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 12. 16(일) 09;30-17;50(8시간 20분)
★참가; 쉐도우(명수), 아스트라 전(인구), 스머프 차(성근)
★코스;역곡역-역곡천- 목감천- 칠리저수지- 도리재- 물왕저수지- 정숙옹주 묘- 오정각-고송정-
화정천- 화랑저수지-안산천- 수암저수지- 연암사- 안양천- 안양역(55km)
-골오리(시흥 산현동과 안산 화정동 경계선)-
12월 라이딩은 사전에 예고없이 번개통신으로 실시하였다. 왜냐하면 급변하는 기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라이딩 당일에도 눈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강설 강우량이 1mm/1cm로 한번 해볼만 하다고 하여 강행하였다. 이유는 쉐도우(명수)는 눈 오는 날에도 서해안 일주 여행하면서 라이딩 경험을 축적한 기록이 있어 대원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오늘 라이딩 코스는 역곡역에서 역곡천, 목감천, 칠리저수지, 물왕저수지, 화정천, 안산천, 안양천, 안양역에 이르는 코스로 대략 55km이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에 집결한 쉐도우(명수), 아스트라 전(인구), 스머프 차(성근)는 대열잔차 동호회이면서 성동고 바이콜릭스 회원이기도 하다. 홍토마(홍찬)는 고열과 심한 기침으로 라이딩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 회원들은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다. 라이딩 시작하는 오전 9시30분에도 눈발이 계속 날려 걱정했지만 10시 이후부터는 그쳐 천만 다행이었다. 역곡천 수변길로 진입하려고 하였으나 공사관계로 차단막을 설치하여 난감하였다. 그러나 염치불문하고 차단막 사이로 통과하고 페달를 밟았으나 곳곳에 장애물이 첩첩산중이라 할수없이 우회도로를 타고가다가 역곡천으로 재진입 하였다.
역곡천은 광명 스피돔에서 목감천과 합류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며, 목감천은 시흥시 목감동에서 발원하여 구로구와 광명시 사이를 지나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유로연장은 35,62km이다. 목감천 자전거도로와 금오로 118길을 이용하면 칠리저수지가 나온다. 칠리저수지는 조그만 저수지로 강태공들의 좌대들이 수변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꽁꽁얼어 붙은 저수지는 강태공들을 외면하였다. 칠리저수지에서 휴식하면서 마시는 커피맛은 낭만적이면서 천하의 일품이었으며 차가운 몸을 온기로 가득채워주었다.
칠리저수지에서 한적한 수인로 2573번길과 금화로 550번길, 그리고 도리재길을 따라가면 물왕 저수지가 나온다. 물왕저수지는 축구장 20개 정도의 방대한 저수지로 강태공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낚시터이다. 강태공들이 뜨문뜨문 보일 뿐 비교적 한산하였다. 물왕저수지에서 화정동 넘어가는 경계까지를 골오리 했는데 골오리 골오리하다가 골월이 되었다고 한다. 골오리(오리; 2 km) 안에는 깨골, 호천골 등 10개가 있다. 골오리(골월)는 산현동(山峴洞)에 있는 동내 이름이다. 산현동은 산 고개라는 뜻인데 산과 골이 많은 산골마을이라 산현동이라 하였다.
물왕저수지에서 2km 떨어진 산현동에는 정숙옹주 묘가 있다. 정숙옹주(1492-1573)는 조선 성종의 11번째 딸로 어머니는 병조판서 홍일동의 서녀 숙의 남양홍씨다. 정숙옹주는 윤섭(1492-1516)을 남편으로 맞이하였으나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그러나 윤섭의 동생인 윤엽의 아들 윤지함을 입양하여 후사를 이었으나 윤지함은 29세에 요절하였다. 깨골을 지나서 너비울길을 따라가면 오정각이 나온다. 오정각(五旌閣)은 조선 세조 2년(1456년) 단종복위 모의에 가담하였으나 실패하여 사육신 등으로 참형을 당한 충의공 김문기의 충절과 그의 아들 김현석, 손자 탄옹공(炭翁公) 김충주, 증손자 한천공(寒泉公)김경남, 고손자 성지당(姓支堂) 김약전의 효자정문을 모신 곳이다.
오정각에서 약 400m에 고송정(枯松亭)이 있다. 충의공 김문기의 손자인 탄옹공 김충주는 한양도성을 야밤에 탈출하여 안산시 화정동에 숨어살면서 숯을 구워 파는 것을 생업으로 일생을 보냈다. 탄옹공 김충주는 매일 산 꼭대기에 올라 바위에서서 단종이 있는 영월쪽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니 산꼭대기의 소나무도 눈물에 젖어 말라죽었다고 한다. 소나무가 있던 곳에 정자를 세워 고송정(枯柗亭)이라 하였으며, 탄옹공 김충주가 서 있던 바위를 망월암(望越巖)이라고 하였다. 고송정에는 536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365년 수령의 향나무가 역사의 산증인으로 고송정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고송정에는 연못이 있지만 가뭄으로 메말라 있었다. 이 연못은 화정동 마산(麻山) 골짜기 물을 받아 화정천으로 흘러보내는 발원지이기도 하다. 고송정을 벗어나 화정천으로 진입할시에 동네 어른이신 노인을 만나뵙고 연세를 80세로 보인다고 하니까 87세라고 하셨다. 아주 건강하신 노인이었다. 나이를 많이 먹으면 안좋게 보인다고 하여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신다고 한다. 화정천은 안산천과 합류하여 시화호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상류에는 인공폭포가 있어 운치가 있었다. 화정천을 따라가다가 영동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먹자골목이 나타난다.
먹자골목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였다. 점심시간이 훨신 지난 시간대라 배가 출출하였다. 콩요리 전문점인 '콩밭식당' 에서 순두부와 모듬두부로 얼었던 몸을 녹이면서 맛있게 식사하며 감칠맛나는 덕담을 나누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화정천을 따라 내려가면 화랑저수지가 나온다. 화랑 저수지는 꽤 큰 저수지로 갈대가 주인공인 양 저수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화랑 저수지의 갈대와 경기 미술관, 안산 와스타디움, 단원구청 건물들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안산 중앙도서관에 이르면 화정천과 안산천의 합수부가 나온다.
합수부에서 잠시 휴식하고 안산천을 따라 북동쪽으로 향하였다. 안산ic 사거리에서 자전거 도로는 끝이나고 거친 둑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벌말에서 숨고르기를 한 다음 수암저수지로 향하였다. 수암저수지는 수리산 수암봉(398m)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을 받아서 안산천으로 유입하는 저수지로 안산천의 발원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수리산 수암봉은 잘 생긴 봉우리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수암저수지에서 약 300m 이내에 연암사(延岩寺)가 자리하고 있다. 연암사는 대한 불교 태고종 소속의 지장기도 도량이다. 절집 입구에 들어서자 험상궂은 천왕사가 법도를 잘 지키라고 하면서 반갑게 맞이하였다.
조그만 사찰이지만 아담하고 소박하면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 중에서 범종각과 12층 석탑이 연암사를 대표하는 독특한 건물로 매우 아름다웠다. 그리고 석조 동상들이 하나같이 예술작품이었으며 아기자기한 공원처럼 느껴졌다. 오후 4시 30분이 다가와 안양역을 향하여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안양역까지는 10km 남짓 거리다. 오후 5시가 지나자 가로등과 아파트 단지들의 불빛이 휘황찬란하였다. 수인로, 동서로, 박달로를 따라 안양천으로 접어들고 안양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50분 경이었다. 겨울철에 오후 늦은 시간까지 라이딩하기는 생전 처음이었다.
오늘 눈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걱정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하늘이 도와준 덕분이었다. 하천변이나 도로에 눈이 녹지 않아 살얼음 걷듯이 정신을 집중하고 내내 달렸다. 자칫 잘못하다가 넘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껍게 얼은 빙판길을 무심코 달리다가 넘어질번 한 적도 있었다. 이럴때는 바로 경보해서 뒤에 오는 라이더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젊은이 못지않게 뜨겁게 담금질하면서 열정을 불사르며 노인장을 과시하였다. 날씨가 춥고 눈과 빙판길이라 바이커들의 모습이 다른 때와는 달리 가물에 콩나듯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늘 라아딩의 핵심은 역사문화 유적지와 하천의 발원지를 답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쉐도우는 하천 라이딩시는 발원지를 꼭 답사하곤 하였다. 남한강의 검룡소, 금강의 뜬봉샘, 낙동강의 황지연못, 영산강의 가마골 용소의 발원지를 홍토마(홍찬)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라이딩 하면서 험한 산골짜기를 찾아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열정이 없으면 감히 염두를 내지 못한다. 오늘은 오봇하게 3명이 라이딩을 즐겼다. 라이딩할 때는 힘들고 지치지만 보상은 건강뿐이다. 그래서 라이딩을 즐긴다. 라이딩하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등산시 정상을 정복하고 느끼는 희열과 같다. 겨울철에도 가끔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어야 건강에도 좋다. 겨울철은 라이딩 오프시즌이지만 기온을 고려하여 계속 할 방침이다. 쉐도우(명수)가 라이딩 코스 곳곳을 안내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도리재 고개를 넘어 물왕저수지로 가는 길은 마치 미로와 같은 골목길로 잠시 헤메이기도 했지만 안내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라이딩코스는 아기자기 하면서 굴곡이 있는 코스로 재미가 쏠쏠하였다. 역사문화 유적지를 순람하며 역사공부를 새롭게 할 수 있어서 큰 소득이었다. 오늘은 벗들과 함께 즐긴 라이딩은 추억에 남지만 소확행의 하루였다.
역곡역 1번출구
역곡천
역곡천 공사로 폐철도를 따라서 우회도로 이용
눈으로 쌓인 역곡천 둑길
목감천을 빠져나와 옛 철길에서(오류동역에서 연결된 철도)
도리재 고개
도각사 이정표
물왕저수지
정숙옹주 묘로 들어가는 입구(정숙옹주 묘는 숲으로 싸인 높은 곳에 위치)
윤민헌 선생 사당
윤민헌 선생 묘 이정표
시흥 산현동과 안산 화정동의 경계선(골월)
오정각
오정각 유래 설명판
쉐도우가 오정각 설명판을 뚜려지게 바라보고 있음
고송정
고송정
충의공 김문기 손자인 탄옹 김충주 묘비
수령 536년의 느티나무
수령 365년 향나무
고송정 연못( 화정천의 발원지)
콩요리 전문점
순두부에 모듬두부로 점심식사
청국장 순두부, 굴 순두부, 해물 순두부
화정천 라이딩
화랑 저수지 갈대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음
화랑 저수지에서 안산 와스타디움과 단원구청을 배경으로 인증샷
화랑저수지 2층 정자
경기 미술관과 아파트 단지
화랑 저수지
화랑 저수지
화정천과 안산천 합수부
화정천, 안산천 합수부
화정천 안산천 합수부 쉼터 (쉼터 건너편에 안산 호수공원)
안산천 자전거길 종점
안산천 자전거길이 보이지 않고 잡초가 무성함
벌말, 장하 1교에서 휴식
수암 저수지를 향하여 올라오는 아스트라 전
수암저수지(안산천의 발원지)
수암 저수지에서 바라본 수암봉
수암저수지에서 안산천으로 흘러내리고 있음
연암사
삼성각
범종각과 12층 석탑
연암사
첫댓글 엄동설한에
태연하게 라이딩을 즐기시니
몸과 마음이
참 대단하시므니이다
심신이 건강해도
안즉도 이눈치 저눈치 살피믄서
지 하고픈것도 못하고 사는 넘도 있더이다 만
세분 어르신들은
그저 맘내키는 대로 인생을 즐기시니
부러울께 뭐 있겠읍니까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쁜 사진 찍을 곳이 참 많았는데 취정의 결석이 몹시 아쉬웠네요!
용기 있는 결단으로 멋진 겨울 라이딩의 행복을 누리게 한 대장 스머프 차에게 감사. 함께 못한 홍토마에겐 아쉬움 가득 . 동행해 외롭지 않은 대열을 이뤄준 아스트라 전에게도 존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