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 안중근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됐다.
5년 뒤인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가 일어났다.
그렇게 이순신이 목숨을 걸고 지킨 나라는 왜적의 것이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일왕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같은 해 9월 8일, 남한에 미군이 진주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9월 12일, 조선총독부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는 우리나라를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일본이 패배했다고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조선이 위대하고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앞으로 100년도 넘게 걸릴 것이다.
우리가 총,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조선 민족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보라, 조선은 진정 찬란하고 위대했다.
하지만 식민교육으로 인해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아베 노부유키가 말한 식민교육은 인문학이 완벽히 배제된 보통학교 교육, 즉 우민화 교육이었다.
(중략)
해방이 되자 경성제국대학은 교명을 경성대학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약 1년 뒤 경성전문법학학교, 경성사범학교 등 서울의 아홉 개 전문학교를 통합, 서울대학교로 재탄생했다.
경성대학교 총장에 미 해군 소령을 임명하고 서울대학교 초대총장에 미 해군 대위를 임명함으로써, 한국 교육에 대한 무례와 무식의 극치를 보여준 미군정은 ‘조선교육위원회’에 한국 교육의 설계를 맡겼다.
당시 이들은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는가 하면 유명 대학의 총장 자리를 꿰찾고, 전국 교육청의 장과 초중고교의 교감 및 교장, 전국 대학교의 학장 및 총장을 임명하는 권한을 손에 쥐었다.
조선교육위원회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나라에 미국식 교육을 이식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식하고자 했던 미국식 교육은 한때 영국 식민지에 불과했던 미국을 세계 초일류 국가로 변화시킨 교육, 즉 토머스 제퍼슨이나 조너선 에드워즈 같은 위대한 리더들을 배출한 인문학 위주의 사립학교 교육이 아니었다.
공장 노동자와 직업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러시아의 교육제도를 본뜬 교육, 즉 백인 하류층과 흑인, 히스패닉 이민자와 아시아 이민자들을 사회 밑바닥에 영원히 묶어두고자 만들어진 공립학교 교육이었다.
쉽게 말해서 조선교육위원회는 아베 노부유키가 말한 식민교육의 미국식 버전을 우리 교육에 이식했다.
기막힌 사실은 조선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자신의 자녀들은 미국으로 보내 인문학에 기반한 사립학교 교육을 받게 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 자신이 일제강점기에 미국 또는 일본으로 유학 가 인문학 위주의 교육을 받았고, 이를 통해 지배층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교육의 숨겨진 힘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을 나누고, 부자계급과 빈자계급을 나누는 가장 근본적인 힘, 그것이 교육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정확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이지성, ‘생각하는 인문학’에서
첫댓글 스스로 생각하고 운명을 개척할 수 잇는 교육이 지금이라도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진짜 엉터리 교육을 정말 열심히도 받았네요.ㅜㅜ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인문학... 책을 왜 열심히 읽어야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대략적인것은 알고있었는데... 글을 읽으면서 너무 화가납니다. 인간로봇, 노예교육을 받은것 같아서 너무 한심하네요.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
책을 읽어야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를 또하나 얻게 되네요. 이제부터라도 책 읽기에 더 열심을 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