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어떤 인연이 있어서 절을 벗삼아 수행하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현재 삼천배수행에 심취해 매일 일과를 거르지 않고 절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어떤일을 할때에는 목표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목표는 매달 백련암 삼천배기도에 동참하여 백련암에서 오래동안 삼천배 수행하는 사람으로 남는 일 입니다.
언제까지 할 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신체노화는 누구라도 거스르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물리법칙을 역행하여 절수행을 오래동안 하고픈 생각이며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서는 내몸을 잘 관리하는게 우선되어야 했습니다.
첫 삼천배때 이야기 입니다.
긴 준비기간을 완벽히 마치고
그 해(2021년) 십이월에 첫 삼천배를 원만하게 회향했습니다.
너무 연습을 많이한 덕분 일까요? 아침 공양을 한 후에 산길을 걸어내려 왔는데 무릎과 다리가 약간 기분좋게 무거울 뿐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성취에는 시련이 항상 동반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체험하고 말았습니다.
집에 돌아온후 얼마지나지 않아 일과를 하는데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는 통증이 찿아 왔습니다.
그 동안 긴 연습기간과 백련암에서 삼천배정진 하는 내내 한번도 아프지를 않았던 강철같았던 내 무릎이 배신을 하고 말았습니다.
실망이 너무컸습니다.
그러나 실망만 하고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얼른 나아 다음달 삼천배기도에 동참하고픈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지요.
결국 두달은 백련암에 가질 못하였습니다.
빨리 나아 삼천배기도에 동참하려는 조급한 마음으로 정형외과 와 한방치료를 겸해서 치료한 덕분인지 두달만에 다 나았습니다.
그 후 백련암 삼천배기도에 줄곧 동참하여 지금까지 아무른 탈없이 절 수행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릎이 아픈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단 한번만에 삼천배도전을 성공하기위해 내일은 없는 듯 연습을 많이한것이 그첫번째 이유로 생각되었습니다.
그것도 동절기에 도전하기전 열흘간은 매일 천배씩 일과를 하여 무릎에 무리가 된걸로 유추되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그때까지는 완벽한 절동작이 완성되지않아 미완성 상태로 유연하지 못한 절을 하였고 더불어 절의 리듬을 타는데 서투르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되지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누구나 익숙하지않은 일을 할때 익숙해 지기까지는 조정기간을 거치게됩니다. 그리고 그기에 따르는 불협화음인 부상은 어쩔수없는 통과의례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무릎부상을 우연히 길을가다가 사람과 어께를 부딪치는 사고 정도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부모님께 물러받은 튼튼한 신체를 믿었고 부처님을 예경하는 희유한 절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어떻게하면 오래동안 무릎등 다리관절을 다치지 않고 절수행을 할 지를 곰곰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평소 일과를 좀 더 간결하게 진행해 나가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즉 최소한의 연습으로 부상확률을 줄여나가며 삼천배회향이라는 최대한의 결과를 얻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번의 조율 끝에 드디어 저만의 루틴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것은 이러합니다.
백련암 삼천배기도에 참여하고 난 후 다음날인 월요일 부터 일과가 시작됩니다.
그 주에는 매일 108배로 서서히 삼천배로 지친 제 몸을 회복시키며 다음달 삼천배기도에 동참한다는 신호를 제 몸에 각인 시킵니다.
그 다음 주에는 약강도로 매일 300배를 합니다.
셋째 주에는 중강도로 매일 500배를 합니다.
넷째 주도 전 주와 마찬가지로 매일 500배를 하되 절에가기전 날은 108배로 모든 준비를 마칩니다.
그리고 백련암에서의 절은 100배당 약 12분의 속도로 하지만 저는 약 10분 35초 속도로 진행합니다.
그렇게하는 것이 저에게는 효율성 측면에서 잇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백련암 도반님들 처럼 절 일과를 많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압축해서 절을 해야만 도반님들과 비슷하게 따라갈 수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그 달 백련암에서 삼천배정진을 하면 수월하게 회향이 가능해서 늘 그런 준비과정을 거치며 백련암에 가게됩니다.
그리고 삼천배회향 다음날 월요일부터 또다시 앞에서 언급한 일과가 반복 되게됩니다.
저는 오롯이 삼천배에만 촛점을 맞춰 일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자문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혹시 어떤 분에게는 정도를 조금 벗어난 것처럼 비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일과는 옷으로 비유하자면
유명 기성복이 아닌 우리동내 양복점에서 맞춘 옷처럼 철저히 저에게만 맞추어진 일과라고 여기면 될 듯합니다.
각자의 처해진 환경이 다르기에 이런 저만의 준비과정을 결코 다른 이에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처음 삼천배 도전하는 분들께 제 일과를 참조만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첫 삼천배를 준비하던 때를 생각해봅니다.
갑갑한 마음에 인터넷 공간을 뒤져 보아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상세히 나와있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해 삼천배에 도전하려는 저의 갈증을 해소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제 경험이 저의 절수행 일과를 공개하는 저변에 깔려있음을 조심스레 밝힘니다.
오늘 쓴 이 글이 삼천배수행에 입문하는 분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된다면 글쓴이로서 더 없는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이라도 저의 주변상황과 수행 목표에 부합하는 즉 현재 제가 처해진 환경을 만족시키면서 백련암에서 오래동안 삼천배수행이 가능한 더 효율적인 수행방편이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않고 그 길을 택하여 지금껏 수행해온 저만의 궤도을 수정하여 나갈것입니다.
지금 혹시 삼천배 도전을 주저하며 망설이는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조금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으로서 주저없이 권합니다.
절은 독경 정근 사경 참선등과 다름없는 수승한 수행이며 업장을 녹이는데는 최고의 수행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전하세요.
물론 삼천배에 이르는 과정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도전에 성공한 후 얻는 결과는 힘든과정을 보상받고도 넉넉히 남을정도로 당신의 삶을 충만하게 채워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절이외에 다른 운동은 전혀 하지않습니다.
절은 운동으로도 이만한 운동이 없을 듯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저는 절과 인연맺기전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으로 병원을 오가며 수년째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절수행을 부지런히 하며 지낸 어느날 부터인가 허리병이 있었는지를 망각할 만큼 요통에서 해방되어 깨끗이 나아져 있었습니다.
나았다기 보다는 허리통증을 능히 이길 정도로 코어근육이 발달해 요통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야 정확한 표현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절수행은 제가 경험한 바 운동으로도 어지간한 근골격계질환등은 치유가 가능한 탁월한 수행이며 덤으로 자신의 삶을 가로막고 있는 묵은 업장도 깨끗이 녹이는 수승한 수행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지금이라도 휴대폰을 열어 절수행의 효과를 치면 나열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항목들이 줄이 이어지니 절을 하지못할 이유보다 절을 해야할 이유가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어떤사람이 복을 많이 지어 천상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사람으로 태어났을때 만큼 그 곳은 수행하기가 좋지않다고 합니다.
하물며 삼악도에 떨어진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육도를 헤매다가 수행하기 가장좋은 사람몸 받고 희유한 불법을 만난 지금이 수행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됩니다.
저는 정법에 입문하는 분들 에게는 여러 수행법 중에서도 먼저 절 수행을 적극 추천 하겠습니다.
누구나 절은 할수있지만 아무나 할수없는 희유한 절 수행의 세계에 들어온 그리고 앞으로 들어올 당신이 진정 희유한 분 이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맺으며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백련암 각 전각마다 삼천배수행자로 가득차 지심귀명례 와 불보살님 명호 소리가 홍류동계곡넘어 멀리멀리 울려 퍼져나기기를 소망합니다.
甲辰年 正月을 맞으며 대효 합장
첫댓글 ()
감사합니다.
_()()()_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_()()()_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_()()()_
절수행에 대해 다시금
공부하고 생각하게 하는글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매일 108배일과가 쉽지않다는걸 깨달고 다시 실행하고,
절을 하지못할 이유보다 절을 해야할 이유에 대해 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법심님!
제글이 도반님의 수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글쓴이로서 큰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금년에도 도반님의 신행생활이 원만하게 진행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_()_
대유거사님 감사드립니다.
거사님의 수행을 늘 흠모하고 있습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_()()()_
대효거사님..
체험에서 우러 난
경력직ㅎ 절 수행방법을 상세히 알려주시니
감사한 글입니다.
일방적으로 방치한 몸뚱아리를
떠 받들고 살지 않으려면 살살 달래가면서 학습시켜야 합니다^^.
'코어근력' 빵빵하게~
오~랫동안 할 수 있기를 백련암 도반님들 화이팅입니다~!
법연성님~~
감사합니다.
바라건대 저는 경력직 절 수행자로 머물지도 않고 신입 수행자 처럼 절 수행에 쫓기며 신행생활을 이어 나가지 않기를 바랄뿐 입니다.
도반님 말씀처럼 몸과 마음의 코어근육을 빵빵하게 만들어 그저 오래오래 수행할 뿐입니다.
보살님~ 일전에 보시받은 불필스님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 덕분에 고맙게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감동이였습니다. 실제로 불필스님 친견할 기회가 있다해도 감히 가까이 가서 뵙지를 못할듯 합니다. 단지 청정하신 법신이 저로인해 오염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늘 고마움만 받고사는 느낌입니다. _()()()_
고맙습니다._()()()_
현모양처님!
늘 고맙습니다. 모두다 덕분입니다. _()()()_
대효거사님의 진지한 절수행법을 알려주시고 실천하시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무량과님!
늘 한량없이 격려해 주시니 그 마음에 저절로 고개숙여 집니다.
언제쯤 제기도에 가피를 입어 매달 기도동참이 가능해질까요?
그날이 빨리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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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님의 수행담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도 많아서 댓글로 맞장구를 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오늘에야 들어왔습니다. 금요일 오후 6시엔 취침 시간이 다가왔고, 어제는 경주 남산 삼불사 삼존불에서 철야 기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절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절을 변함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축복이고 삶의 질과 관련된 핵심이지요. . 조금이라도 이상 신호가 다리 부분에서 체크된다면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계곡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곤하죠. 즉 다리 상태에 따라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는 것!!!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미리 점검하고 장애를 예방하여 오래도록 함께 절 수행하는 도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여히 하셔서 성불하시길 아울러 축원합니다.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거사님! 제 글에 공감해주시니 제가 지금 너무 행복한듯 합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좋아하는 분과 뜻을 같이한다는게 얼마나 큰 힘이되는지는 다들 알수 있지만 그것이
성불에 이르는 수행의 문제라면 그 의미는 훨씬 더 수승하리라 생각됩니다. 거사님~저는 이 공부가 제법 오래걸려
이번 생에 끝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행여 다음 생에도 우리가 몸을 바꾸어 만나 도반이란 이름으로 함께 절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얼마나 멋진 장면일까요?
아무쪼록 몸간수 잘하시어 수행의 동반자로 오래동안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_()()()_