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1,000배, 능엄주 10독, 광명진언 1,000번, 금강경 11~14편 독송을 하루 일과로 제 스스로 정하고 열심히 했었습니다.
이 때는 사무실에서 직원이 실수를 하여도 괜찮다. 잘 될꺼야라고... 이미 이렇게된 것 뭐 어쩔수 있나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고... 사실 원칙대로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었고, 예전 저의 성격대로 한다면 보통 큰일이 아니라 안절부절 못 했을 터였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빽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굉장히 든든했었습니다. 직원의 실수로 인한 책임 소재를 따질 필요도 없이 막연히 긍정적으로 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오롯이 중심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불필 스님께 하루일과로 절 600배, 능엄주 60독을 받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과를 하였습니다.
능엄주를 10독에서 60독으로 올리고 대신 금강경을 독송하지 않은 지 7일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분명 사무실에서 업무처리를 하고 있는 데 사무실이 없어지고 큰 허공에 대중들이 얼마나 많이 서 계시던지... 그 많은 분들이 서서히 저에게 멀어져 가시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순간 금강경 수행자들을 보호하시는 호법선신들께서 떠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후에는 당연히 든든한 빽이 없어진 것처럼 든든하던 느낌과 편안함도 사라져만 갔습니다 ...
제가 금강경을 꾸준히 할 것을 괜히 바꾸었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불필스님께 받은 일과를 하는데 정말 잠시도 쉴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절은 1,000배에서 600배로 줄어 부담이 없었는데 대신 능엄주를 60독하는 것은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집중해서 해도 1시간에 10독을 하니 능엄주 6시간, 절 1시간 총 7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며 아이들을 키우며 능엄주 60독을 채우기 위해서는 사무실에 출근하면서도, 아이들 학교에 등교시키면서도, 학원에 픽업해주면서도, 화장실을 가면서도, 샤워를 하면서도, 설거지를 하면서도 틈만 나면 능엄주를 하게되었습니다.
이 때는 자면서도 능엄주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제가 보게되는 때도 있었습니다.
금강경할 때처럼 든든한 것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하루하루가 엄격하게 규율대로 움직여지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독감이나 코로나가 걸린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때 나는 일과를 해야하니 감기가 걸리면 안 된다고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이상하리 만치 감기기운이 왔다가도 그냥 회복이 되었고, 처가집에서 바다낚시하러 가자고 온 식구들이 배를 예약했다고 속초까지 오라고 할 때 원주에서 속초까지 운전을 하면서 나는 지금 일과수행 중이라 회도 먹고 싶지 않고, 낚시는 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호법선신들께서 알아서 해주십시오하는 발원을 드리니 배를 탈 때쯤 되어서 잠잠하던 바다날씨가 갑자기 강풍경보로 바뀌면서 배가 뜨지 못한다하여 모든 예약이 취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에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있었으나 강풍이 불 것이라는 예보는 없었는데- 오히려 바다낚시 가자던 처형네 식구들이 설악산 신흥사 참배를 가자고 하여 신흥사에 가서 참배를 하고 차 한잔 마시고 오게 되었습니다.
또 어느날은 이러이러한 일이 일어나면 제가 일과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그러한 일들이 생겼다가도 어느새 사라져 없었던 일들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시작하던 일과가 어느 순간 4시, 그 다음에는 5시, 또 한참 뒤에는 6시에 일어나서 시작하게 되더니 연말이 되어서는 아침에는 못하고 저녁에 일과를 몰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체력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았고 사실 너무 피곤하고 항상 졸린 것이 문제였는데 어찌할 방법을 몰라서 그냥 계속 밀고나갔더니 급기야 나중에는 일과를 절 600배, 능엄주 30독, 30독에서 21독으로 줄여서 하게 되는 상황까지......
신기하게도 이때는 마음속으로 감기를 걸리면 안된다고 생각하여도 예전처럼 나아지지를 않고 오히려 독감에 걸려서 한달 동안 정말 고생하고 일과를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일과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한 달 빼먹은 효과 때문에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다시금 분발하여야겠습니다.
저의 글이 일과수행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발원드리며
여러 도반님들의 기도 발원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무진거사님! 백련암 도반님들은 어쩌면 이렇게도 수행에 진심일까요? 입이 다물어 지지않는군요.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그마음이 순수하기까지 해서 하얀 도화지에 파란색을 칠하면 온통 파란색으로 다 물들일 듯합니다. 거사님! 오래오래 곁에서 거사님의 신행생활을 지켜 보고싶은 마음일 뿐입니다. 감사드립니다._()()()_
한번은 300일 동안 수행한 이야기를 카페에 올리겠다고 무량과보살님께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거사님의 금강경 사경 수행담을 읽고 바로 글을 올렸습니다. 다음으로 미루다보면 못 하게될 것같아...
감사합니다 ()()()
덕분입니다 ()()()
감사합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_()_
성불하십시오!
무진거사님 매달 뵐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네^^ 3000배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무진거사님!
거사님의 여여한 수행길 늘 응원합니다ㆍ함께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ㆍ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길 발원합니다ㆍ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무진거사님
체험담 감사합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귀중한 수행담입니다.
이 글은 또 언제 기록된 것인가 보니, 5일은 제가 자던 시간이고 6일 부터 양일간 만배 기도 하러 갔던 시간이니 당연히 못 봤습니다. 거사님의 수행담은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면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보는 순간 미소를 자아냅니다. 어떤 수행이든 수행은 참으로 힘든 여정입니다. 한 손으로 모든 걸 움켜 쥘 수도 없고, 또 빠져나가는 뒷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고...저도 매월 첫째 주말은 능엄주108독 가야하는데, 얼마 전부터 매주말 마다 만배 기도를 계획하였기에 새로 시작한 계획은 뿌듯하나 못하게 된 능엄주의 뒷모습은 역시 안타깝지요. 일과를 충실히 하려면 매일 매시간 마다 시간 체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아차 하면 놓치기 쉽거든요. 저나 거사님이나 똑같은 수행자의 입장이지만, 거사님은 어쩐지 기도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말에 받은 거 없이 이쁘다는 말처럼요. 거사님은 항상 이쁩니다. 일거수 일투족이...여여히 일과 수행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성불하십시오. ^^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거사님^^ 감사합니다 ()()()
매주말마다 만배를 하시는 모습에 머리숙여 수희찬탄드립니다()()()
저는 3000배만 해도 벅찬데 매일 5100배에 주말에는 만배까지...저는 능엄주를 좀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합니다. 정말 매일 시간체크를 잘 하지 못 하면 펑크나기 쉬운 일입니다^^
항상 거사님의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무진거사님 진솔한 수행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사님이 바쁘신 와중에도 열심히 수행하시는 거사님 존경합니다.
일과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안 따라줄때도 있답니다.
거사님께서 그래도 일과를 빠지지 않고 수행하시는 거사님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여여하소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보살님과 말씀 나누었던대로 한번은 일년 동안의 수행담을 올렸습니다. 보살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백련암에서 뵈요 ()()()
무진거사님 대단하십니다.
수행이라는 말이 무엇인가를 한번 더 반성하며 깊이 새깁니다.
끄달리지 않고
오직 할 뿐...
큰스님 말씀에서 처럼
게으름이 큰 장벽입니다..()
감사합니다 ()()()
요즘 너무 게을러진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매일 마음을 새로 다잡지만 잘 안되네요^^
와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