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동네 아이들과 쌈박질 하다 불리하면 자주 썼던 말이다.
왜 내 엄마라 하지 않고 우리 엄마라 했을까?
우리 엄마라 하면 너나할 것 없이 모두의 엄마 아닌가?
여기서 '우리'라 함은 아주 큰 존재에 붙이는 부사로 협의의 명사에는 붙이지 않고
정말 대단한 존재 앞에 붙이는 큰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우리 하나님' '우리 엄마' '우리 아빠' 등등에 쓰인다.
그런데 이 말이 자꾸 내려가 '우리 지역' '우리 무슨 구' '우리 무슨 동' 이리 되면 곤란하다.
이렇게 협의의 의미로 무리짓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우리의식(We feeling)이라 하는데,
이런 행위가 강할 수록 미개한 집단임을 의미한다.
특정 이익집단을 비롯하여 심지어 지역,연예계,체육계 등을 망라하여 넓게 퍼져있다.
이런 부류에서는 결속력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선후배관계를 철저히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 그냥 '누구씨' 하면 될 것을 '아무개 선배님' 하며 조심스레 말한다.
그 집단내에서는 '형님' 혹은 '선배님' 하며 깍듯이 대한다.
하급집단으로 가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반면 엘리트군에 가면 선배로 존중은
하되 그 사람의 능력 내지 인품에 더 무게를 둔다.
그 차이다.
우리 자신이 속한 집단은 과연 여기서 자유로운지 조심스레 의문을 던져본다.
중국시인 두보의 시(五言絶句) 絶句(절구) 가운데 한편 가져왔습니다.
江動月移石
강 동 월 리 석 강물이 움직이니 달이 돌을 옮기는 듯
谿虛雲傍花
계 허 운 방 화 계곡은 텅 비고 구름이 꽃을 이웃하였네
鳥棲知故道
조 서 지 고 도 새도 옛길을 알아 보금자리에 깃들건만
帆過宿誰家
범 과 숙 수 가 저 지나가는 돛배는 뉘 집에서 잘 것인고...
江派搖動하고 江月照耀하야 宛然月移江邊之石하며
강 파 요 동 강 월 조 요 완 연 월 리 강 변 지 석
[강물결은 요동치고 강에 비친 달은 빛나는데 마치 달이 강변의 돌을 옮기는 듯 하며]
谿谷空虛하고 谿雲靉靆하야 遠見雲傍江上之花라.
계 곡 공 허 계 운 애 체 원 견 운 방 강 상 지 화
[계곡은 텅비고 계곡의 구름은 길게 뻗쳐 멀리서 보기에 구름결 강위의 꽃이어라]
尋棲之鳥는 能知故道而飛去어늘
심 서 지 조 능 지 고 도 이 비 거
[보금자리를 찾는 새는 능히 옛길을 알아 날아가거늘]
泛江之舟는 今何誰家而宿止乎아하니
범 강 지 주 금 하 수 가 이 숙 지 호
[저 강에 떠있는 배는 이제 뉘집에 머물며 자게될꼬 하니]
此는 江上所見之物을 吟而歎之也라.
차 강 상 소 견 지 물 음 이 탄 지 야
[이는 강위에 보이는 풍물을 찬탄하며 읊어보는 것이라]
*두보의 시를 구한말 한학자 남궁준 선생께서 주해를 단 것입니다.
이것을 <조남권,이상미> 두 분이 교정을 거쳐 [오언당음] 이란 책을 낸 것이죠.
또 제가 나름 두보의 시를 운치있게 각색했고 주해는 나름 번역을 해보았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우리글이 없었더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의 아름다움을 알지도
못할 뿐더러 접근조차 용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우기 이렇게 원 시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의 한글...
이 가을에 젖어보는 두보의 이 아름다운 시를 과연 영어권이나 여타 외국어권에서
얼마만큼 표현해낼 수 있을까요.
우리 한글이 없었더라면 우리백성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달리 알릴 수도 없어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음은 물론 정말 몇몇 특권층의 가솔들만 호의호식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가장 위대한 군왕 세종대왕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피어나라 우리 대한민국이여!
그리하여 찬란한 꽃이 되어라~! 이 땅 대한의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딸들이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두보시인 좋아하시나봐요?
가끔 글에 올라오던데..
잘봤습니다 두보 시 몇번을 읽었어요.
경이로움
@북앤커피 언니 왜요? 내가 두보 시 읽은게 안 어울려요?ㅋㅋ
@혜서니 현대시도 아니고
두보라니
더 멋져보임
@북앤커피 두보하고 두부하고 다른가요 ?
@대공원 ㅍㅎㅎ 네 달라요~
@혜서니 그렇구나.......
@대공원 대공원님 커피언니..왜들그러셔요 전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야요~
하나도 안 대단해요~
@혜서니 북앤커피님 따라 해본 겁니다
재밌잔아요 ㅎ
@혜서니 그 이유가 뭘까?
@대공원 ㅍㅎㅎ 더 웃겨요~
@북앤커피 내가 누군지 모르시는구나~베일에 싸인..ㅋ
중국시인 가운데 제가 무척 좋아하는 분이지요.
감사합니다.
나도 대한의 사랑스러운 국민이 되고 싶습니다
황금이님께서는 그런 분이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아름답게 보아주시는 노래의날개님 감사합니다^^
엄마한테 이를거야 저두 사용 많이 햇네요
머리속 저장이 잘 안돼지만
눈으로 보고 잠시나마 느껴봅니다
늘 행복하세요
그 어린 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아내
우리남편도 있어요 ㅋ
우리신랑
우리마누라
이런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요.
그런데 육십대이상 어르신들은 그런 표현 잘 안하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