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죽고, 술집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가게 된 그곳은 태국 여자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영화 타이타닉 OST 노래를 합창을 했다. 전부 태국 동쪽 캄보디아 국경 부근의 짠타부리 출신들이었다.
그녀들은 나를 눕히고 마사지를 시작했다. 나는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녀들에게서 짜타부리에 대해 물었고 그녀들은 성실하게 답을 해주었다.
짠타부리는 방콕에서 동쪽으로 266km 떨어진, 태국 동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짠타부리는 흔히 ‘달의 도시’라고 불린다. 명칭 그대로, 태국어로 짠타는 ‘달’을, 부리는 ‘도시’를 뜻한다.
짠타부리는 산, 바다, 들판이 만나는 좋은 입지에 위치해서 곡식, 열대과일, 수산물을 비롯한 먹거리들이 매우 풍요로운 지역이며, 광산이 발달해 아름다운 보석으로 유명한 도시다.
방콕처럼 화려한 볼거리들을 자랑하는 도시는 아니지만, 소박한 멋과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짠타부리는 ‘보석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보석과 정교한 보석 세공 기술로 유명하다.
짠타부리 주와 인근 뜨랏 주의 광산에서 채굴되는 루비와 사파이어는 태국에서 매우 유명하다.
짠타부리 시내에는 보석 상점이 즐비한 보석 거리가 존재하며, 주말에는 보석 시장이 열린다.
유명한 곳은, 짠타부리 대성당, 카오 킷차쿳 국립공원, 램 사뎃 해변 이다.
짠타부리는 옌 따포 라는 ‘면의 고향’이고 열대과일 두리안으로 유명하다.
그녀들의 부모들은 두리안 농장을 운영했고, 그녀들은 그곳에서 일하다 방콕으로 와서 직장을 다니다가, 집세가 월급의 반 이상을 차지하여 한국에 불법 입국을 했다.
대충 이렇게 답을 했던 것 같다. 벌써 7 년이 지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들은 한 동네에서 같이 살았다.
그녀들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 그녀들의 고향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들이 불렀던 타이타닉의 노래가 지금도 기억난다.
화면에는 유명한 장면 뱃머리에서 여주인공을 뒤에서 안고 있던 디카프리오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달의 도시를 상상했다.
아내가 떠난 묵호의 바다가 싫었다.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동해 바다가 싫어졌다.
그래서 나는 짠타부리로 가고 싶었다.
아내가 없는 동해바다와 아침마다 일출을 만날 수 있는 내 아파트가 싫었다.
그녀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나도 너희들 고향 짠타부리로 가고 싶다고 말 했을 것이다.
그녀들의 부모들은 캄보디아 출신이라고 했다. 크메르 루즈의 킬링필드를 피해 도망온 곳이 짠타부리였고 그녀들을 낳았다.
나는 짠타부리로 갈 수 없었다. 동해바다가 싫었지만, 떠날 수는 없었다.
혹시 아내가 살아서 돌아올지도 몰랐다는 희망이 있었던가.
그녀들과 짠타부리로 가서 죽을 때까지 살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지 못했다.
아내가 나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