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대학교 다니고 있는 수호신 청년입니다.
고향 친구가 그랑블루입니다.
수원에서 자취를 하는 고향 친구집에 짐을 내려두고
친구는 수원유니폼을, 저는 서울유니폼을 입고 순대국밥을 먹고 경기장에 갔지요.
각자 따로 섭팅을 하고 친구는 소모임 뒷풀이에 간다고 했어요.
경기가 끝나고
저는 대학교 동기커플(둘 다 수원팬)을 만나 우만동 훌랄라에 갔지요.
경기는 졌지만 사람들에게 그랑-수호신의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우만동 훌랄라(치킨집)에 갔어요.
수원 원정유니폼 , 수원 홈유니폼, 서울 홈유니폼이 한 테이블에 모여 훌랄라 스위트 치킨과 맥주 3000cc를 시켰는데요.
다른 테이블에 계시던 그랑님이 다른옷있으면 얼른 갈아입으라고 하셨어요.
여벌옷 없이 갔던거라 당황하고 있는 저에게 동기가 다른 파란옷을 주더군요.
화장실에서 얼른 갈아입고 나와서 신나게 뒷풀이하고 헤어졌습니다.
제 딴에는 그랑-수호신이 뒷풀이 같이하면 이쁘게 봐주실 줄 알았는데 생각이 너무 짧았었네요.
더 젊은 다른 그랑분이 저를 보면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 할 수가 있다고, 염려되서 갈아입으라고 하신거래요.
솔직히 서울에서 수원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분이 욕먹는 걸 본적이 없어서 저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수원은 다르더라구요.
'수원축구'에 대한 프라이드와 충성심이 장난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원정에 가서는 유니폼→일반옷으로 갈아입고 돌아다니는게 홈팀에게나 원정에게나 좋은 것 같아요.
같이간 수원응원하는 대학동기가 말해줬는데
옛날에는 경기장 밖에서 주먹다짐도 비일비재했고 ,
서울로 올라오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도 지하철도 못타게 막기도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
듣고나니깐 제가 한 짓이 얼마나 간땡이가 부어있던 짓인지를 알겠더라구요.
어쩐지 경기끝나고 훌랄라 가는길에 젊은 그랑님들의 눈빛이 따사롭더군요.
여튼
져서 아쉽긴하지만............
후회없이 섭팅했고.
어젯밤 심기가 불편했을 훌랄라에 있던 수원팬분들께 죄송합니다.
수원 아챔에서 좋은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K리그 우승은 서울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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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댓글
패식웤/개미안
아무래도 경기 당일은 조심하시는게 좋겠죠..이겼든 졌든 흥분상태에 있으신분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 없는 말은 크게 문제 될건 없을것 같네요
그랑블루 뒷풀이의 메카 아주대(우만동)에서는 위험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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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패 부렸다나? 예상치 못한 충돌이 있을 수 있으니 왠만하면 옷 갈아입으라고 건의한거지
좋은 글에 기분 상하는 댓글이로군요.
지들이라는 어휘 선택에 욱해서 그랬네요. 댓글은 수정하겠습니다.
ㅠㅠ 뒷풀이장소 영통에서 했는데 거기는 수원인들만 있음 ㅋ
우리 소모임 형님들도 상암 원정갈때 꼭 다른옷 챙겨가서 경기끝나면 갈아입으라고 말씀하심.. 혹시모를 다른 불미스런 일을 막자고 그러는거지 꼭 삐뚤어지게 보는 몇몇분 계시네 - 0-
그리고 글쓴님 .. 제목에 죄송하다고 써놓으셨는데 죄송할거까진 없다고봐요 , 그랑분들은 서로서로 조심하자는 생각으로 그런말씀 하신거같아요
뭐..좋게 보시는분도 계시고 민감하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죠^^;;서로 조심하는게 정답 같네요ㅎ
그래도 다행이네요 ㅎㅎ 술드러가면 사람은은 또 모르니까요
미리 조심해서 나쁠건 없죠....게다가 술집이니 알콜 들어가면 또 뭔 일이 생길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