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초등학교 다닐 때 부터 난 같이 살아왔다.
한 마디로 사랑스러웠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삼촌이 정신장애자라고 불쌍하다고 울고
아무렇게나 작업화를 신으면 신발끈을 다시 묶어준다.
아기를 낳았는데 걔가 재롱을 부리고
애교를 지으면 할애비는 환희에 찬다.
손자애교로 10여년간의 형의 의처증으로 인한 고통을 참아냈다.
힘들면 손자의 웃음을 꺼내보았다.
지금은 연락을 안하지만
늘 내 가슴에는 둘에 대한 사랑이 있다.
성경에 "올리버 햇순같은 자식"이란 말이 있다
내게 조카들이 그랬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행복했던 시절.
이제 결혼하여 아기를 낳고 돈 버느라 고생한다.
한 아이는 재혼을 염려에 두고 남자를 만난다.
나는 놀기만 하는데 걔들은 음악도,드라마도 보지 않는다.
바삐 움직이는 그들이 대견스럽다.
그들과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고
지금 형과의 삶은 천국이다.
형과 떨어지면 지옥같은 세상이리라.
형이 밤늦도록 안들어 온다.
어제도 토요일인데 나가서 술에 취해 들어 오고
오늘도 일요일인데 호박 남은 것 다 가지고 가 들어 오지 않는다.
걱정이 된다.
나의 공책에는 "형의 행복이 나의 행복,
나의 행복이 형의 행복" 이라 적혀 있다.
난 낙서를 많이 한다.
그래서 공책이 많은데 그때 그때 나의 생각을 적어두었다.
"묵주는 천국의 문을 열어주며 생명을 키워주는 열쇠"라고 적혀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 -나와 형
-나는 거짓말을 하지만 예수는 안한다 -이교영
-나의 취미는 멍때리기다 -드라마
-어린이를 보라!어린이는 걱정을 않는다
......
......
공책에 수없이 많은 말을 적어 두었지만...
성령의 가장 큰 은사는 사랑이라 -성 바울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바라고,믿고,덮어주고,견디고 이긴다.
그리고 사랑은 세상 끝나는 날까지 영원하다
이걸로 끝맺으리라
형이 밤늦도록 안들어 온다.
걱정하는 것도 사랑이겠지.
형과 나는 외눈박이물고기 사랑을 한다.
예수도 믿고 형도 믿고
네가 천당가면
네 데리고 있는 나는
그보다 더 좋은데 간다 -형
같이 우스개 소리도 하고 심심하면 고스톱이나 치고
와 이리 우습노ㅎㅎㅎ
첫댓글 조카는 삼촌을 배운다. 부모보다 삼촌의 이야기를 더 좋아하고 잘 따른다.
삼촌이 똑똑해서 조카가 공부를 잘하는 것 같구나 우리 큰 조카도 초등학교 부터 함께 이야기 하고 들어주었다.
지금은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형은 온천성당의 보물입니다.소금이요 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