시작할 때
'봉이 김선달'이라는 놀림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석학들의 전망과
자신의 안목과 뚝심 및 뜻을 함께해 주는
직장 동료들을 믿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으로
오늘의 셀트리온 그룹을 일으켜 세웠다.
그동안 셀트리온에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위기는 일찍 찾아왔다. 어찌 보면 이것이
오히려 셀트리온에 시행착오의
약이 됐는지도 모른다.
2004년 에이즈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참담한 '실패의 쓴잔'을 들었다.
회사의 청사진인
마스터 플랜이 거의 쓸모없게 됐다.
부도 직전이었다. 그때 삶이 힘들어
최후의 극단적인 수단까지도 생각했다 한다.
오죽했으면 부도를 막기 위해
신체포기각서까지 쓰고 사채를 썼을까.
그에게 삶의 희망을 준 건
생사고락을 같이 해온 임직원들이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죽을 각오로 일하기 시작하자
문제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서회장이 만약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셀트리온 그룹은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 그는 그때
"실패란 단어는 없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일 뿐,
성공을 향한 '절실함', '절박함'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
을 좌우명 삼아 스스로와 임직원
및 주위의 이해관계자들을 추슬렀다.
이제, 서회장이 그동안 꿈꾸며 확신했던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미래는
손에 잡히는 현실이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미국의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은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가
2017년 97억달러(약 11조7000억 원)에서
2019년 241억달러,
2020년 301억달러(약36조5000억 원),
2023년 481억달러로,
연평균 30.6%씩 눈 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또한 식약처가 지난 4월9일 발표한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전망'을 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휴미라·엔브렐
·레미케이드·맙테라·뉴라스타·허셉틴
·고날에프 및 란투스 등 8개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권이 만료되는데,
이들 제품의 시장가치는 무려 460억 달러
(한화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2012년 '램시마'를 식약처의
판매허가로 세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놨다.
램시마는 얀센의 오리지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2013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C, European Commission),
2014년 캐나다와 일본, 2016년 미국 등,
현재 89개국에서 판매 허가 및 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제약시장 조사기관인 IQVIA에 따르면,
주요 시장인 유럽 시장 내 램시마의 점유율은
2019년 4분기 말 60% 언저리에 달했다.
원조 오리지널 제품을 뛰어 넘은 것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6년 끝 무렵
판매를 개시한 이래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미국 헬스케어 데이터업체 심포니헬스에
의하면 미국 시장 내 램시마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3월 말 기준으로 10.1%를 달성했다.
램시마는 지구촌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전 세계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 제품으로 인해 셀트리온은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뒤이어 바이오시밀러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ㆍ위암 치료제
'허쥬마'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3개, 4개 품목이다.
FDA가 승인한
총 바이오시밀러 수의 25% 정도나 된다.
이들 제품의 매출액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0%에 육박한다.
세계화가 따로 없다.
이게 어디 말만 앞세운다고 될 일인가.
세계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매출액 빅5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암젠·
산도즈 및 코히러스가 꼽힌다.
이 중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가 군림하고 있다.
세계 주요 4대 바이오시밀러 중
약 3분의 2를 이들 국내기업이 생산 중이다.
20년 전 인천 송도는 갯벌을 매립한
황무지에 불과했다. 지금은 천지개벽이 돼
바이오시밀러의 메카(Mecca)가 됐다.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등에 필요한 항체의약품
관련 제품과 기자재를 납품하는 머크 등
외국기업 47곳 업체들이 들어와 있다.
위와 같은 모든 것들은, 지구촌을 선도하는
'바이오시밀러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
반열에 오른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서정진 회장의 작품 세계다.
삼성그룹까지도 서회장의 뒤를 따라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든 것을 보면,
서회장의 선견지명을 어떻게 덧붙여야 할까.
그런데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우리 한국이 지금처럼 앞으로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리더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있다.
미래의 일을 섣부르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를 지켜보는 데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집힌다.
첫째, 서정진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것이다.
그는 "65세 정년을 반드시 지키겠다",
"2세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으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예고한바 있다.
또한 앞으로 할 일 중에,
원격진료 사업에 관심이 지대하다
▲ 중요한 때 그가 정년으로 진짜 떠난다면
그룹의 모체인 '셀트리온'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문제가 될 때 물론 나 몰라라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명분은 좋지만,
연구개발의 성공 불확실성이 매우 큰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그 실패 때의 책임 문제 등을 놓고
결정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전문인 경영 시스템으로 소기의 의약품
연구·개발 업무가 제대로 작동될까.
▲ 국내에서 가능하지 않은 원격진료
관련 사업을 유럽에서 어떻게 펼칠까.
둘째, 합병과 관련된 것이다.
서정진 회장의 큰 꿈 중의 하나는
세계적인 종합제약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 이를 위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및 셀트리온제약을 과연 언제쯤 합병할까.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꾸 운자를 떼며
주주들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 최근, 셀트리온은 케미컬의약품
(화학합성의약품)에 대한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일본 다케다 제약사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9개국에서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및 판매 권리를 M&A로 사들인바 있다.
앞으로 이의 성공 여부는 어떻게 될까.
증권시장의 반응은 하나같이
긍정적이지만 말이다.
셋째,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지금은
블루오션(Blue Ocean)이지만 2025년경에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가장 많이 풀려,
레드오션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의 제약 기업체들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큰 규모와 첨단 시설을 단시일 내에
갖춰 경쟁에 동참할 수 있다.
이미 2017년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램시마
맞경쟁품을 FDA로부터 승인 받은바 있다.
▲ 이에 대처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는 어떤 전략을 펼까.
퀀텀점프(Quantum Jump, 대약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발상은 곧 새로운 발상에
자리를 내주고 마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장강(양쯔강)의 뒤 물결은 앞 물결을 밀어내고,
세상은 새로운 사람이 예전 사람을 대신한다
(長江後浪推前浪 장강후랑추전랑,
世上新人換舊人 세상신인환구인, 杜甫의 시).
오늘날 수많은 제약바이오기업체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을 추구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957
첫댓글 미래를 예측하는 사업 아이템...
우리는 조금 더 연구노력하는 청춘을 인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차 싶었던 과거의 기회를 후배들에게....
대단한 뚝심이 있고 선견지명이 있는 사업가..
그도 신체포기 각서까지~
의지의 한국인..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