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지역 분쟁으로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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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지역 분쟁으로 갈등 심화

☐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수자원·국경 통과 문제로 갈등

◦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농업 용수 공급 문제 불거져

-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지역 전문 언론매체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 RadioFreeEuorpe/RadioLiberty)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농업 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카자흐스탄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RFE/RL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남부 잠블주(Zhambyl Province)의 한 농민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않아 사탕무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일부 농민들은 키르기스스탄뿐만 아니라 수자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지방 정부를 향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 강 하류에 위치한 남부 카자흐스탄의 농가들은 상류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으로부터 용수를 공급받아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약속한 용수를 공급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3년 8월 23일 키르기스스탄 농업부 관료인 알마즈벡 소케예프(Almazbek Sokeyev)는 카자흐스탄 측에 현재 기후 상황을 보아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키르기스스탄 정부 측도 2023년 초 카자흐스탄과의 협상에서 수자원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 RFE/RL는 키르기스스탄에도 수년간 가뭄과 고온이 이어져 카자흐스탄에 농수를 공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RFE/RL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서남부 잠블주에 위치한 탈라스(Talas) 지역의 키로프(Kirov) 저수지에 저장된 물의 양이 전체 용량의 3%에 그쳤다고 전했다. 

◦ 양국 국경에서 물자 통과 지연... 카자흐스탄 대통령, 문제 해결 지시

- 카자흐스탄에서 출발하여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는 화물의 국경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2023년 8월 20일부터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국경 검문소인 아크-틸레크(Ak-Tilek)에서 수백 대의 화물차가 국경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틸레크 국경에서 대기 중인 트럭 운전자는 과거 시간 당 20대 달했던 검문소 통과 트럭 수가 현재는 일일 6대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RFE/RL은 다수의 키르기스스탄인들이 국경 통과 지연에 대해 카자흐스탄 측에서 보복을 가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 이러한 상황에서 카씸-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통관 지연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인 아크오르다(Akorda)는 성명을 통해 토카예프 대통령이 양국 국경 문제가 동반자 관계의 원칙에 따라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카예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이 국경을 통해 불법 운송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 통관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더욱 활발하게 도입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갈등 이전과 이후에도 국경 지역에서 협력 추진

◦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지역에 교역·물류 단지 건설에 합의

- 지난 2023년 6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국경 지역에 국제 교역과 물류를 위한 단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세리크 주망가린(Serik Zhumangarin)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통상통합부 장관과 다니야르 아망겔디예프(Daniyar Amangeldiyev) 키르기스스탄 경제통상부 장관은 양국 간 국경 지역 무역, 물류 단지 설립과 관련한 규제 합의안에 서명했다. 양국 장관 간 합의는 아스타나 국제포럼(Astana International Forum)에서 이루어졌다.

- 카자흐스탄 언론 매체인 카즈인폼(Kazinform)은 위 합의에 따라 건설될 무역, 물류 단지는 양국 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망겔디예프 장관은 무역, 물류 단지 건설이 양국 간 무역과 경제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액을 두 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 측에서 합동 군사 훈련도

-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간 수자원 분쟁이 발생하던 당시에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하면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졌다. 2023년 8월 18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간 특수부대 합동 훈련인 에르디크(Erdik)가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주(Issyk-Kul Oblast)에서 개최됐다.

- 이번에 개최된 합동 군사 훈련은 테러 대응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국방부는 이번 훈련 기간 국경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였을 경우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훈련에서는 전투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졌다. 카자흐스탄 측은 이번 합동 군사 훈련에 군 150명 이상, 특수 장비 및 비행 장비 약 30대가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훈련은 2023년 8월 23일까지 진행됐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port.az, Kazakh President directs resolution of border situation with Kyrgyzstan through partnership, 2023.08.26.

Kazinform, President Tokayev tasks Government to regulate situation on Kazakh-Kyrgyz border, 2023.08.26.

RadioFreeEuorpe/RadioLiberty, Kyrgyz-Kazakh Relations Strained Amid Water Cutoff, Border Traffic Jam, 2023.08.24.

The Astana Times, Kazakhstan, Kyrgyz Republic Hold Military Exercises, 2023.08.24.

Kazinform, Trailer trucks stuck in queue at Kyrgyz-Kazakh border, 2023.08.23.

Crisis24, Kazakhstan, Kyrgyzstan: Disruptions reported at several border crossings between Kazakhstan and Kyrgyzstan as of Aug. 21, 2023.08.21.

Kazinform, Kyrgyzstan and Kazakhstan hold military exercises in Issyk-Kul, 2023.08.18.

Xinhua, Kyrgyzstan, Kazakhstan hold joint military exercise, 2023.08.18.

eurasianet, Central Asia: Low water levels on Irtysh River create quandary for Kazakhstan, 2023.08.11

Azernews, Kazakhstan and Kyrgyzstan to build border industrial trade and logistics complex, 2023.06.10.

Kazinform, Kazakhstan and Kyrgyzstan to build border industrial trade and logistics complex, 2023.06.09.

[관련 정보]

1. 카자흐스탄 대통령, 키르기스스탄과 협력을 통해 국경 분쟁 해결 지시 (2023. 9. 1)

2.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단수와 국경 통과 문제로 관계 악화 (2023.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