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20 (화) '이혜훈 청문회'… 후보자 착석도 못하고 여야 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위원장의 사회로 1월 19일 오전 회의는 시작됐지만, 정상적인 청문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전 11시 현재 이 후보자는 청문회 자리에 앉지 못했고, 여야는 청문회 진행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임이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은 이날 재경위 전체회의 일정을 열었지만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양당 간사 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원장으로서 청문회 관련 안건은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이혜훈 후보자는 재경위 전체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임이자 위원장이 사회를 거부할 경우 단독으로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임이자 위원장이 개의 선언 후 정회를 선언함에 따라 여당 단독 청문회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국회법 50조5항에는 위원장 등의 사회권 거부 시 위원장 직무를 대응할 수 있다는 규정 등이 있지만, 임이자 위원장이 전체회의를 열게 됨에 따라 단독 청문회가 봉쇄된 셈이다.
임이자 위원장은 "(이혜훈 후보자가) 검증하겠다는 국회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해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임이자 위원장은 청문회 일정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의결했을 때는 분명히 자료 제출 관련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의사 변경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라며 "(안 연다고) 예단하지 말라"고 했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한 책임 등을 두고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다. 야당은 후보자 자료 부실 제출 문제를 지적했지만, 여당은 야당의 몽니라고 했다.
국민의힘 재경위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이혜훈 후보자의 금융거래 내력 등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왜 (자료를) 안 내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 시작을 할 때 단 한 번도 인사청문후보자가 자리에 배석하지 않은 이후에 인사청문회를 개회했던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진 의원은 "인사청문회 어떤 과정에서도 후보자와 후보자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금융기관 입출금 전체를 제출한 예를 본 적이 없다"며 "도저히 제출할 수 없는 개인정보이거나, 대상자가 아니라 자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좀 가려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청문회는 궁극적으로는 열려야 되지만 제대로 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며 "허술한 자료로 그냥 면죄부 주는 청문회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재경위 간사를 맡은 정태호 의원은 자료 제출 관련해 노력했던 부분을 거론하며 "간사하고 협의도 없이 후보자를 앉히지도 않는 것은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려요”… 위스키 재고만 32조
위스키 수요가 최근 들어 크게 감소하면서 주류 제조업체들의 판매되지 않은 주류가 쌓여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주류 업체들은 코로나 이후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가계 소비 여력 축소와 웰빙 트렌드 부상 등으로 주류 수요가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월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상장 주류 제조사 5곳(디아지오·페르노리카·캄파리·브라운포맨·레미 코인트로)의 재무 보고서 분석 결과 이들 기업이 최근 총 220억달러(약 32조4500원) 상당의 숙성 중인 증류주를 보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재고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재고 적체는 주류 업체들의 부채 부담을 가중하고, 가격 인하 전쟁으로 이어질 위험을 불러온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주류 수요 급증에 대응해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지만, 이후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숙성 중인 증류주가 쌓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코냑 제조사 레미 코인트로의 숙성 재고량은 18억유로(약 3조850억원) 규모로 현재 연간 매출의 거의 두 배에 달하며 전체 시가총액에 근접한 수준이다. 디아지오의 숙성 중인 재고가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4%에서 2025년 43%로 급증했다. 디아지오가 보유한 숙성 중인 미국 위스키와 스카치 위스키 재고 가치는 작년 6월 기준 86억달러(약 12조6800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주류 수요 감소가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 웰빙 등에 관한 관심 증가와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젬픽’ 등이 급속히 보급되는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급격한 수요 감소는 주류 업체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주류 업체는 수년 전에 수요를 예측해 생산에 나서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브랜디인 코냑 제조업체는 포도 기반 증류주인 오드비를 2년·4년·10년 혹은 12년 숙성용 통에 각각 몇 리터씩 채울지 결정해야 한다.
프랑스국립코냑협회(BNIC)에 따르면 코냑의 작년 2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레미 코인트로는 작년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코냑 매출이 7.6%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오드비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당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헤네시 코냑은 미국에서 병당 4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35달러까지 하락했다.
주류 제조 업체들이 1980년대 있었던 ‘위스키 호수’(whisky loch) 사태 때 있었던 대규모 할인 판매에는 저항하고 있다. 다만, 생산과 저장 시설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기업 재무 상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디아지오의 부채비율은 현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4배로 목표치인 3배 미만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제조사들은 뒤늦게 기존 위스키를 처분하는 동안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일본 음료 그룹 산토리는 켄터키에 있는 짐빔 버번의 주요 증류소를 1년 이상 폐쇄했으며, 디아지오는 텍사스와 테네시 시설의 위스키 생산을 올해 여름까지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주류 업체들의 증류수 생산 감축을 ‘위험한 도박’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나 특정 증류주에 대한 수요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5년 혹은 10년 후 생산자들이 다시 재고 부족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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