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성고가 연장 10회말 극적으로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이겼다”를 외쳤다. 응원단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선수들이 3루 응원석 앞으로 와 큰 절을 하자 은원단은 교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광주 학교를 지키던 3학년 담임교사 8명도 모두 교무실에 모여, 3시간이 넘도록 열렬히 응원전을 벌이다가 9회말 극적 동점에 이어 10회말 역전 우승을 일궈내자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효천고 응원단은 망연자실한 분위기.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대결은 호남팀끼리의 청룡기 결승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호남팀끼리 청룡기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 것은 1988년 광주일고―군산상고의 결승전 이후 15년 만의 일. 두 팀 모두 창단이후 청룡기를 품어 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광주방송(KBC)은 결승 전날 밤 전격적으로 생중계를 결정, MBC ESPN과 함께 현장의 열기를 빛고을의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