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51년부터 생산(生産)을 시작한 M47은 휘발유 4드럼으로 겨우 100km 정도만 주행(走行)할 만큼 AVDS-1790 엔진의 연비(燃費)가 나빴고 M12 거리측정기(Rangefinder/距離測定器)도 조작(操作)이 불편(不便)한 데다 툭하면 고장(故障)까지 발생(發生)해서 애를 먹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련이 T-54를 개량(改良)한 T-55의 배치(背馳)를 앞두었다는 첩보(諜報)까지 입수(入手)되었습니다.
당장 대항마 배치(對抗馬背馳)가 곤란(困難)하자 미국은 소련처럼 기존 전차(旣存戰車)를 개량하는 방식(方式)으로 대응(對應)에 나섰습니다.
↑초기형 M48까지 사용한 AVDS-1790-5B 가솔린엔진, 연비가 너무 바빠 주행력을 떨어뜨린 주범이었습니다
↑과도기적으로 주력 역할을 담당한 M47
핵심(核心)은 T-54, T-55에 탑재(搭載)된 100mm D-10 전차포(戰車砲)에 대응(對應)해 공격력(攻擊力)을 강화(强化)하는 것이었습니다.
M46, M47의 주포(主砲)이기도 한 90mm 전차포는 화력(火力)이 조금 떨어져도 장전속도(裝塡速度)가 빨라 근접 기갑전(近接機甲戰)에서 그다지 불리(不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핵심은 사통장치(射擊統制裝置, Fire Control System, FCS)였습니다.
아무리 먼저 보고 먼저 쏘아도 정확도(正確度)가 떨어지면 효과(效果)를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침 당시 미 육군(陸軍)은 프로토타입(prototype, 試製品)이 완성(完成)된 시험 전차(試驗戰車)인 T48이 있었습니다.
↑M48의 모태가 되는 T48 프로토타입
이전 미국제(美國製) 중(重)전차와 비교(比較)했을 때 소련 전차를 벤치마킹(benchmarking) 한 것 같은 둥근 포탑(砲塔)이 외형상(外形上) 가장 큰 특징(特徵)인 T48은 개량(改良)된 조준기(照準器)와 주포(主砲)의 부앙각(俯仰角)을 자동 조절(自動調節)하는 T30 탄도계산기(彈道計算機)를 탑재(搭載)한 덕분에 초탄(初彈, 50%, 차탄(次彈, 90%)라는 당시 기준(基準)으로 상당히 놀라운 명중률(命中率)을 기록(記錄)했습니다.
미국제 전차 최초(最初)로 핸들식 조향 장치(調香裝置, Steering System)를 채택(採擇)해서 조종(操縱)이 편리(便利)했고 변속기(變速器)와 서스펜션(懸架裝置)의 성능(性能)도 좋은 평가(評價)를 받았습니다.
↑스위스 군사 박물관에 전시 중인 미 육군의 초기양산형 M48
대항마로 충분(充分)해 보였고 각종 테스트 결과(決科)에 만족(滿足)한 미군은 M48로 명명(命名)하고 1952년부터 양산(量産)에 들어갔습니다.
M47을 불과 2년 만에 단종(斷種)시키고 M48 생산(生産)에 주력(主力)했을 만큼 기대(企待)가 컸습니다.
당시 냉전(冷戰)의 최일선(最一線)이라 할 수 있는 유럽 주둔 미군(駐屯美軍)을 시작(始作)으로 많은 동맹국(同盟國)과 친미국가(親美國家)에 공급(供給)되었고 이후 실전(實戰)에서 많은 활약(活躍)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너무 촉박(促迫)하게 개발(開發)된 만큼 여전히 개선(改選)할 부분(部分)도 많았습니다.
↑급하게 개발된 만큼 문제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T-55보다 60cm가 더 높은 전고(Height)가 방어(防禦)에 불리(不利)할 것으로 우려(憂慮)했습니다.
하지만 실전(實戰)을 치러본 결과 오히려 전방 시야 학보(前方視野確保)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히려 가장 큰 문제(問題)는 M47과 동일(同一)한 엔진으로 인한 형편(刑鞭)없는 주행력(走行力)이었습니다.
한때는 소련 전차처럼 추가 연료(追加燃料) 드럼을 외부(外部)에 장착(裝着)하는 생각까지 했지만 연료가 경유(輕油)가 아니라 폭발 위험(爆發危險)이 큰 휘발유라서 포기(抛棄)했을 만큼 상당히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90mm 주포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초기형 M48A1
사통통제장치 개량(射擊統制裝置 改良)에도 어쩔 수 없던 화력 부족(火力不足)은 105mm M68 전차포(戰車砲)를 채택(採擇)한 M48A5의 등장(登場)으로 해결(解決)되었습니다.
처음에는 T-55보다 60cm가 더 높은 전고(全高)가 방어(防禦)에 불리(不利)할 것으로 우려(憂慮)했지만 실전(實戰)을 치러본 결과 오히려 전방 시야 확보(前方視野確保)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平價)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개발 직후(開發直後)부터 계속(繼續)해서 개량(改良)이 이루어져 왔기에 M48은 변형(變形)과 파생형(派生形)이 상당히 다양(多樣)한데, 일부는 사용국(使用國)에서 자체 개조(自體改造)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체 개조형 M48
M48은 미군에서 주력(主力)을 담당(擔當)한 기간(其間)이 짧았으나 많이 제작(製作)되고 20여 개국에 공급(供給)되어 장기간 활약(長期間活躍)했기에 제2차 대전 후 등장(登場)한 서방 전차(西方(戰車) 중 실전 투입 경험(實戰投入經驗)이 가장 많은 전차의 지위(地位)를 얻었습니다.
라이벌인 T-54, T-55보다 우위(優位)를 점했고 제2세대 전차인 T-62를 제압(制壓)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1세대 전차라서 성능 개선(性能改選)에는 한계(限界)가 있었습니다.
결국 미국은 1956년부터 본격적(本格的)인 제2세대 전차 개발에 착수(着手)했습니다.
↑현재도 국군에서는 2선급 전차로 활약 중입니다. 1973년 국군의 날 사열 식에 참가한 M48A2C
그렇게 탄생(誕生)한 M60의 양산(量産)이 결정(決定)되면서 M48은 1959년 12,000여 대를 끝으로 생산(生産)이 종료(終了)되고 미군에서는 완전 퇴출(完全退出)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현역(現役)으로 활약 중입니다. 1960년대 말 베트남(Vietnam) 전쟁 참전(參戰)에 따른 군 현대화 사업(軍現代化事業)의 일환(一環)으로 도입(導入)한 우리나라도 순차적(順次的)으로 퇴역 중이나 일부가 2선급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기(時期)에 국군(國軍) 기갑(機甲)전력(戰力)의 중추(中樞)를 담당했고 여전히 노익장(老益壯)을 과시(誇示) 중인 고마운 전차(戰車)입니다●
[출처] 어려웠던 시기를 책임진 전차|작성자 aug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