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계획으로 시작되고, 노력으로 성취되며, 오만으로 망친다.
바둑을 두다 보면 자신의 감추어진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조용해 보이는 사람도 상대편의 돌을 잡으려고 기를 쓰는 반면
평소 말이 많던 사람도 막상 바둑판 앞에만 앉으면 그 행마가 물 흐르듯 해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고수들은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좋은 결과를 얻는다.
욕심을 갖거나 흥분해서는 상대편의 의도를 읽을 수도 없을 뿐더러 자신의
스타일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도 바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태를 수습해 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다.
'위기십결(圍棋十訣)'은 바둑을 두는 데 있어 명심해야 할 열 가지 항목으로써
바둑의 묘한 이치만을 갈파한 것이 아니라 심오한 전략론. 인생론이라고까지
극찬받는 경구다.
이 ‘위기십결’은 당나라 현종 때의 국수왕적신이 지었다는 설과 송나라의 명인
유중보란 인물이 지었다는 설 등 두 가지가 있으나 명확하지는 않다.
‘위기십결’의 구체적 조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승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
둘째, 적의 세력에 들어갈 때는 유연함을 가져라
셋째, 적을 공격할 때는 자신을 살펴보라
넷째,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다섯째, 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빼앗으라
여섯째, 위기에 처하면 반드시 버릴 것을 생각하라
일곱째, 신중하게 생각하고 가볍게 움직이지 마라
여덟째, 행마에는 반드시 돌들이 서로 상응하게 하라
아홉째, 상대가 강하면 몸을 조심하라
열째, 세가 약하면 싸우지 마라
- 이상각 저, ‘인간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