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因緣
<제18편 여검사의꿈>
②금순엄마-16
“오메나, 울 아부님끼서 고로코럼 말씀허신규?”
“그렇소! 검사가 된다는 말씀까지 하셨소!”
남자가 뒷이야기까지 들리어주자, 옥희가 하체를 몇 번인가 들썩거리더니, 불끈 일어서 남자의 침대로 옮겨가려는 순간, 두영이 반라인 채, 방으로 들어와 침대로 올라서 난감한지, 몸을 비꼬고 있었다.
“신령님!”
“왜 그래?”
두영이 얼핏 남자 쪽에 눈을 주고 신령님을 부르는데, 남자는 그가 왜 그러는지 몰랐다.
“신령님, 저넌 자신이 없어라오!”
“가만있게!”
남자가 둘러보니, 경숙과 석순이 한창 재미나게 놀더니만, 제풀에 곯아떨어져있자, 남자는 성큼 일어서선 옥희의 침대로 옮기어가 두영의 불알고추를 움켜쥐어보았으나, 부들부들 죽이 되어있었다.
“여기 앉아 쉬게나!”
남자의 말에 두영이 풀썩 주저앉는데, 옥희가 한창 성난 남자의 공이머리를 움켜쥐고 달리어드는 거였다.
남자가 옥희의 나신을 끌안고 앞으로 넘놀자, 그 거대한 것이 저절로 여체를 뚫고 돌진하였다.
“두영아, 날 좀 살려라야!”
“누나, 신령님이 직(죽)여더니, 또 살아나라오!”
두영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앉아 지켜보며 말하자, 옥희가 도리질을 치면서 입을 놀리고 있었다.
“쟈넌 증말러 인정머리 읎넌 아네. 증말러...”
옥희가 소리치자, 두영이 못이긴 척, 그녀에게 음탐하듯 접근하더니, 사슴 없이 입을 맞추면서 한 손으로는 그녀의 젖가슴을 조물거리고 있었다.
“신령님, 울 누나 직여줘유! 맨말 즈그보고, 직여달라거 혔어라오!”
두영이 젖가슴을 조몰락거리자, 옥희가 더욱 현혼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그녀는 손을 뻗치어 두영의 불알고추를 쥐는데, 그제야 그게 강기를 부리면서 일어서는 거였다.
“으앙-앙 –앙...”
그때 경숙이 잠에서 깨어나 남자가 없자, 석순을 마구 할퀴는지, 그녀의 외마디소리가 들리는데, 남자는 옥희에게서 떨어져나가 다시금 두영과 임무교대를 한 뒤, 부리나케 경숙의 침대로 건너가 석순과 더불어 몰아서 끌안고, 꾸물거리고 있었다.
날이 새자, 산뜻한 늦가을 날씨이었다.
천복이 이층으로 올라갔는데, 예전처럼 두영과 옥희가 정답게 소파에 앉아 여인들을 하나하나 접수하고 있었다.
천복이 여남은 명의 여인을 검진하던 무렵 스물 이쪽저쪽 얼굴이 핼끔하게 보이는 청년 하나가 이영란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왔다.
순자는 으레 그렇듯, 그의 웃통을 벗기고, 천복의 앞에 대화하기 좋게 마주 앉히었다. 비록 안색은 핼끔해도, 가슴이 떡 벌어진 남자다운 청년이었다.
“무슨 일인가?”
천복은 처음 맞이한 남자손님인지라, 용무를 물었다.
“즈그넌 멫 집 안 되넌 외딴산골 밤골동네서 산디요. 즈그랑 좋아허던 처녀가 올봄이 시집간 뒤부텀 잠이 안 오고, 꿈이서나 처녀가 자꾸 보인디, 괴로워라오. 그려서나 약 좀 져주시라거 왔어라오.”
청년은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약을 지으러왔다고 말하였는데, 그가 좋아하던 동네처녀가 시집간 뒤 생긴 화풍병이 틀림없어보이었다.
“여기서는 약을 짓지 않고, 병을 낫게 하네! 처녀가 지난봄에 시집을 갔다면, 대략 여섯 달 동안 병을 앓았겠군?”
“야!”
천복의 말에 그는 그렇다고 하였다.
“그럼, 그 처녀와 관계한 적이 있었나? 거짓 없이 말하게!”
“야! 갸가 시집가기 메칠 즌이 즈그헌티 혀자거, 졸러서나 한 분(번)혔어라오!”
청년은 이렇게 말하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쯔-쯧, 안쓰러운 일이군! 그런데 시집간 처녀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거쯤은 알겠지?”
“야! 딴 여제(자)라더 만냈으먼, 좋겄어라오!”
그의 말을 들은 천복은 그를 돌려 앉히고, 두 손의 엄지를 모아 뒤통수를 누르면서 양손의 인지와 중지를 이마에 붙이고, 당기었다. 화풍병의 처방이었다.
첫댓글 산부인과에 남자환자가 왔네요
실은 남녀 구별 없이 오는 대로 보아주는데 다 여자들 뿐인데
어쩌다 남자가찾아왔군요. 차덕배란 사람도 불우한 사람으로
좋아하던 처녀 시집가고 혼자사는 처지인데 시집간 용숙이를
그리다가 화풍병에 걸린 것을 낫게해주고 이영란은 신당에서
빌게 해주네요. 이 화풍병은 상사병이라고 하여 사춘기남녀들
곧잘 걸리는 병이죠. 더욱 부모들도 다 잃고 혼자있으니, 더욱
병이 성하겠지요. 집안이 가족들이있으면 금방 낫겠지만 혼자
있으니 병이 더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